2011년 극동방송이 주최한 전국복음성가경연대회에서 ‘내 집을 향해’라는 세미뮤지컬로 대상을 받은 ‘학의 날개들’ 팀이 대학로 연진아트홀에서 5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청소년들을 위한 세미뮤지컬 공연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소년들의 신앙회복과 복음전파를 목적으로 시작한 뮤지컬의 ,학의날개들> 단장인 정요셉 목사(중랑교회 음악목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공연 계획을 오랫동안 세워서 시작한 뮤지컬이 아닙니다. 정말 뜻밖에, 이것은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 뜻에 의해 시작한 세미뮤지컬입니다. 청소년들의 신앙, 특히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 회복을 위해 준비한 공연입니다.”

‘학의 날개들’ 단장인 정요셉 목사는 이번 뮤지컬이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이들이 극동방송이 주최한 전국복음성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만으로도 기적인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은 일을 하나님이 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지난해 복음성가 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나서 여러 교회에 초청공연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작스럽게 극단 불꽃의 김민영 대표가 대학로에 와서 무엇이든 해보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잃어버린 청년들, 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이 공연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 뮤지컬이 ‘내 집을 향해’에 담겨 있어 적합하다며 일주일에 한 번 씩, 월요일이라도 참여했으면 하는 제안에 했습니다.”

‘내 집을 향해’는 13곡의 자작곡 에피소드로 꾸며져 있다. 러닝타임 한 시간 정도인 뮤지컬은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 정 목사는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를 준비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빨리 오지 않는 아버지의 나라를 기다리다가 세상의 유혹에 넘어지길 반복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며 “그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아버지의 집 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믿지만 정체성을 상실하고 이도저도 아닌 이중적 삶을 살면서 사람들과의 갈등 속에서 하나님을 떠난 탕자가 ‘내 집을 향해 가야지’라는 고백이 있습니다. 가사 제목들만 보아도 무엇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진부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작정해서 포장해서 관객을 끌어들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신앙의 회복을 위한다는 점에서 와서 은혜를 나누고,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세상적인 화려한 뮤지컬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첫 사랑을 잃어버리고 세상에서 방황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보았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는 정 목사는 뮤지컬에 나오는 13곡의 가사 내용은 돌아온 탕자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 세미 뮤지컬 <내 집을 향해>의 한 장면

그는 1984년에도 ‘학의 날개들’라는 팀을 구성해서 그해 극동방송 3회 복음성가경연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그러다가 활동을 접고 팀도 해체되었다가 2007년 다시 멤버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곡들이 준비되었다고 한다.

‘내 집을 향해’라는 곡은 함께 동고동락했던 멤버가 사소한 오해로 인간적, 신앙적 관계가 끊어지면서 심한 마음의 갈등을 겪을 때 피아노 앞에서 만든 곡이다. 정 목사는 “상대방에 대한 쓴 마음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상대방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어서 작곡했습니다. 아무리 슬프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내가 가야 할 집이 있음을 깨닫고 즉석에서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라고 했다.

4개 교회에 소속된 12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학의 날개들’ 팀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교회를 떠나가는 청년들이 영적으로 회복되고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 목사는 “비록 아마추어 찬양사역팀으로 뮤지컬 공연은 처음이지만, 연출과 디자인 등 재능 있는 단원들의 노력으로 ‘내 집을 향해’가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며 “공연장이 오직 주님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진 아트홀 대표가 한 푼도 받지 않고 대여해 주어 뮤지컬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내 집을 향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대학로 연진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 가격도 7천 원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의: 010-5318-7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