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가정(The Family)> 중에서
잭 볼스윅·주디 볼스윅 지음/ 황성철 옮김/ 두란노 펴냄

어시스트 최은실  / 가나안교회 장경덕 목사 사모

첫번째 자녀 양육의 유형은 말하기이다. 이것은 일방적 대화, 즉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할 것들을 말하는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러한 자녀 양육의 유형은 자녀가 너무 어려 스스로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할 수 없을 때 필요하다. 자녀가 어릴 때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가까이에서 감독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높은 통제를 시행할 때, 부모는 자녀가 수행해야 할 과제를 분명하게 규정한다. 다시 말해 부모는 자녀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이런 경우 사회 감성적 지지는 미미하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는 순종에 대한 보답으로 제공한다. 사실 어린 자녀는 이후 어떤 발전 단계에서보다 더 많은 과제와 무관한 무조건적인 사회 감성적 지지를 부모로부터 받아야 한다.

두번째 자녀 양육 유형, 즉 가르치기는 성숙 정도가 낮거나 중간인 자녀에게 가장 적절하다. 아이들이 사춘기 이전 성욕 잠복기에 이르면 구체적인 과제나 기능을 기꺼이 책임지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것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항상 알고 있지는 못하다. 가르치기에는 중간 정도의 통제와 사회 감성적 지지가 포함된다. 가르치기는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쌍방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하기와 다르다.

이 연령에 이르면 아이들은 질문이 많아지고 대화나 토의를 통해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 스스로 대답을 발견하도록 북돋움 받을 것이다. 그러나 대화의 대부분은 여전히 부모가 주도한다. 그러나 그들은 직접 지시하는 횟수를 줄이고 과제와 관련하여 사회 감성적 지지를 늘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세번째 유형인 참여하기에서 부모는 자녀와 함께 직접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실전 코치(player-coaches)가 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여전히 지시하기는 하지만, 적절한 행동을 가르치고 본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자녀 양육 유형은 특별히 중간 정도에서부터 높은 정도의 성숙 단계에 있는 자녀들, 즉 전형적인 십대 수준에 유익하다. 십대 초반의 아이들도 특정한 과제 수행이나 꽤 중요한 책임을 이행할 만한 능력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그럴 확신이 없다.

참여하기 자녀 양육을 택하는 부모는 자녀 스스로 발견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통제는 줄어들게 된다. 또 이러한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를 형성하도록 북돋아 주며, 자녀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수 있게 하며, 필요할 때에는 지지와 위로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맡겨두기(delegating) 유형은 스스로의 과제를 책임지고 행할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기꺼이 행하려는 고도로 성숙된 자녀에게 적합하다. 자녀에게 책임을 위임할 때, 부모는 자녀에게 높은 통제를 행하거나 상당한 정도의 사회 감성적 지지가 겉으로 보기에는 바람직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자녀에 대한 신뢰 결여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맡겨두기의 유형이 잘 시행될 정도로 성숙된 단계에 있는 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자녀로부터 기꺼이 배우고 또 힘을 부여받는 것은 부모의 성숙을 나타내는 상징일 수 있다. 자녀를 풀어주고(let go) 점점 적절한 단계에서 더 많은 자유를 주는 부모는 자녀에 대한 존중과 믿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녀에 대한 힘의 부여이다.

이는 특히 자녀를 풀어주는 일이 진정한 축복으로 이루어지고 거리낌이나 조건적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러하다. 십대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유가 증가함에 따라 독립적으로 선택하며 부모와 다른 견해를 표명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이것은 자녀가 스스로의 인격을 갖추도록 힘을 부여하는 상호 존중이라는 성인 관계의 시작이다.

서로에게 주는 행위와 섬김을 통해 친근한 친구도 되며, 부모 자녀 사이의 주고받는 친밀감은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상호 관계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 경험하게 될 관계에 대한 훌륭한 준비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