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우리사회의 주목 대상이다. 그러나 대부분 교회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어 매우 불행한 일이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 하고 있지만, 왠지 우리 사회에서 교회는 더욱 더 세상과 분리되고 성도들은 자기들만의 ‘왕국’에 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사회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은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생활과 소통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어느 정도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 <한국교회의 종교사회학적 이해>(열린출판사)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저자의 종교사회학적 관심을 풀어놓았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이를 삶 속에 실천하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자 한 사람의 기독교 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그들의 모임인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종교사회학의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이기도 한 저자 정재영 박사는 본서를 통해 최근 수년 간 한국교회의 현실과 현상에 대해 종교사회학적으로 접근하며 매우 구체적 주제와 설문조사, 그리고 진단과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교회가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객관적으로 점검해보고 그 대안을 찾아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서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교회 목회자와 신학자가 교회의 종교사회학적 주제의 이해와 현실인식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회자 재교육이나 예비 목회자교육에 있어 꼭 필요한 주제와 설문으로 구성되어 현장목회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위한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제1부에서는 “한국교회와 사회”라는 대주제에서 제1장 개종의 사회 문화적 요인, 제2장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 제3장 21세기 대중문화와 기독교의 대응, 제4장 새터민의 사회의식, 제5장 새터민을 통해 본 통일 후 교회의 역할 등 주로 교회의 대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2부에서는 “교회조직과 공동체”라는 주제로 교회내부의 운영에 있어 매우 실질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제6장 교회 직분에 대한 평신도의 의식, 제7장 교회 회중에 대한 목회자의 의식, 제8장 교회 헌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의식, 제9장 한국 사회에서 교회 헌금의 의미에 대하여 평신도와 목회자에 대한 교단별 지역별 연령별 설문조사 기록 등이다.

이어서 제3부에서는 “세속화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제10장 통합 이론으로서 세속화 이론, 제11장 근대화와 한국 개신교의 세속화론을 중심으로 풀어가고, 제12장에서는 세속화와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 마지막 제13장에서는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한국교회의 종교사회적 이슈와 주제를 총 망라한 본서가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그리고 실천신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