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목사측, 반대파와 화해 모색
법원서도 예배방해금지가처분 인정
일부 교인 마음 돌이키는게 관건

양측으로 갈려 극한 대립을 하는 중에 담임 목사가 교단 내부에서 이단시비까지 받으며 커다란 홍역을 치렀던 광안교회(서강석 목사, 예장 통합측 부산동노회)에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기운이 돌고 있다. 최근 수 년간 태풍이 몰아치는 것과도 같은 회오리 속에서도 서강석 담임목사를 굳게 신임해 온 230여 명의 교인들을 중심으로 ‘이젠 아픔을 딛고 서로 화합하자’는 교회정상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 교회정경

이들은 현재 교회정상화대책위원회(교대위, 위원장 김동수 장로)를 구성하고 그동안 서 목사를 반대해 온 사람들에게 대화의 손을 내밀고 있다. 교대위는 위원장 김동수 장로의 명의로 10월 28일 서 목사 반대파측에 대화요청 서신을 보냈다. 교대위는 서신에서 “작금의 상황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식, 비공식 여부를 불문하고 대화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주일이면 교회에서 두 손을 맞잡고 반가이 인사 나누던 옛날의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서 목사 반대파측에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서 목사 반대파측의 대표인 장문언 장로는 11월 4일 대화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화답을 보냈다. 서 목사 신임파측의 김경영·김동수 장로를, 서목사 반대파측의 차효관·장문언 장로를 대화자로 하되 대화장소와 일시는 추후통보하겠다는 내용으로 답변한 것이다.

광안교회 박현진 집사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화하자는 시도와 하겠다는 응답이 온 것만도 극한 대립을 했던 우리에게는 희소식”이라며 “대화를 통해 본당에서 온 성도들이 마음 편히 함께 예배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반색을 보였다.

광안교회에 이 같이 대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총회 재판국이 서 목사에 대해 ‘행정권 정지 6월’을 선고하는 ‘벌’을 준 것이 큰 계기가 됐다. 재판국은 얼마 전 87회 총회 결의가 담고 있는 취지를 살리고, ‘문자적으로는 문제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큰 문제는 없다’는 87회기 이단대책위원회의 견해를 존중해 서 목사에 대해 이단처벌이 아닌 ‘물의를 빚은 데 대한 행정권 정지 6월’ 정도로만 판결했다. 이로써 지루하게 논란이 돼 온 광안교회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여기에 수년 동안 서 목사를 반대해 온 18명의 교인들에 대해 최근 법원이 서 목사 신임파측의 예배를 방해하지 말라고 판결한 것도 크게 일조했다. 부산지방법원 제5민사부는 서 목사 신임파측이 예배를 방해하는 일부 교인들을 상대로 제기한 예배방해금지가처분 신청에서 “(차효관 장로 등은) 광안교회 본당건물 및 교육관, 교회 사택 등 관련 부속 건물에서의 예배 등 교회 행사와 위 각 건물 사용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재판에서 차 장로측은 서 목사가 이단이기에 교회 본당 등의 사용 수익권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정환(통합측 86회기 이대위 서기)의 증언만으로는 원고 서강석이 이단이고, 원고들이 이단적 예배행위를 하고 있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 에배드리는 광안교회 성도들

서 목사의 이단성시비는 2001년 5월 광안교회 항존직 선거에 대해 부정 시비가 일다가 교인들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불씨가 생겨났다. 그후로 서 목사 문제는 교단내 몇몇 ‘전문갗들의 손에 들어가면서 급작스럽게 공식적인 이단시비로 비화되었고 광안교회에 깊은 생채기를 냈다. 그러나 그 전문가들이 택한 총회 재판국 판결로 결국 매듭국면을 맞은 것이다.

현재 광안교회 교대위 위원을 비롯한 30여 명의 성도들은 매일밤 9시면 교육관에서 모여 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는 중이다. 이 기도는 2002년 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기도회에 참석한 김운학 집사는 “참석한 성도들의 기도제목은 한결같다”며 “교인들끼리 서로 갈라져 분규를 겪었던 교회가 다시 살아나고 서로 화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예배를 드릴 때도 ‘광안교회 정상화’라는 기도제목은 빠지지 않고 있다. 서 목사는 “이러한 성도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노력이 결국 광안교회를 정상화시키고 회복하게 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안교회의 완전한 정상화는 아직도 저만치에 있다. 이제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뿐이다. 완전한 정상화는 변함없이 서 목사를 이단시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는 차효관 장로 등 일부 교인들의 마음을 서 목사가 어떻게 얻어내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