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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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남편 다 버려도 신천지는 절대 포기 못해!”
'신천지 공정수사 촉구' 어느 릴레이 1인 시위자의 아내
2012년 03월 14일 (수) 00:14:15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전라도 광주에 사는 이병철 씨(가명)는 2003년부터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그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이유는 단 하나, 아내의 지나친 가사소홀이 문제였다. 당시 이 씨는 무슨 일인 줄도 모르고 아내를 다그치기만 했다. 가정이 이게 뭐냐고…. 종교문제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007년 유출된 신천지 명단을 보고 알았다. 아내는 이미 골수 신천지였다. 눈앞이 깜깜했다. 그러나 이 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내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내의 종교생활을 책망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내에게 가사와 아이들 양육만이라도 깔끔하게 해주길 요구했고, 아내는 “잘 하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했다.

역시나 공염불이었다. 월화목금은 성경공부에, 수요일은 수요예배, 토요일과 주일 역시…. 아내가 점점 더 신천지에 몰입할수록 집안은 엉망이 되어갔다.

2008년 광주에서 진행한 개종상담은 실패했다. 후속조치가 안돼서다. 상담을 통해 신천지 교리가 어느 정도 깨져 있던 아내였지만, 아이들 학습지 교사로 위장해 들어온 신천지 강사 때문에 아내는 또다시 신천지인이 됐다. 6개월 밖에 안 걸렸다. 이 씨는 당시 신천지 ‘신’자도 모르고 있던 때라 그들이 이렇게 까지 치밀할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아내는 이제 거짓말쟁이가 됐다. 광주 서린교회에 간다고 하면서 또다시 신천지교회로 향한 것이다. 광주 용봉동의 신천지교회는 8천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다. 자신을 미행한 이 씨의 다그침을 받고서야 아내는 신천지교회 출석을 실토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씨가 아내에게 원한 건 단 하나였다. 가정을 돌봐달라는 것이다.

올해 1월 18일,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9살 막내아들이 쓰러져 대형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날 밤 이 씨는 밤중에 귀가한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애가 아픈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그러나 믿기 어려운건 아내의 행동보다 아내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난 아이 셋을 버리고 당신을 포기해도 신천지는 절대 포기 못한다!!”

   

청천병력이었다. 이 씨는 “내가 언제 당신한테 신천지를 포기하라고 했냐? 가정에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을 하라고 한 것”이라며 아내가 홧김에 한 말인지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러나 아내는 제정신임을 분명히 밝히듯 또박또박 똑같이 반복했다. “난 아이 셋을 버리고 당신을 포기해도 신천지는 절대 포기 못한다”고.

여기서 이 씨는 그만 이성을 잃었다. 저녁에 먹은 약주와 신경안정제도 한 몫 했다. 그렇게 입원한 아내는 이튿날 사라졌다. 얼마 후 아내의 고소장이 날아왔고 지금은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씨뿐만 아니라 78세의 시아버지 역시 폭언죄로 며느리에게 고소를 당한 처지다.

지난 3월 9일, 광주지역의 신천지 피해자들 몇 명과 함께 이 씨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 앞으로 왔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대표 이덕술 목사)이 지난해 10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조세포탈)로 신천지와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를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2011년 11월 20일자 “신천지 조세포탈 사건, 사법처리하라” 기사 참고).

1인 시위 피켓도 들었다. “행복한 가정을 파탄시키고 가출과 이혼을 조장하는 반사회적이고 반국가적인 집단! 법대로 바르게 처벌해 주세요”, “사회공동체를 분열시키고 거짓을 일삼는 단체를 바로 조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다.

“실질적인 가족관계는 끝났다고 본다”고 말하는 이 씨에게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그러면 이런 시위는 왜 하느냐”고 물었다.

“아직 신천지에 가족이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사실 그분들은 여러 가지로 어려워서 이렇게 전면에 나서지 못합니다. 내가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외면하겠습니까. 나는 어차피 아내에 대한 희망이 없지 않습니까?”

신천지 ‘신’자도 듣기 싫고 쳐다보기도 싫다는 이 씨의 얼굴은 지친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의 휴대폰에는 “끼니 거르지 말고 시위하라”는 큰딸의 사랑스러운 응원문자가 가득하다.

한편, 최근 안양지청 앞에는 이 씨와 같이 검찰의 신천지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가출·이혼·가정불화 등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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