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감동이 있는 한대목
       
세상이 골칫덩이로 여기는 이들을 만나셨습니다
2012년 02월 27일 (월) 00:54:24 장경애 jka9075@empal.com

<세상이 외면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너를 사용하신다> 중에서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포이에마 펴냄

인간은 서열에 민감합니다. 너나없이 으스대길 좋아합니다. 사내아이들은 여자애들을 이기고 싶어 합니다. 돈 좀 있다는 양반들은 궁벽한 처지에 몰린 이들을 짓누르려 합니다. 대졸은 고졸을 은근히 무시하려 듭니다. 고참들은 신참들을 경력으로 제압하려 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밟고 서려 합니다.

초대교회 시절,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었습니다. 이방인들이 짠 짐승의 젖이나 요리한 음식을 유대인들은 먹지 않았습니다. 아기 엄마가 아무리 심각한 처지에 빠져도 이방인이라면 유대인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유대인 의사는 이방인 환자를 치료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는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았습니다. 부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도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가나안 여인과 대화를 나누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질서가 표면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여인의 딸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절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방인 출신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여인이 지체 없이 대꾸합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15:24.27)

예수님은 여인의 딸을 고쳐주셨고 주님의 입장은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를 가르는 장막보다 만백성들을 하나님께 불러 모으는 일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게 명백해졌습니다.

베드로는 거북했습니다. “이방인과 상종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문화 속에서 태어나고 여태껏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한테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라”고 배웠습니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고넬료와 만나기로 약속까지 잡아둔 탓에 더 미룰 길이 없습니다.

고넬료는 로마군 장교입니다. 이방인이자 민족의 원수입니다. 못 먹을 음식을 먹고, 천박한 인간들과 어울리고, 가이사를 걸고 맹세를 하는 족속입니다. 토라를 인용할 줄도 모르고 아브라함의 후손도 아닙니다. 옷장에는 이방인이 입는 토가가, 냉장고에는 햄이 들어 있습니다(유대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머리에 야물커(유대인 남성들이 쓰는 동글납작한 모자)를 쓰는 법도 없고 얼굴에 수염을 기르지도 않습니다. 할례를 받지도 않았고, 율법을 따르지도 않으며, 그 규정에 맞게 처리된 음식을 먹지도 않고, 부정합니다. 잘 보십시오,

하지만 좀 더 꼼꼼하게 살피십시오, 한편으로는 가난한 이들을 돕고 유대민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온유하고 경건합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행10:2). 심지어 천사와 절친한 사이입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거기서 50킬로미터 쯤 떨어진 욥바라는 바닷가 마을로 사람을 보내서 친구 집에 머무르고 있는 베드로를 청하라고 했습니다. 고넬료는 즉시 하인과 부하 셋을 보내서 수소문하게 했습니다.

한편, 베드로는 연신 꼬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지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행10:10-13).

보자기에는 구레나룻을 기르는 하시디즘 유대인이라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가득했습니다. 베드로는 펄쩍 뛰며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14절).

그러나 하나님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세 번이나 연속으로 똑같은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진퇴양난이었습니다. 노크 소리가 들리자 ‘드디어 소시지 빵이 도착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성령님이 마음에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세 사람이 너를 찾으니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19-20절).

‘의심하지 말고’라는 말은 ‘차별하지 말고’라든지‘편견을 버리고’, 또는 ‘편애하지 말고’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베드로에게는 일생일대의 모험이었습니다. 유대인으로서의 평판이 망가질 위험을 무릅쓰고 베드로는 손님들을 집안에 들여서 재우고 이튿날 아침 일찍 함께 고넬료의 집으로 갔습니다. 베드로가 도착하자 주인장은 그 발아래 엎드렸습니다. 사도는 로마군 장교를 잡아 일으키고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털어놓았습니다.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교제하며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네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부름을 사양하지 아니하고 왔노라”(28-29절).

베드로는 고넬료에게 예수님과 복음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채 초청을 하기도 전에 성령님이 그 자리에 임하셨고, 오순절의 역사가 재현됐습니다. 말씀을 듣던 이들이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찬양한 겁니다. 사도는 고넬료와 식솔들에게 세례를 권했습니다. 아무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룻밤 더 묵어가길 부탁했습니다. 베드로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 어쩌면 사도는 손수 햄 샌드위치로 도시락을 쌌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아직도 사도행전 10장 28절 말씀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하지 말라.”

그런 명령이 없었더라면 한결 속 편하게 살 수 있었을 겁니다. 누군가를 '속되다‘ 또는 ’깨끗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건 멀리 격리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딱지를 붙여놓고 나면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이러저러한 인간이라고 분류해두면 손을 씻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블로그에는 피라미드 사기꾼 삭개오, 국세청 직원 마태, 시몬의 집에서 만난 문란한 여인들이 다 일촌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서른세 해에 걸친 지상의 생애 동안 세상이 골칫덩이로 여기는 이들을 주로 만나셨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빌2:6-7, 새번역).

그리스도는 친히 본보기가 되셔서 초등학교 1학년짜리처럼 스스로 남보다 더 잘났다고 떠드는 유치한 놀음을 집어치우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장경애의 다른기사 보기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통합 6> 인터콥 ‘참여자제 및
인터콥(최바울) 이단 규정, 합신
합신, 인터콥 · 변승우 각각 이
합동, 인터콥 교류단절, 김성로
한기총, 전광훈·김노아 이단성 조
기자가 본 통합총회, 몇 가지 아
<통합8> 세습금지법 폐지 헌의안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