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성도를 의심하자! |
| 기자칼럼 |
|
|
|
|
어제 새벽예배 시간에 낯선 이가 찾아왔다. 20대 중반의 여학생으로 보였다. 교회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리 생각하기가 쉽다. 그녀는 뒷자리 한 곳에 앉았다.
새벽예배에 찾아올 정도면 그리 초신자는 아닐 듯싶었다. 그를 보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활력 있는 신앙생활을 위해서 또는 뜻하지 않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벽예배의 문을 두드렸으리라는 것이다. 그를 위한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어찌됐든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실 것을 위해서 말이다.
성경봉독을 제법 큰소리로 따라했다. 교회가 크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잘 들린다. 그러나 기도 시간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큰 움직임도 없었다. 기도 시간에 음악을 틀어놓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작은 기도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더욱이 기도의 내용은 웬만해서는 들리지 않는다.
예배가 마쳐졌다. 성도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문 앞으로 나왔다. 그녀도 짐을 챙겨 나왔다. 가볍게 목례 정도로 인사했다. ‘내일도 또 오세요’라는 말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들고 있던 책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럴수가!’
그것은 바로 신천지에서 사용하는 교재였다. 분명했다. 그들의 독특한 문양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인사하는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앞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며 서둘러 교회를 빠져나갔다. 눈치를 챈 모양이다.
| |
 |
|
| ▲ 신천지임을 알리는 마크 |
“어쩐지…”
순간 필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생각해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의 행동에 의심할 여지가 있었다. 예배를 마칠 때 흔히 성도들은 기도하며 일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 전의 그 책자를 덮고 자리를 정리한 것이다. 20여 분이나 되는 기도시간에 줄곧 그 책자를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동네의 일로만 여겼던 일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이단자들의 교회 탐색과 침투’가 그것이다.
며칠 전 지인 A목회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도를 하다가 만난 한 분이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주부터 교회생활을 아주 열심히 합니다.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게 맞나요? 만약 그가 이단자일 수도 있나요?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충분히 의심해 볼만한 일이다. 교회에 침투한 이단자를 구분해 낼 수도 있다. 먼저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을 소개하며 말한 그의 ‘이름’과 주민등록증의 그것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이단자들은 흔히 가명을 사용하며 접근하기도 한다. 실례를 범하는 일일 수 있지만 교회를 보호한다는 맘으로 의심 가는 이들에게 반드시 실행해 보아야 할 일이다. 취지를 잘 설명하면 오히려 그 성도도 기뻐할 수 있다. 목회자의 영적 긴장감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명 대조 방법이 다소 알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실명으로 직접 접근해 오는 경우도 있다. 초신자와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는 것은 정면돌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기독교 기본 교리가 일반적이다. 이단 관련 내용을 주제로 삼으면 금상첨화다. 필자의 원고를 참고하여 대화하면 신천지일 경우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www.amennews.com "장운철 목사의 신천지 교리서 <요한계시록의 실상> 분석"시리즈 참조). 의심 가는 자가 이단자이면 그를 축출해 낼 수 있고, 정통 신앙인이면 좋은 성경공부를 시킨 셈이 된다.
A목사는 그들이 왜 교회에 침투해 들어오느냐고 물었다.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성도들을 빼내기 위해서다. ‘좋은 성경공부 모임이 있다’ 또는 ‘잘 아는 해외선교사님이 들어와 모임을 시작했다’는 등의 말로 접근해 성도들을 현혹시킨다. 그 다음은 좀 더 심각하다. 흔히 ‘산 옮기기 전략’이라는 게 그것이다. 교회를 통째로 ‘접수’하려는 것이다. 이단자는 열심히 충성 봉사하여 빠른 시간 안에 그 교회 장로가 되려고 한다. 그 사이 전도한다는 명목으로 같은 이단자들을 교회로 불러들인다. 그들도 충성 봉사한다. 여기까지 교회는 저절로 부흥되는 듯하다. 목회자는 좋아한다. 장로가 된 그들은 당회에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그 다음은 꼬투리를 잡아 목회자를 내쫒는다. 그리고 또다시 그들의 동료를 목회자로 불러들인다. 3-4년이면 한 교회가 그대로 이단에 넘어가게 되는 꼴이다.
A목사는 심각하게 들었다. 개척한 지 3년 됐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교회로 그들에게 ‘먹잇감’ 표적이 될 만하기 때문이다. 집사 직분부터 가볍게 주어서는 안 된다는 충고에도 공감했다. 직분문제로 일부 성도들이 실망을 해도 교회의 건강함을 위해 필요함에 의견을 나누었다.
성도를 의심해야 한다.
‘의심한다’는 표현이 조금은 거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다. ‘점검해야 한다’는 부드러운 말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단문제 앞에선 좀 더 강한 표현이 도움이 된다.
목회자의 영적 감각을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좀더 적극적으로 의심해 보아야 한다. 현재 이미 교회에 침투해 들어온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맘을 가져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분별의 은사’(고전 12:10)를 주셨다. 그 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벽예배 때 나왔던 그 여학생은 그 다음날 나오지 않았다. 그녀도 영적인 감을 잡은 것일까? 혹, 이웃교회로 발길을 옮긴 것일까? 이 기회에 이웃교회와 교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
|
|
|
|
|
|
| 최근 많이 본 기사 |
|
|
 |
|
편집 : 2024.4.18 목 09:15
배너달기
kofkings@ame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