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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꾼은 전도 실패 때 실제 ‘사산아픔’ 겪는다” |
| 신천지 강사출신 권남궤 전도사·김미경 집사 특별좌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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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은 해마다 부흥했습니다(2012년 1월 18일자 “‘신천지 신도 급증’ 2011년 현재 8만 5천명” 기사참고). 도대체 어찌된 걸까요? 교회와 목회자들의 신천지 대처에는 어떤 부족한 점이 있었던 걸까요? 신천지신학원(과천 요한지파) 강사출신인 권남궤 전도사와 신천지복음방(대전 맛디아지파) 교사출신인 김미경 집사를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좌담회 형식으로 만나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지난 2월 13일 예장 통합측 대전서노회 이단상담소 개소예배가 막 끝난 직후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기하성이대위원장 정운기 목사, 대전이단상담소장 강종인 목사, 그리고 대전에서 목회하는 목사님 부부 한 팀도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탈퇴한 분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독자들의 신천지 대처에 도움이 되셨으며 합니다. <기자 주> |
문) 최근 8만 5천명으로 알려진 신천지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권남궤) 작년 한해 신천지가 22% 성장하지 않았나. 7만 명이 8만 5천명이 됐다. 그러나 이는 신천지신학원 센터에서 수강하는 사람들 숫자가 빠져 있는 통계다. 현재 신학원에서 교육받고 있는 사람들은 약 1만 4000명, 그리고 가정이나 회사 또는 어디서든 개인 맨투맨으로 복음방 하고 있는 숫자가 약 7천 명이다. 이 둘을 합치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봐야한다. 다시 말해, 현재 미혹된 사람이나 미혹을 받고 있는 사람을 다 합치면 적어도 10만은 넘는다고 봐야한다.
문) 정통교회의 대처는 무엇이 부족하다고 보나?
권) 성도들의 인식과 의식이 목사님 마음과는 많이 다르다고 본다. 성도들은 여전히 신천지를 제3자의 입장,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무관심 하다. 그리고 절대 자신은 신천지에 미혹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섭외→복음방으로 어떻게 유도되는지, 복음방→센터로 이동하면서 뭘 가르치는지, 그리고 센터에서 신천지 교회로 어떻게 넘기는지 등 신천지가 어떤 식으로 간교하고 교묘하게 접근하는지 성도들이 그 시스템을 통째로 인식하도록 일깨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모양만 다르고 멘트만 다를 뿐이지 결론적으로는 신천지 수법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가끔 한 번씩 하는 세미나 형식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런 부분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목사님들은 신천지 강사를 만나 성경을 토론한다 해도 두렵지 않을 정도가 돼야 실제적인 신천지 대책이 됐다고 본다. “이만희 육체영생 교리를 도대체 어떻게 믿나?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하시는 목사님들이 많은데, 성도들이 처음 신천지 교리를 접하는 것은 성경공부요, 기독교 교리다. 이 교리가 어떻게 점차 성도들의 지각을 망가뜨리는지 목사님들이 좀 아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최소 성경의 몇 구절만큼이라도 “신천지는 성경의 이 구절을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고 미리 가르쳐서 성경적으로 분별할 수 있게 해 놓아야 한다.
문) 신천지에서 정통교회에 심어놓은 사람들을 ‘추수꾼’이라고 하지 않나. 그 외, 나머지 신천지인들의 신앙생활은 어떤 모습인가?
김미경) 신천지 간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추수꾼’이다. 특별히 어떤 교회에 추수꾼으로 들어가는 훈련생이나 팀이 따로 있긴 하지만 나머지 신천지인들도 어떤 모양이든 다 추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신천지 추수꾼의 접근전략은 수 만 가지다. 산모들 보살펴주는 동호회, 각종 마사지 학원, 침 자격증, 요양보호사, 산악회 등 되도록 같이 오래 있을 수 있는 일을 사용해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문) 신천지에 미혹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뭔가?
권) ‘지인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신천지인들은 일단 미혹되면 교육과 훈련이 아주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섭외→복음방→신천지 신학원 수료→신천지 교회로 유월→새신자 교육(월화목금 하루 2시간씩 3주)→추수교육으로 이어진다. 본인이 기존에 있던 교회의 추수꾼이라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진다는 말이다. 그 후에 다시 포교하는, 즉 정통교회 성도들을 접촉해서 미혹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신천지에 미혹된 그 사람이 직접 자기 주변의 누군가를 섭외하지는 않는다. 먼저 가족, 친척, 친구 등 같이 신앙생활 했던 교우들의 취미, 특징, 신앙유형, 관심분야, 혈액형까지 모든 신상명세를 기록한 ‘지인리스트’를 작성해 제출한다. 그러면 신천지인들은 각자 담당자와 역할을 정하고 우연을 가장한 계획적인 만남에 들어간다. 이미 자신이 담당한 사람의 직장과 집, 기도제목, 심지어 그 동선조차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사귀기 수월하다. 이런 걸 신천사람들 말로 “복술친다”고 하는데, 이걸 전문으로 하는 ‘복술팀’도 따로 있다. 아무튼, 이렇게 한 사람 전도하기 위해 컨셉(역할)을 정하고 동원되는 주변인은 약 2~3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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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에 미혹된 성도가 가장 먼저 작성하는 '지인리스트' |
문) 신천지에 미혹된 이후에 교회에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는 어떤가?
권) 제가 있던 요한지파는 2000년 이후부터 미혹된 성도들을 교회 밖으로 빼내지 않았다. 몸은 여전히 기존 교회에 적을 두게 하고 마음은 신천지인으로 바꿔 놓았다는 말이다. 기존의 추수꾼이 활동을 잘 할 수 있게 교회 사람들의 모든 정보를 취합해 전달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김) 나 같은 경우 처음 신천지에 들어갔을 때, 매번 새롭게 아는 얼굴들을 만났다. 다 무슨 “읽던 성경책을 수거 한다”, “헌옷을 수거해서 어디에다 기증한다”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신천지에 갔더니 죄다 거기 있었다.
문) 배신감 느껴지진 않았나?
김) 그 사람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 절을 하고 다녔다. 하하!
문) 신천지가 성경공부를 이끌어내는 멘트를 좀 소개해 달라.
김) 가게를 하면서 보험도 같이 하고 있는 어떤 분이 있었다. 이분은 너무 바빠서 교회에 봉사하지 못하는 걸 굉장히 죄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분이 보험을 들어주겠다며 오라고 해서 가보니 아주 가볍게 “내 주변에 기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목사님과 교회, 특히 일본 대지진을 위해서 기도하려고 한다. 당신도 해 볼 테냐?” 해서 5~6명이 함께 기도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서너 번은 중보기도만 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이거 기도만 했더니 너무 맹숭맹숭해서 깊이 있는 기도가 안 나온다. 기왕에 모인 거 성경을 서너 장 읽고 기도하자”고 했고, 다음 몇 번은 성경을 읽고 기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 중 한 사람이 “성경을 읽어도 그 뜻을 모르니까 그게 그거다. 우리 앞으로는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하자” 이렇게 제안해 자연스럽게 신천지 성경공부가 시작됐다. 맞장구치는 컨셉(역할)을 서로 돌아가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몰아갔던 것이다.
문) ‘컨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김) 제일 재미있는 건 ‘유약자 컨셉’이다. 청년들의 경우 “믿음이 좋은 아이다”라는 정보가 들어오면 서 너 명이 컨셉을 나눈다. 그 중에 하나가 ‘유약자 컨셉’으로 만들어 지는 거다. 한 친구가 믿음 좋은 청년에게 “저 친구가 옛날에 믿음 좋던 친구였다. 그런데 요즘 무슨 일이 있어서 잘 안하려고 한다. 우리 쟤 위해서 기도모임이라도 좀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접근하는 것이다. QT모임이나 성경읽기 모임 등 종류는 여러 가지다. 이런 식으로 하면 ‘유약자 컨셉의 친구’를 도와주는 차원의 모임이 당연히 만들어진다. 이 모임이 차츰 성경공부 모임으로 변하는 함정인 것이다.
문) ‘유약자 컨셉’은 실제 교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김) 그래서 더 치명적이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긍휼한 마음’을 이용하기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럽다. 성도들은 대부분 유약자 컨셉을 맡은 신천지인을 향해서는 “그 사람은 절대 신천지가 아니다”고 확신한다.
문) 신천지가 사용하는 기업 마케팅 전략은 정말 기가 막힌 것 같다.
김) 에니어그램이나 도형분석, MBTI 등의 유형분석을 통해 새로운 사람이 어떤 형인지 다 구분하고 그에 따라 멘트와 행동이 철저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신천지가 나눈 사람들 유형으로는 가슴형, 머리형, 예언가형, 잔다르크형, 성인군자형, 스파크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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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TI 등 신천지에서 사용하는 사람 유형분석 자료들 |
문) 만약 실패할 경우 어떻게 되나?
김) 2~3일은 정말 앓아 눕는다. 수 십 명의 사람들이 한 사람을 위해 정말 많은 돈을 들인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곳이 정말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영혼의 구원을 놓고 목숨 바쳐 기도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재미있다. 이렇게 총 동원된 전도가 만약 실패할 경우 그 추수꾼이 느끼는 아픔은 실제 ‘유산, 사산의 아픔’이다. 왜냐하면 그 한 사람 전도하기 위해서 몇 달씩 몇 년씩 여러 명의 사람들이 올인 했었기 때문이다.
문) 신천지에서 헌금 얘기는 많이 안하나?
김) 거의 안한다. 신천지에 넘어올 정도의 사람들은 정통교회에 있을 때도 대부분 십일조와 헌금생활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다. 다들 알아서 한다. 오히려 신천지 믿음만 심어주면 감사해서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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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인들은 누구나 '나라와 제사장 교육'을 받고 '복음방 정교사 자격증'을 받기 원한다 |
문) 복음방→신천지 신학원 수료→신천지로 유월→새신자 교육(추수교육) 등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이외는 어떤 교육이 있나?
권) 신천지 교육은 결국 ‘나라와 제사장 교육’을 하기 위한 거다. 복음방에 미혹된 사람들에게 선교사나 전도사로 소개되어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은 ‘복음방 정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나라와 제사장 교육을 받아야 이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 제가 있던 요한지파에서는 중간 중간 시험 보면서 월화목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40일을 훈련 시켰다. 그 내용은 섭외방법, 전화번호 어떻게 얻을 것인가, 사람유형에 따라 어떻게 멘트를 할 것인가, 그리고 복음방에서 성경을 가르칠 때 스피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해당하는 성경구절을 다 외우면서 훈련시켰다. 신천지의 모든 사람은 이 복음방 정교사 자격증을 따기 원한다.
이외에도 이만희에 대한 절대순종, 신천지 법에 대한 절대복종을 가르치는 정신교육은 수시로 이루어진다. 이런 것 중에는 체육복입고 구르는 ‘정신차려훈련’도 있다. 이걸 하면서도 그들은 순교자의 정신을 이야기한다. 이런 교육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받다 보니 사람들이 강해지고 극단적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를 버리거나 가출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또, 2011년부터는 극단적인 ‘빛의군사훈련’이라는 걸 한다. 이만희 어록을 달달 외우게 하고, 신천지 신앙의 롤 모델이라는 김남희를 의인처럼 삼게 하는 훈련인데, 이만희 씨의 사후 대비 정신훈련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훈련을 받는 중 탁월한 사람들을 뽑아 부서장이나 전도사, 강사를 키우는 사명자 훈련과정을 한다.
문) 당장 급하게 대처해야 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 부서방, 복음방, 위장교회, 신학원 등 신천지 유관 기관이 있는 곳을 시각화 시킬 필요가 있다. 사진으로 찍어서 동네의 위치만이라도 성도들에게 숙지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신천지측의 이름이 바뀌더라도 어느 정도 분별이 가능하다. 얼마 전 대전 신천지 신학원의 경우 “이곳은 신천지 교육하는 곳”이라는 게 알려져 개강 자체가 미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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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경 집사는 이날 대전 중구 대흥동의 '로뎀선교회' 전단지를 보여주며 "신천지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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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19 금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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