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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에 도전해 보세요” |
| 고기복 목사(다문화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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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의 기회를 잡으세요. 자신을 점검(test)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추천합니다. 타문화 앞에 서보면 자신을 좀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다 세밀한 손길도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의 인생을 ‘턴’(turn)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랬거든요.”
고기복 목사(다문화교회, www.yms.or.kr)는 지난 해외봉사 20년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고기복, 지식채널)이 그것이다. 사단법인 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www.kova.org) 이사장,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맡아 오늘까지 ‘봉사’의 일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해외봉사 경험 때문이다.
고 목사는 지난 2009년 특별한 여행을 했다. 처음 해외 봉사지역이었던 인도네시아 깔리우랑 마을을 가족과 함께 방문한 것이다. 12년 만이었다. 해외 봉사를 통해 자신이 받았던 ‘감동’을 아내와 특히 자녀들에게 그대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많이 수줍어했어요. 영어를 할 줄 알면서도 망설였지요. 그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깔리우랑 마을에서 친구를 사귀면서부터죠. 한국에 돌아와서 저에게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겠다고 했어요. 이유를 물었더니, 그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했어요. 상대를 배려하는 맘을 크게 배운 것이죠.”
자녀들(은혜, 요한)이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배운 것이다. 아버지 고 목사의 이주노동자 사역으로 외국인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그러나 그 이주노동자들과 늘 한국어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에 한계가 있었다. 그 마음이 커진 것이다.
고 목사는 해외 봉사에 대한 ‘거품’도 말하고 싶었다. 소위 ‘스펙쌓기’와 ‘과대포장’이 그것이다. 스펙 쌓기, 즉 자신의 경력 등을 목적으로 한 해외 봉사는 현지인들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해외 봉사의 본질을 놓치고 만다는 의미다.
원조 단체의 과대포장도 마찬가지다. 현지에서 사진 촬영하기가 주된 목적처럼 변질된 요소가 많다. 무분별한 원조도 한 몫을 한다. 예를 들어 학용품을 나누어주게 되면 마을 어린이들이 모두 모인다. 원조했다는 점을 드러내기 참 좋은 기회다. 그러나 그때부터 그 마을 문방구는 힘들어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폐업을 한다. 우리들의 봉사 때문이다. 이미용 봉사도 같은 경우다. 이런 해외 봉사는 ‘자기만족’일 뿐이다.
고 목사가 말하는 참된 해외 봉사는 ‘현지화’다. 현지인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진실로 현지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고 목사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일부 선교사들을 보며 더욱 마음 아파한다. 선교사들조차 현지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갖춘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님들도 불평과 불만이 많더군요. ‘이 나라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며 한심해 하더군요. 한국적인 사고방식이 아닌 좀더 현지인들의 마음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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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봉사 후 단원들의 모임체 코바(KOVA) 팜플렛 |
현지화가 되면 크게 3가지 ‘유익’을 얻게 된다는 게 고 목사의 주장이다. 먼저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된다. 복잡한 한국 땅에서 잃었던 것들이다. ‘여유’가 그것이다. 고 목사는 해외 봉사 활동 중 새벽기도를 가장 열심히 했었다고 한다. 한국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도 아니도 마음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바로 그 ‘여유’ 때문이다.
“자신의 발견은 곧 상대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현지인들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부서지게 됩니다. 이것도 큰 유익입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현지인들에 대한 편견이 깨지면 안 보이던 게 보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친구다. 고 목사는 해외 봉사 중 인생의 멘토를 만나기도 했다.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고민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분이다. 부모와 같고 또 친구와 같은 그런 또 하나의 가족이다.
“이번 저의 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http://kov.koica.go.kr)을 통한 저의 해외 봉사 경험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책이 해외 봉사의 마음이나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해외 봉사, 한 번 도전해 보세요.”
고기복 목사는 앞으로 이주노동자 관련 이야기도 책으로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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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10.8 화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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