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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교회 재정 위험
기자칼럼
2012년 02월 06일 (월) 17:36:32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최근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다. 이란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급등이 최대복병이다. 한국경제에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천원을 훌쩍 넘어버렸다. 갈수록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 재정 위기도 심각하다. 프랑스 등 유럽 9개국이 신용도 적지 않은 충격이다. 유럽 자금 이탈과 수출 부진으로 이러질 수 있고, 또 이미 그 징후가 감지되었다.

‘2-3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매일경제 2012년 1월 17일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보였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률은 낮아지는 경기 침체(stagnation)와 상대적으로 물가는 높아지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그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실장은 “이란 사태 등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가 10% 오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0.2-0.3% 떨어지고 우리나라는 그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이다. 이것이 140달러까지 오르면 한국경제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만약 이란이 호르므즈 해협을 봉쇄한다면(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낮지만),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치를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유가는 2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 상황도 만만치 않다. 유럽의 위험 요소들은 1분기에 집중돼있다. 국채와 은행 채권의 만기가 이 시점에 몰려 있다. 신재정협약 이행여부도 이 시기에 결정된다. 자칫 금융권 신용경색, 은행 연쇄 도산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모두 이 기간에 판가름 난다.

우리나라 1월(2012년) 무역수지가 19억6천만달러 적자를 냈다(매일경제 2012년 2월 2일자). 24개월만에 처음이다. 유럽지역 수출이 1년전에 비해 무려 44.8% 감소한 게 주된 요인이다. 유로존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경제는 곧바로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 위험 요소도 그대로 전달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 우리는 경우에 따라 더욱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 요소들은 한국교회에까지 동일하게 나타난다. 경제인의 상당수가 바로 한국교회 교인이기 때문이다. 즉, 기업의 어려움이 한국교회, 특히 작은 교회 재정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이다.

   
▲ 사찰로 바뀐 교회(조선일보 제공)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2층 건물 외벽엔 ‘oo교회’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그러나 그 옥탑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아닌 불교를 상징하는 ‘만’(卍)자 표시가 달린 희한한 현상이 벌어졌다. 교회가 사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조선일보 2012년 1월 28일자). 이런 곳이 서울 시내 1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심지어 교회를 이단 단체에 매도한 경우도 있다. 인천에 위치한 큰사랑교회(서만권목사)는 안상홍측(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에 교회를 매도했다. 가격은 106억이었다. 분당에 위치한 감리교 소속 한 대형교회도 교회부지를 70억원에 구원파에 팔았다(교회와신앙, “안상홍측에 교회부지 매도한 큰사랑교회” 2009년 8월 21일 보도 등). 이는 재정뿐 아니라 신앙 윤리 면에서도 문제를 야기 시킨다. 영적 충격과 혼란은 주변 교회들의 몫으로 남는다. 교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도가 막히고 그것은 다시 교회의 재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독정보넷(www.cjob.co.kr), 전국개척교회연합회(http://cafe.daum.net/npca)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교회가 매물로 나온 예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교회부흥으로 인해 큰 자리로 이사 가는 경우보다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경우가 상당수다. 현재 매물이 300여 곳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건축, 리모델링을 비롯해서 수련회 장로 권사 장립 및 취임 등 각종 행사를 유연성 있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한 중견그룹은 유가 150달러까지 버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해 놓았다고 했다. 1달러당 원화 환률 900원까지 염두에 두었다고도 했다.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경주 최부자의 ‘부(富)’에 대한 철학은 잘 알려진 바다. 그는 흉년에 땅을 사지 않는다고 했다. 이웃을 생각한 ‘배려’다. 한국교회가 ‘믿음’이라는 명목만 앞세워 성도들의 형편을 무시하고 교회 사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성도들은 갈 곳을 잃을 수 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성도들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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