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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기독교 무례 도 넘고 있어”
2011년 12월 12일 (월) 22:26:17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불교대학인 동국대학교가 교내에서의 과도한 기독교 선교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소속 사찰인 ‘정각원’이 지난 11월 29일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모든 동국 가족께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힌 것입니다.

정각원은 이 글에서 “불교에서는 좋은 인연과 상생을 실천하며, 타종교나 이교도에 대해 무시·적대를 하지 않는다”며 “작금에 동국대 캠퍼스는 기독교의 선교장이 되어 그 무례가 도를 넘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독교가 종교간 최소한의 금도는커녕 불법·탈법적 선교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각원이 지적한 교내에서의 부당한 기독교 선교행위는 △팔정도 불상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를 긋고 ‘오직 예수’라고 적어 놓았던 만행 △제등행렬에 사용할 코끼리 등(燈)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행위 △목사 등 기독교인들이 야간에 여러 대의 대형버스를 타고 들어와 팔정도 광장에서 종교집회를 하고 사라지는 행위 등입니다.

정각원은 “무례하며, 타종교에 배타적인 기독교의 작태에 대해서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위와 유사한 작태가 있을 경우 즉시 정각원으로 신고하라”고 공지했습니다.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또, 어떤 신학적 입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이렇게 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이번 기회에 세계적 원로 선교학자인 린네만-페린 교수(스위스 바젤대학교)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린네만-페린 교수는 최근 서울 서대문 안병무홀에서 ‘포스트모던 상황에서의 회심(개종)’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그는 이 강연에서 “기독교 입장에서는 ‘선교’이지만, 사회에 따라서는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현지 신앙공동체를 위협하지 않는 윤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선교 방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독교에 적대적 문화에 속한 많은 사람들은 선교사의 사회복지 활동을 ‘다른 사람을 개종시키기 위한 핑계’로 보는데,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적대자들에겐 선교사들의 어떤 선의(善意)도 비난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려진 아이를 돌보는 것은 ‘미성년자에 대한 유인전술’이고, 장애인·병자·재소자·난민을 돌보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절망적 상황에 있는 사람을 유혹하는 것’으로 곡해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복음을 공공장소에서 증언하는 것은 ‘사회질서를 혼란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기독인의 선교에 대한 사명은 ‘다른 종교 공동체에 대한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린네만-페린 교수는 “예수님은 유인전략, 언어폭력, 강제력을 사용해 사람들을 회심시키지 않았다”며 “말씀 선포를 거부하는 마을에 불벼락을 내려달라고 기도할지 묻는 제자들을 오히려 꾸짖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적 입장에서 개종의 주도권과 최후 결정권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며, 기독교인들 역시 개종을 이끌어내려는 지나친 열의를 자제하고 봉사를 전도의 수단으로 오해받게 하지 않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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