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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골리앗 얼굴은 작가 자신
카라밧지오-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있는 다윗
2003년 08월 20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역사가들은 이 엽기적인 그림을 카라밧지오(Michelangelo Merisi Caravaggil, 1571∼1610)의 마지막 작품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는 이 마지막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생애를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 카라밧지오(Michelangelo Merisi Caravanggio)의 <골리앗의 모리를 들고 있는 다윗> 1605-1610년
카라밧지오는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재능 있고, 성급하고, 난폭한 화가였다.
그는 북이탈리아에서 로마로 온 뒤, 테니스같은 운동시합을 하다가 시비가 붙어 칼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 1606년 로마에서 도망쳤다. 끊임없이 불안에 쫓기며 도망다니면서 그는  가는 곳마다 몇 점씩의  천재적인 걸작을 남겼고, 1610년 사면 가능성을 믿고 로마로 되돌아오던 중 칼에 찔렸던 상처가 악화되어 죽었다.

도망 다니던 12년 동안 그의 그림은 하나님의 세계를 주 테마로 정했다. 점점 깊이 하나님의 품으로,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는 그림에 싸인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마지막 그림에는 확실한 싸인을 남겼다.

다윗이 목을 베어 들고 있는 골리앗의 얼굴은 분명 카라밧지오의 얼굴이다. 아직도 뜨거운 피가 흘러 내리고 있는 머리뿐인 골리앗의 얼굴은 살아 있다. 그리고 무언가 말하고 싶어한다. 그 골리앗을 바라보고 있는 다윗의 얼굴-그 또한 변하고 싶은 카라밧지오의 얼굴이다.

자기 힘으로 살아왔던 그였다. 자기능력, 자신의 재주는 마치 골리앗처럼 거대하였으며 상대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그는 기고만장했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삶은 비참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의 자랑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장 위대한 삶은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마음에 합한  삶을 사는 것이 진정 큰 힘이고  행복이었다.

이제 골리앗은 죽어야 한다. 자기 속에 있는 골리앗을 목베어 버리고 그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의 얼굴은 승리에 도취한 모습이라기 보다는 예전의 자신과 과감히 결별한 그러면서도 아직 연민에 차있는 그런 모습이다. 그는 다윗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나님의 힘으로 사는 다윗으로, 골리앗이었던 자신이 목베어지는 새로운 카라밧지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편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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