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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설립 역사 이래 최대 위기 맞았다
9개 회원 교단 총회장 "이단 관련 의혹, 비상식·부도덕 심각”
2011년 11월 17일 (목) 07:15:42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 WEA뉴욕본부에서 기념촬영한 한기총과 WEA관계자들(좌측부터 박중선 목사, 이광선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WEA 대표,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장재형 목사 WEA 북미 이사, 홍재철 목사) -사진 WEA홈페이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설립 22년 역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오랫동안 곪아져 온 문제들에 대해 예장 통합·백석·고신·기하성 등 9개 핵심 회원 교단 총회장들이 최근 연합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이 안 될 경우 심각한 사태까지 초래할 상황이다. 9개 교단 총회장이 지적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이단관련 의혹이다. 또한 비상식, 불법, 부도덕한 행태가 그것이다.

이단 관련 의혹에는 장재형 목사(합동복음교단, 한국 크리스천투데이·예수청년회 등 설립자)와 이미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류광수) 문제를 거론했다. 9개 교단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유치와 관련, “예장 통합, 예장 합신,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이단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온 교단과 단체들로부터 예의 주시 내지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 장재형 씨가 유치와 준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은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회원 교단의 뜻과 무관하게 문제 인사가 핵심 관계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9개 교단 총회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WEA 한국 총회가 공교회와 협력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장재형 씨와 관련된 인사들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등으로 규정된 '다락방'(류광수)을 영입한 개혁측(다락방+개혁측, 조경대 목사)을 한기총 회원으로 인정한 것도 지적했다. 이단 단체가 한기총에 회원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9개 교단은 계속해서 “한기총은 다락방전도총회(류광수 측) 등 이단 세력에 대해 단호한 척결 의지를 갖고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의 비상식·불법·부도덕한 행태도 집중 거론됐다. 지난 10월 28일 한기총 실행위원회가 7월 7일 특별 총회의 주요 결의사항을 모두 원점으로 되돌려 놓는 개악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9개 교단 총회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회원교회 등의 개혁 열망은 물론 일말의 기대감 속에 개혁을 위한 진통을 지켜보아 온 한국교회 성도 및 사회의 기대를 외면한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불투명한 재정 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이티 구호금의 유용 문제다. 재난 당한 아이티를 위해 모금한 구호금이 사무실 리모델링과 그간의 쟁송 비용으로 유용되었다는 지적이 일자 발전기금으로 이를 대체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당한 사유 없이 3명의 직원(국장) 해임과 총무 사퇴 종용이 있었고 이 와중에 공동회장 중 한 사람이 시무하는 교회의 장로가 국장으로 선임되는 등 납득하기 힘든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성명서는 9개 교단 관계자들이 11월 8일 한기총 정관개정 대책모임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기총이 해당 교단들에 ‘교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공문을 보낸 이후 나온 것이다. 성명서는 예장 통합·백석·고신·합신·대신·개혁,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 총회장의 명의로 발표됐다.

다음은 9개 교단 총회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입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오늘날 창립 이후 22년의 역사 가운데 최대의 시련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기총은 보수적 복음주의 입장을 견지해 오면서 때로 이견에 부딪히고 우려를 받기는 하였으나 오늘날과 같이 연이은 비상식과 불법, 부도덕한 행태로 비난 받거나, 심지어 이단 관련 의혹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참으로 심각한 현실이다.

지난 10월 28일 한기총 실행위원회는 7월 7일 특별 총회의 주요 결의사항을 모두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이는 6개월 간의 파행과 진통 속에 한기총 개혁을 바라며 마련했던 개혁 조치를 무력화한 개악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와 사회, 온 국민 앞에서 한기총의 새로운 선언이자 약속으로 마련한 개혁안을 되돌려 놓은 이 조치는 회원교회 등의 개혁 열망은 물론 일말의 기대감 속에 개혁을 위한 진통을 지켜보아온 한국교회 성도 및 사회의 기대를 외면한 처사이다.

정상적인 회의 절차와 협의 정신마저 무시되어진 이날 실행위원회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억압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으며 회의를 앞두고 문화관광부의 국고 지원을 받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온 자체 행사까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부적절하게 활용되었다는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

우리는 이와 함께 실행위원회를 전후한 한기총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재난 당한 아이티를 위해 모금한 구호금이 사무실 리모델링과 그간의 쟁송 비용으로 유용되었다는 지적이 일자 발전기금으로 이를 대체하는 등 납득하기 어렵고 불투명한 재정이 집행되었다. 정당한 사유 없이 3명의 국장 해임과 총무 사퇴 종용이 있었고 이 와중에 공동회장 중 한 사람이 시무하는 교회의 장로가 국장으로 선임되는 등 납득하기 힘든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한국교회의 바른 신앙의 표준을 제시하고 나아가야 할 한기총이 스스로 신앙적 책무를 저버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하여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를 유치하게 된 것은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이 일에 예장 통합, 예장 합신,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이단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온 교단과 단체들로부터 잘못된 신앙관과 이단 관련 과거 행적으로 인해 예의 주시 내지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 장재형씨가 유치와 준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2014년 한국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유치 과정과 출범 감사예배 및 모든 준비 과정과 진행은 한국교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와 목회자, 신학자 및 전문위원들이 함께하는 공적 논의와 참여 속에 이뤄져야 한다,

위와 같이 한기총이 직면한 파행과 반개혁적 조치들을 바라보며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개하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한기총은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 규정 등을 ‘7.7 특별총회’의 결의대로 원상회복하라.
2. 10월 28일 실행위원회의 절차상 문제에 대해 현 집행부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3. ‘7.7 특별총회’ 이후 한기총의 파행적인 운영과 WEA 한국총회 유치와 준비 과정에 대한 온갖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
4. WEA 한국 총회가 공교회와 협력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장재형씨와 관련된 인사들은 즉각 퇴진하라.
5. 한기총은 다락방전도총회(류광수 측) 등 이단 세력에 대해 단호한 척결 의지를 갖고 대처하라
6. 우리는 이 모든 요구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회원교회와 기관의 참여를 이끌며 이의 성취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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