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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열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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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장례를 할 때마다 더욱 분명해 진다. 어제 보였고 함께 대화하고 악수하면서 분명히 만져졌던 사람이 더 이상 없다. 사람은 서서히 사라지지 않는다. 별안간 사라진다. 그러나 일단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끝난다. 그렇게 끝나고 마는가?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하는 데 모든 걸 날리지 않았는지.
이제 내년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래서 다시 한 해가 안개처럼 흘러가기 전에 마음을 정해야 한다.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을 열매를 만들어야 한다. 예수님은 안개 같은 우리의 시간과 삶을 영원히 남을 것으로 만들려고 하신다. 거기 반응해서 나간다면 아쉽지 않은 한 해 한 해가 된다. 후회 없는 삶이 될 것이다.
영원한 분에게 기대라
세상 마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감하며 다윗과 솔로몬을 비교해 보자. 둘 다 높이 되고 부자되고 하고 싶은 것 다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도록 펼치는 장소가 달랐다. 솔로몬은 안개 같은 세상과 세상 삶에 그렇게 했고, 다윗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에 투자를 했다. 그 열매의 종류는 근본부터 달랐다.
솔로몬은 전무후무한 지혜를 받은 사람이다. 지혜의 보고 잠언을 썼다. 그 지혜로 세상살이 연구해 하고 싶은 일 다 해 보았다. 건축, 오락, 저술, 사업, 취미생활 안 해본 게 없다. 그러나 안개 같은 세상에 하니까 열매도 사라진다. 우리처럼 매 해를 마감하며 말한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구나.”
그럴수록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았다. 명마를 수만 필 기른다. 궁궐을 키우고 부인도 미인만 뽑아 천 명을 둔다. 사업도 하고 책도 쓰고 취미생활도 한다. 안개에다 그렇게 했기에 다 사라지고 만다. 삶을 마치며 고백한다. “정말로 남는 게 아무 것도 없구나.” 남긴 2톤 되는 순금 방패 5백 개도 아들 대에 강탈당해 사라진다.
누구보다도 잘 살았지만 결국 안개였다. 생을 다 허비하고는 두려움으로 말한다. “하나님이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심판하시는구나.” 다 알고 있었으면 사라지지 않을 열매를 남겼어야지.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반면에 다윗에게는 하나님이 관심사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변치 않고 계신 분이다. 하시는 일도 말씀도 영원했다. 안개 같은 자신을 거기 투자했다. 높은 사람의 궁궐에 있기보다 하나님 전의 문지기 노릇을 원했다. 무엇을 하건 하나님 뜻을 물었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 자신이 할 일이었다.
남들이 깔보아도 하나님의 법궤 앞에서 애들처럼 춤을 춘다. 영원하신 하나님에게다 안개 같은 자신을 잇대었다. 그가 어떻게 되었나? “높이 세워진 자, 야곱의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 이스라엘의 노래 잘 하는 자가 말하노라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심이여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
다윗의 노래는 시편에 실려 모두에게 생명을 주었다. 안개 같은 몸은 사라졌지만 영혼은 높이 들려 하나님처럼 되었다. 이제 솔로몬과 다윗의 육신도 재산도 시간도 사라졌지만 영혼은 둘이 같지 않은 상태가 된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그 자체부터가 기쁨과 행복이 풍성하다. 그리고 영원하다.
사라지지 말고 분명해지라
해가 뜨면 안개는 사라진다. 신비한 구름처럼 풍경을 만들고 거리를 채운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인생도 그렇다. 그 많은 사람들, 위대한 인물들, 다 사라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지 창조부터 지금까지 너무도 확실하게 살아계신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자신과 한 몸 한 가족 되게 하셨다.
유럽은 축구단이 대단하다. 박지성처럼 맨유의 일원이 된다면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즉시 유명인사가 죈다. 연봉도 대단해서 박지성이 70억 원이란다. 그러나 벌써 박지성은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 70억 원은 결국 안개일 뿐이다. 솔로몬의 금방패 같다. 그걸 하나님과 연결시켜야 한다.
신자가 되어 교회 일원이 된다는 사실은 맨유에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다. 솔로몬의 안개 같은 왕 자리가 아니라 다윗의 영원한 왕권이다. 예수와 한 몸을 이룬다는 사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영광이요 복이요 능력이다. 맨유는 언젠가 없어지겠지만 교회는 2천 년간 확실하게 살아있다. 절대로 안개가 아니다.
안개 같은 맨유에서도 대우가 다르다. 업적이 많을수록 연봉이 높다. 실적 없으면 게임에 넣어주지도 않는다. 벤치에 앉아 구경만 한다. 죽을 맛이다. 어쩌다가 한 번 나간다. 그래도 잘 못하면 결국은 쫓겨나고 만다. 그러니까 선수들도 팀을 위해 업적을 남기려고 난리이다. 세상 안개 같은 것인데도.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왔지만 사라졌다. 머물러 있다 해도 열매가 없다. 마치 없는 사람처럼 말이다. 자기 시간과 힘을 안개로 날린다.
예수님은 우리가 자신과 한 몸이라고 하신다. 내가 내 손을 향해 너와 나는 한 몸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예수의 것이요 영원한 교회의 일원이다. 내 손은 몸 전체를 위해 일한다. 필요할 때는 아무 소리 없이 일한다. 알아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손이 일하지 않으면 어찌 되나? 장애인이 된다.
내가 주의 몸인 교회를 위해 그리고 주의 몸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 주의 몸은 장애인이 된다. 나 자신도 복을 받지 못한다. 스스로 대답해 보라. 나는 금년에 교회를 위해서 하나님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시간과 재물을 들여 무슨 열매를 맺었는가? 나의 금년 한 해가 안개처럼 사라졌는데 무슨 영원한 것을 남겼는가?
영의 일만이 영원하다
노년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집사가 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목사의 심방을 받으며 말한다. “이 안개 같은 인생이 하나님 앞에 설 것입니다. 네 영혼과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 왔느냐 물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 험한 세월을 보내며 장사해 자식들을 키웠지만 그런 건 역시 안개에 안개를 더할 뿐이 아닙니까!”
말을 마치고 거액을 헌금해 교회가 필요한 훈련원 땅을 사게 되었단다. 그것이 땅에만 남는 게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은 그대로 하늘에서도 남는 걸 알아아야 한다. 악을 쌓으면 악도 영원하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해서 만드는 아름다운 일들은 아무도 몰라도 영원히 하늘에 남는다. 이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진리이다.
“너의 생명이 무엇이냐? 아침 안개와 같지 아니하냐?” 이 말씀 들으면서도 흘릴 때가 많다. 잘 보라. 내가 영원한가? 느껴지고 아프고 배고프다고 슬프다고 내가 영원한가? 안개를 보는 것 같다. 내 자신 안개인 것을 알아야 한다. 안개가 사라지기 전에 영원한 것을 남겨야지. 하나님만이 영원하니 거기 의지해서 해야 한다.
신자 한 사람이 대단히 아주 오래 높은 자리에 있었다. 재산도 대단히 많이 모았다. 교회생활을 20년 했는데 십일조는 물론 아무런 헌금이 없었다. 하지만 가족과 자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을 들였다. 일례로 한 대에 몇 천만 원짜리 산악자전거를 자신도 가족도 샀다. 그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그 재산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빌려주신 것인데 하나님을 위해서 심지어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한 게 없었다. 정말로 너무하지 않은가! 주인되신 하나님을 위해서 재산으로 몸으로 봉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안개를 잡고 있다가 떠났다. 그러나 누구나 다 어느 정도 이 사람처럼 안개를 잡고 있는 것이다.
남은 내 시간이 안개처럼 사라져간다. 하나님의 일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정점이다. 기도하며 생각하라. <교회와신앙> 위해 헌금하는 일도 한국교회를 위해 영원한 상이 된다. 내 자신이 그렇게 해왔다. 꾸준히 연구하면서 하나님의 힘으로 하라. 안개에다 내 삶을 투자하지 말라. 일시적인 것을 영원하게 만들어야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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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4 수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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