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부터 학자들은 바울의 다른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로마서를 1세기 기독교라는 맥락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로마서를 시간을 초월하는 신학적 문서가 아니라, 이방인을 향한 바울의 선교라는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서 율법의 목적에 대해 질문이 제기되고, 특별히 하나님의 선민인 유대인들과의 언약을 지키심에 있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의 의로우심에 대한 질문이 가장 날카롭게 제기됩니다.

율법과 언약의 문제와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질문이 유대인의 구원과 이방인의 구원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어떻게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로마서를 읽으려고 하는 반면에, 바울은 로마서 전체를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오직 믿음에 근거해서만 구원하시려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의에 대해서 집중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로마서에 숨어있는 사도 바울의 선교에 대한 열정을 들춰내고 있다. 저자는 교수이기 이전에 목회의 현장에서 10여 년 동안 사역을 감당하면서 성도들과 나눈 내용을 토대로 로마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평신도와 신학생과 목회자 모두에게 필요한 영적인 힘을 복음의 정수인 로마서에서 찾아 그 힘을 구체적인 삶에 적용시키도록 인도하고 있다.
이 책은 로마서를 ‘미리보기’와 ‘서사적읽기’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미리보기’에서는 로마서의 각 본문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기도 하고,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미리보기를 통해 얻은 사전지식을 기반으로 각 본문에 대해 ‘서사적읽기’를 시도한다. 저자는 사도 바울의 서신을 서사적 방법으로 읽는 것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바울의 마음과 중심을 담은 영혼의 편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고 이해하도록 하며 그 안에 담긴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울이 제시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구원’이라는 명쾌한 진리를 통해 선교라는 개념을 끌어낸다. 독자들은 이방인을 향한 바울의 애타는 마음을 공유하고, 이방인 선교에 대한 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저자 소기천 교수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클레어먼트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충북송면교회를 섬겼다.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이며 한국신약학회 총무, 세계성서학회 회원, 국제Q학회 집필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소기천 지음  
땅에쓰신글씨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