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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배재학당 피아노
2011년 10월 30일 (일) 21:49:22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 배재학당 피아노

‘배재학당 피아노’가 지난 10월 17일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480호’로 지정됐습니다. 현재 서울 중구 정동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는 이 피아노는 1920~1939년 배재학당의 교장으로 재직했던 H. D. Appenzeller(아펜젤러 선교사의 아들)가 대강당을 신축하면서 1932~1933년경 들여온 연주회용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911년 독일의 블뤼트너(Bluthner)사가 제작한 이 피아노는 1930년대 이후 김순열, 김순남, 이흥렬, 한동일, 백건우 등 많은 음악가를 배출하고 성장시키는 요람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배재학당은 최초의 감리교 선교사였던 아펜젤러가 1885년 8월 두 명의 학생을 가르친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에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학교이며,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적 근대고등교육기관입니다. 1886년 6월 8일에는 아펜젤러의 교육에 대해 고종황제가 그 교육적 가치를 인정하며 ‘배재’라는 이름을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배재의 의미는 ‘유용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배재학당은 1890년 최초의 학칙(배재학당규칙)을 통해 수업시간의 시작과 마침을 정하고, 점표(지금의 성적표)를 학부모에게 발송하며, 2학기의 학기제로 학교를 운영하는 등 학교교육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1895년에는 배재학당과 한국정부가 협정을 맺어 200명의 학생을 위탁받아 교육했으며 영어, 지리, 수학, 과학 등을 외국인 교사들에게 배웠습니다. 정부는 학생을 선발해 생활비를 부담했으며 부교원을 파견하여 월급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근대교육 요람인 배재학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옥건물이기도합니다. 단층 100평의 벽돌집으로 된 배재학당은 아펜젤러의 지휘 하에 지어졌으며, 당시 어학 교사였던 손헌성(宋憲成)선생의 감독, 도편수 심의석(沈宜錫) 기사, 그 밑에 김덕보라는 목수의 손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그러니 한국사람의 손에 의해 지어진 최초의 양옥이란 차원에서 가치가 가중되는 문화재라고 합니다(이미 2001년 3월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성서출판 전문가 올링거 목사는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안에 삼문출판사를 두었습니다. 성서간행과 판매를 맡았던 출판사였습니다. 그러나 1906년 봄 2만부의 성서 신판이 나오자 첫날에 품절되는 그 수요를 감당하기에 규모가 적어 ‘한국예수교문서회’를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1907년에 종각 책방거리에서 발족한 한국기독교서회의 전신입니다.

이사벨라 비숍(Isabella Bird Bishop)은 1897년, 여행기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배재학당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의심할 나위도 없이 조선에서 가장 교육적, 도덕적, 지적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지금도 행사하고 있는 학교는 배재학당(Pai Chai College)이다.”

2011년 현재 전 세계에 파송된 1만여 명의 한국선교사들의 사역이 ‘배재학당 피아노’처럼 귀한 문화역사들로 기려지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사진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전경과 그 전시물들입니다.

   
   
▲ 아펜젤러가 직접 작사·곡한 배재학당가
   
▲ 1936년 헨리 다지 아펜젤러 자택에서 학생들과 함께(1936)
   
▲ 헨리 게르하트 아펜젤러의 친필 일기
   
▲ 헨리 다지 아펜젤러의 교회법규집 등을 적은 공책(1910년대)
   
▲ 헨리 다지 아펜젤러의 일기
   
▲ 아펜젤러 일가가 사용하던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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