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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하십시오
2011년 09월 15일 (목) 07:33:30 장경애 jka9075@empal.com
<일상의 치유> 중에서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청림출판 펴냄


세상에는 섬기는 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다들 예수님을 좋아합니다.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예루살렘 번화가가 아니라 나사렛이라는 궁벽한 동네를 선택하셨습니다. 대리석 기둥이 줄줄이 늘어선 궁전이 아니라 목수 아버지의 목공소를 고르셨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삶보다 30년에 걸친 무명생활을 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섬기러 오셨습니다. 편안히 잠들기보다 기도하기를 선택하셨고, 요단강보다 광야를 선택하셨으며, 군말 없이 순종하는 천사들보다 성질 급한 제자들을 선택하셨습니다. 나라면 당장 천사들을 데리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버렸을 게 분명합니다. 나더러 사도를 고르라고 한다면, 그룹이나 천사들 가운데 몇을 뽑아서 드림팀을 구성했을 겁니다. 어쩌면 홍해 바다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건지시고 갈멜산에서 불을 쏟아 부으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목격한 가브리엘과 미가엘 천사장을 사도로 삼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사람보다는 천사를 택했을 게 확실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와 안드레, 요한, 마태를 비롯한 인간들을 택하셨습니다. 제자들이 폭풍을 두려워하자 풍랑을 잔잔케 하셨습니다. 세금 낼 여력이 없다고 하자 필요한 돈을 마련해주셨습니다. 하객이 예상보다 많이 오는 바람에 결혼 잔치에 포도주와 음식이 떨어졌을 때도 필요한 것들을 모두 채워주셨습니다.

주님은 섬기러 오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쉬지 못하게 방해하는 데도 그냥 내버려두셨습니다. 간음한 여인 때문에 설교가 끊어지는 것도 용납하셨습니다. 병에 걸린 여인이 끼어드는 것도 허락하셨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죄인이 식사하는 걸 훼방해도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도들 가운데 누구도 예수님의 발을 씻겨드리지 않았지만, 주님은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닦아주셨습니다. 골고다 언덕에 있던 병사들 가운데 누구도 그리스도께 용서를 구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기꺼이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제자들은 겁먹은 토끼처럼 주님을 버리고 허둥지둥 달아나 버렸지만, 부활절 아침에 다시 살아나신 구세주는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부활하신 왕의 왕께서는 친구들과 더불어 40일을 보내신 뒤에야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다시 가르치시고, 격려하시고, 섬기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런 일을 하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섬기러 오셨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늘나라의 예복을 벗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피부에서 머리카락까지 죄다 천국에 남겨두고 자세를 낮춰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게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을 따라가기만 하면 다시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셨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7-8).

주님의 본을 따릅시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입시다(벧전5:5). 예수님은 섬기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크리스천은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직장으로, 집으로, 교회로 들어가야 합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학위가 있어야 섬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떤 특기를 가졌는지, 무슨 훈련을 받았는지, 얼마나 교회에 출석했는지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십시오. 예수님이 여러분과 같은 교실에 앉아 계십니다. 유행이 지난 안경을 쓰고, 촌스러운 옷을 입고, 서글픈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 그런 인물이 보입니까? 그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주님은 여러분과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십니다. 임신 중이라는데, 남들이 다 출근한 뒤에 몹시 피곤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애 아버지가 누군지 아무도 모릅니다. 자신도 아빠가 누군지 모를 거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런 인물이 보입니까? 그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고, 지친 임산부의 친구가 되어주는 게 곧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이들의 옷을 입고 계십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25:4, 표준새번역).

누구나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남을 격려하고 세워주는 일과 아무 상관없는 스윗스팟을 가졌더라도, 평범하고 진부한 삶을 치료하는 과정에는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기를 드십시오, 너무 많이 싸운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사도는 끔찍한 전쟁들과 다툼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아느냐고 묻습니다. “무엇 때문에 여러분 가운데 싸움이나 분쟁이 일어납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싸우고 있는 육신의 욕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까?”(약4:1, 표준새번역).

날마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하십시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십시오, 주차할 자리를 양보하십시오.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에게 전화하십시오, 냉장고를 들어주십시오, 큰일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작은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한 인간이 되지 마십시오,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고전15:58, 표준새번역)>

시온산 정상에 올라서 성도들의 박수를 받는 순간, 알게 될 겁니다. 누군가의 손이 밀어준 덕분에 꼭대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종의 손입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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