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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와 선교사
2011년 09월 01일 (목) 08:18:51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진돗개는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됐습니다. 로마의 박물학자 프리니우스는 그 나라 개를 보고 그 나라 사람을 안다고 말했다는데요, 독일의 동물학자 알프레드 브레임은 개는 그 나라의 민족성을 닮는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까지 내놓았고 합니다.

영국개인 불독이 착실하고 집요한 영국인을 닮고, 독일개인 셰퍼드는 정갈하고 이지적인 독일사람을, 프랑스개인 푸들은 유쾌하고 낭만적인 프랑스 사람을, 중국개인 차우는 둔중하고 만만디인 중국사람을 닮았다는 데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한국개가 한국사람을 고스란히 닮았다고 견문기에 쓴 분이 있습니다. 개화기 한국에 숨어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무척 개에게 시달렸던 선교사 게일입니다.

떠나 있으면서 항상 돌아가야 한다는 귀소성(歸巢性),
넉넉지 못한 진도에서 풍성하게 못 먹고 자라서인지 강한 내핍성(耐乏性),
아무리 잘 먹고 편한 환경에 이주시켜도 가난했던 주인 찾아가는 충직성,
주인 아닌 남과 한국인 아닌 외국인 알아보는 데 별나게 민감한 배타성,
아무리 몸집 큰 멧돼지나 날렵한 셰퍼드일지라도 대드는 대담성,
불리하더라도 끈질기게 버티어내는 지구성,
후각으로 남의 집 물건 우리집 물건을 식별·대처하는 영민성 등입니다.

여행길에 무척 듬직한 진돗개 한 마리를 봤습니다. 선교사는 참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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