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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쓰는 행위
2011년 08월 22일 (월) 07:48:48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글씨를 그리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예상대로입니다. 글씨를 안 쓰고 못 쓰는 세대의 ‘글씨 쓰는 행위’를 분석한 뉴스였습니다. 컴퓨터로 공부한 요즘 젊은 선생님은 칠판을 꺼리고, 키보드와 인터넷에 익숙한 아이들은 대부분 글씨 쓰는 행위 자체를 힘겨워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기도 워드로 쳐서 공책에 붙여서 가져간다네요.

놀랍게도 몇일 전 저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글씨 연습을 한 연습장 뭉치를 발견했습니다. 선생님이 맨 위에 한 줄 써 준 글씨를 그대로 따라하느라 삐뚤빼뚤 합니다. ‘생활통지표’에서는 “산문을 좋아함”이라는 선생님의 코멘트를 발견했습니다. 지금도 그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글씨로 뭘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 말입니다.

컴퓨터 보급으로 손글씨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글씨와 인성·학업성적의 연관성을 찾는 연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칼로 연필을 정성들여 깎으면서, 끝이 부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글씨’를 쓰면서, 그리고 점점 뭉툭해져가는 연필을 보고 아쉬워하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을 필사하는 것도 ‘워드’가 아닌, ‘손글씨’가 더 좋다는 생각은 저만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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