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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반지도 금으로 변하라!”(2)
2011년 08월 10일 (수) 07:04:45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평일이 되면 B 목사는 부인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한다며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했다. 소위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다. 그러나 그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어디서 무엇을 배우는지 아는 교인은 없었다. 매주 어딘가를 다녀오기만 하면 집회 스타일이 바뀌곤 했다.

어느날 부터인가는 금요철야는 물론 새벽기도, 수요예배, 주일 오후 예배 때를 이용해 ‘쓰러뜨리기 집회’를 진행했다.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하면 신도들이 쓰러지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안수를 받고도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B 목사는 성도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집사님, 쓰러져야 깊은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정통신학을 공부한 건전한 교단의 B 목사 아닌가. 그의 말을 들은 순진한 신도들. 일단 쓰러져 보기 시작했다. 물론 마음 속에는 ‘성경 어디에 쓰러지면 깊은 기도를 한다고 했을까’라는 깊은 의구심을 품은 채로였다.

쓰러뜨리기 집회를 하면서 B 목사의 안수 방법도 이상해졌다. 이건 사실상 안수가 아니라 목을 세게 누르거나 배를 누르는 식의 안찰이었다. 목을 누르면서 B목사는 “목에 귀신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 귀신도 떠나고, 죄를 토하라는 뜻으로 목을 누른다”고 설명했다. 한 교인은 그 안수를 받고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고 목사님께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안수는 중단되지 않았다.

어떤 날은 설교를 하면서 “금니로 바뀔 지어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영락없이 한주간 금이빨 만들기 집회라도 다녀온 모양이었다. 집회 중에 “금가루야 쏟아져라”, “기름아 쏟아져라”, “시계, 반지도 금으로 변하라!”, “이빨이 나지 않는 사람은 이빨이 자랄지어다”라고 외쳐댔다. 이런 외침이 있으면 실제로 “이빨이 금니로 바뀌었다”, “손바닥에 금가루가 쏟아졌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는 ‘이게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고 성령의 능력인가’라는 회의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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