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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이만희 교주 이단성 보도
그때그사건(15)
2011년 06월 24일 (금) 07:43:12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 월간<교회와신앙> 1995년 4월, 5월호
기자의 기쁨은 ‘특종’을 건졌을 때다. 많은 이들이 그것을 알아주면 더욱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특종은 말 그대로 특종이다. 기자는 잘 안다. 그 맛이 기자의 인생을 즐겁게 한다.

지난 1995년, 한국교회 이단 문제는 몇 가지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무료성경신학원(이만희, 지금의 신천지 전신)과 다락방(류광수) 등이다.

무료성경신학원이 본격적으로 정통교회 성도들을 미혹하며 세를 확장해나갈 때다. ‘무료로 성경을 공부시켜 준다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정상적인 곳인가요?’등 상담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무료성경신학원이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 그 단체의 대표로 있는 이만희 씨는 또한 어떤 인물일까?

취재부에 명령이 떨어졌다. 집중 취재를 하라는 것이다. 연초부터 이만희 씨의 스승에 해당되는 유재열 씨와 그 관련 단체인 장막성전에 대해 취재를 해 온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에게 그 역할이 맡겨졌다.

유재열 씨는 자칭 재림예수라는 이단 사상을 전한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단체가 소위 장막성전(정확한 이름은 대한기독교 장막성전)이다. 이만희 씨는 그 단체 핵심 인물 출신이다. 유 씨가 ‘재림예수 사업(?)’을 어느 날 갑자기 그만 두고 훌쩍 떠나버리는 바람에 그 측근들은 각자 독립하게 되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이만희 씨다. 이러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집중취재-장막성전의 후예들’이라는 제하로 보도를 했었다(월간<교회와신앙> 1994년4월호).

무료성경신학원 취재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이만희 씨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지금 같으면 당연히 신학원에 등록해서 3개월 초등반이라도 수강을 했을 것이다. 그들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 그것을 하지 않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맹점도 있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당시 신학을 공부해 본 바 없었던 필자에게 무료성경신학원엘 들어가 그들의 이단성을 발견한다는 것은 심적으로 부담이 큰 것이었다. 두려웠던 게 사실이었다.

이 씨 이름으로 발간된 서적들 몇 권을 살펴보았지만, 당시 필자의 능력으론 이 씨의 비성경성을 발견해 내는 게 어려웠다. 예를 들어 ‘사도요한격의 사람’이라는 이 씨의 주장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심증으로 분명히 의심이 갔다. 아니, 그의 주장이 비성경적인 것임을 확신했다. 그의 계보가 그러했고, 그의 동료라는 이를 만났을 때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랬고, 그의 책에서도 냄새가 짙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증거로 내세울 게 없어 보였다.

결정적으로 이만희 씨도 오리발을 내밀었다. 자신들의 주장은 기성교회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한 것이다. 이만희 씨를 직접 인터뷰해야겠다는 용기를 내어 찾아가 만났지만, 면죄부만 줄 꼴이 되고 말았다.

싸움의 법칙 중 이런 게 있다고 한다. ‘불필요한 예비 동작을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예비 동작으로 나의 전략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씨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하지 않고 인터뷰를 한 결과 안한 것만도 못한 전략노출만 하고 만 것이다.

그래도 직접 인터뷰를 시도한 것에 나름대로 점수를 좀 주고 싶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용기가 대단했었다. 당시 어느 기자가 이만희 씨를 직접 인터뷰해 본 바 있는가? 없었다. 그와 한 배를 타고 가는 이가 아니고서는 말이다.

당시 이만희 씨의 사상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한 바가 없었다. 물론 교리분석을 한다며 무료성경신학원 교재 분석과 몇 권의 책을 언급한 적인 있지만, 그의 이단성을 직접 밝혀낸 바는 없었다. 그래서 취재가 쉽지 않았던 게다.

분명히, 냄새는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데, 그 본질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그러던 중 취재원으로부터 자료를 하나 입수할 수 있었다. 그 자료를 읽어보고는 쾌재를 불렀다. ‘세상에 이럴 수가’, ‘역시 그러면 그렇지’,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등으로 소리를 질렀다. 물론 내면으로 했다.

이만희 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새하늘과 새땅’이라는 월간지의 내용에 이 씨의 이단사상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이곳에 와야만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는 것이다(‘새하늘과 새땅’ 1991년 1월호). 그 부분을 있는 그대로 좀더 자세히 보자. 다음과 같다.

필자는 하나님과 예수님과 모든 성령의 이름으로 묻는다. 왜, 말씀을 믿지 않느냐. 또 신천지 예수교를 믿지 않느냐. 그리고 증거장막성전을 믿지 않느냐 하겠다. 그러면 믿지 못할 이유를 말해야 할 것이다.

본인은 증거하노니 말세에 약속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은 진리의 성읍이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성전이므로 만방은 이곳으로 와야만 구원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약속이다. 그러므로 증거를 받아보면 알게 된다.”

위 글의 앞이나 뒤에 필자의 이름이 나타나 있지 않다. 오직 발행인이 ‘이만희’라는 것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글은 이 씨의 작품이라고 보는 데 무리가 없다. 이단성 내용이 위엣 것 하나만 나타난 게 아니다. 관련된 내용이 여러 개 등장한다. 당시 입수한 ‘새하늘과 새땅’의 월간지와 이만희 씨의 직접적인 설교 내용 녹취를 그대로 보도 한 바 있다(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이만희 발행인 전단지 내용 "이곳에만 구원이 있다" ' 참고).

입수된 자료를 근거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 외에 한 가지 일을 더 했다. 그 자료를 복사해서 한국교회 각 교단 이단대책위원회 관련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필자의 기사를 보고 그분들이 먼저 요청을 했다. 자료 취득 수고비, 또는 격리비 등을 받아도 마땅할 것 같았지만, 큰맘을 먹기로 했다. 한국교회 이단 대처를 위해서 나 자신의 작은 노력을 기꺼이 드리겠다고 말이다.

   
▲ 이만희측 월간지와 그의 설교테이프
필자의 기사는 당시(1995년) 4월호, 5월호에 걸쳐 보도됐다. 그리고 그해 10월경 한국교회 주요 교단(예장통합, 예장합동 등)에서 이만희 씨를 처음으로 ‘이단’이라 공식 규정하게 되었다.

‘야호’, 필자는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질렀다. 감춰져 있던 이단성이 밖으로 드러나는 일에 나 자신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다. 물론 그것을 인정해 주는 이가 없겠지만, 혼자 그렇게 생각하며 즐거워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일에 이 작은 인생이 조그마한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다. 당시 취재물은 필자에겐 특종이었다.

<참고> 이만희 씨에 대한 주요교단 공식 규정 결과
예장통합(1995/80/이단), 예장합동(1995/80/신학적 비판 가치 없는 집단, 2007/92/이단 재규정), 기성(1999/54/이단), 예장고신(2005/55/이단), 예장합신(2003/88/이단), 예장대신(2008/43/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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