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기독교문화와 함께하는 여행
       
과거로의 시간여행, 군산
기독교유적과 함께하는 여행 5
2011년 06월 24일 (금) 07:25:52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시간여행.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를 경험하고 오는 것은 모든 인류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영화의 소재로나 등장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나 전시관, 그리고 미래사회를 미리 경험하는 체험행사를 통해 잠시나마 시간여행을 맛본다.

나라를 잃어 가슴 시리던 시절이 있었다. 3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침략자들은 우리의 삶을 지배했고, 우리의 생활터전과 문화를 그들의 것으로 채웠다. 그 때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 1899년 군산항이 개항하면서 군산은 호남지역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는 길목이 됐다. 그래서 그 시절 군산 인구의 절반이 일본인이었다고 전해진다.

해방이 되고 새마을운동과 현대화를 거치면서 그때의 모습은 모두 사라졌을 것 같지만, 군산에는 아직도 당시 일본이 세운 건물과 주택이 여러 채 남아있다. 건물터가 좁아서 새로 짓기도 힘들 뿐더러 신시가지가 형성되면서 구시가는 그대로 보전됐다. 보기만 해도 가슴 아프고 분통터질 것 같은 애욕의 건물들이지만, 군산 시민들에게는 그 곳이 생활의 터전이었고, 이제는 근대문화유산이라는 간판을 달고 군산만의 매력적인 특구로 자리 잡고 있다. 군산 시내는 근대문화유산의 노천전시장이다.

군산 근대문화유산 탐방은 군산내항에서부터 시작한다. 현재 항구역할을 하는 외항이 생기자 옛 군산항은 한적한 곳으로 변했다. 하지만 일제 수탈의 교두보였기에 내항 주변에 많은 시설들이 남아있다. 우선 부잔교라 불리는 뜬다리부두가 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부두 높이가 함께 움직이는 시설로 조수에 영향 받지 않고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한 시설이다.

   
▲ 군산내항에 있는 부잔교. 당시 4기가 건설 됐었는데, 현재는 3기만 남아있다.
군산 내항 주변에는 뜬다리부두 외에도 지금은 운행을 중단한 철로가 군산역으로 연결되어 있고, 세관과 은행 등 수탈을 위한 시설이 여러 곳 있다. 내항에서 바로 보이는 옛 조선은행 건물은 1923년 지어진 것인데, 해방 후 한국은행, 한일은행으로 사용되다 상업시설로 바뀌었다. 몇 해 전 큰 화재가 나 건물이 많이 상했다. 현재 복원공사 중이다. 부둣가에서 보면 좌측에 조선은행 건물이 있고, 우측으로는 1907년 건축한 나가사키18은행 건물이 있다. 역시 복원공사 중이다.

   
▲ 복원공사 중인 구 조선은행 건물
   
▲ 복원 중인 나가사키18은행 건물
나가사키 은행건물보다 더 오른편으로 가면 현재 군산근대문화유산 기념관이 새로운 건물로 들어서 개관을 준비하고 있고, 그 옆에 옛 군산세관이 있다. 1908년에 서양식으로 건축된 군산세관은 일제시대 이후에도 계속 세관으로 운영되어 현재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현재 군산시는 내항주변을 근대문화유산 특별지역으로 조성하고 있다.

   
▲ 옛 군산세관. 독일인이 설계한 이 건물은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을 수입해 건축했다. 한국은행 본점과 같은 양식이다.
복원공사가 한창인 수탈시설 외에도 월명동과 장미동, 신흥동 일대에는 일본식 적산가옥이 아직도 많이 있다. 옛 군산부윤 관사는 음식점으로 바뀌었지만, 대부분 외형만큼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가 좋은 곳은 1925년 지어진 '신흥동 일본식가옥'이다. 일본인 히로쓰가 살았던 집이라서 '히로쓰가옥', 영화 <장군의아들>에서 하야시의 주택으로 사용되어 '하야시집'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현재 신흥동 일본식가옥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서 일반인에게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다다미방, 2층구조, 넓은 복도창, 일본식 정원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는 시간여행과 더불어 일본으로 건너온 듯한 공간여행도 경험하게 된다.

   
▲ 히로쓰가옥 입구와 1층 복도.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소개에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사찰 동국사이다.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에 의해 세워진 국내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대웅전을 비롯해 주변건물과 종각 등 모든 것이 일본풍 그대로이다. 이 곳 역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일본 땅으로 건너와 있는 듯하다.

   
▲ 동국사 모습. 건립당시에는 금강사로 불렸다.
군산은 중국음식 짬뽕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짬뽕'은 일본어 '잔폰(ちゃんぽん)'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매운 짬뽕은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의 화교에 의해서 현지화한 음식이라는 '나가사키 유래설'과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인천에서 매운맛을 더해 발전시켰다는 한국의 '인천 유래설'이 있다. 만약 나가사키 설이 맞다면, 아마도 이 땅에 짬뽕이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군산일 가능성이 높다. 군산 짬뽕의 정확한 역사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 맛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군산에는 짬뽕이 유명해 네티즌 사이에서 이른바 '군산 짬뽕 4대천황'이라고 불리는 중국음식점들이 각자의 얼큰한 국물 맛을 자랑하고 있다.

군산에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기독교시설이 있다. 군산시내를 벗어나 새만금방조제 방향으로 가다보면 예전에는 내초도라는 섬이었던 내초동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 2007년에 세워진 아펜젤러순교기념교회(http://appenzeller.co.kr 담임 임춘희 목사)가 있다.

   

1885년 조선 땅에 선교사로 입국해서 정동감리교회를 세워 예배를 드리고,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통해 신식교육을 시도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1902년 목포로 성서번역자 회의를 하러 가던 중 고군산열도 어청도 앞바다에서 선박충돌사고로 순교했다. 그의 순교 105주년을 맞이하여 순교 장소인 어청도 앞바다가 보이는 곳, 내초도에 아펜젤러순교기념교회가 세워졌다. 두개의 전시실로 되어 있는 순교기념관을 비롯해서 기념예배당,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순교기념관에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와 감리교를 중심으로 한 한국교회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빼앗아 가기 위한’ 시설들과 수탈자들이 살던 주택이 남아있는 곳 군산. 그 한 켠에 당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주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아름다운 사람을 기억하는 곳이 오롯이 자리 잡고 있다.
전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중국산 이단 동방번개, 유학생
<통합 6> 인터콥 ‘참여자제 및
합동, 인터콥 교류단절, 김성로
합신, 인터콥 · 변승우 각각 이
한기총, 전광훈·김노아 이단성 조
인터콥(최바울) 이단 규정, 합신
기자가 본 통합총회, 몇 가지 아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