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정보 네트워크화 선교지원

▲ 정보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하는 한국컴퓨터선교회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한국컴퓨터선교회(컴퓨터선교회, 회장 이영제)는 1986년에 설립됐다. 당시는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 컴퓨터실에 몇 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단체에서는 컴퓨터를 구경하기조차 힘든 시절이었다.

하지만 컴퓨터선교회는 “앞으로 전개될 시대는 컴퓨터의 시대”라는 것을 미리 직감하고 컴퓨터를 통한 선교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선교회 초창기에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던 컴퓨터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컴퓨터선교회는 사회와 함께 교회도 노령화시대를 걷고 있는 현실이 신세대 전도에는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해 젊은 세대를 껴안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를 통한 직접적인 전도는 불가능하더라도 컴퓨터를 통해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교회와 교단의 의식변화를 촉구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컴퓨터선교회를 ‘컴퓨터나 팔아먹고, 컴퓨터 교육하는 단체’로 간주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성경프로그램의 개발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프로그램을 내 놓았으나 역시 한국교회의 반응은 냉담했다. 당시 프로그램을 보고 격려를 해 준 사람은 극소수였다고 한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컴퓨터선교회는 컴퓨터 시대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중점사업을 변화시켜갔다. 1997년부터는 인터넷 사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사업에 주력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여러 해외 선교사의 자료를 구축해서 좀더 활발한 해외선교를 위해 정보를 수집·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선교사역에 주력하는 동시에 컴퓨터선교회는 ‘어떻게 하면 컴퓨터를 통해 교회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플래시란 프로그램을 발견했고, 선교회는 즉각적으로 행동 개시했다. 그래서 2000년 탄생한 것이 교회학교 교육용 CD인 ‘전돌이의 성경여행’ 시리즈다.

▲ 2000년 출시했던 ‘전돌이의 성경여행’ CD

컴퓨터선교회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역을 해 왔다. 교회와 선교단체를 통틀어 최초로 전용선서버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1999년에는 그간 모은 자료를 가지고 ‘기독교정보클럽’을 열어 현재 6만 건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사이버 음란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캠페인도 개최해 올바른 컴퓨터 문화의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컴퓨터선교회의 올해 목표는 ‘세계선교정보’의 활성화이다. 선교를 지원하는 것은 평생과제이며 여러 방법을 통해 선교사를 지원하는 것이 선교회의 가장 중점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나오는 선교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선교를 지원하고 있다. 1998년 이미 ‘세계선교지도’를 제작했고, 2000년에는 ‘한국복음화지도’를 제작해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선교회는 선교지원이 전문분야이며, 보유하고 있는 자료나 기타 사역은 오랜 세월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된 것이므로 이른바 ‘덤’인 셈이다. 
컴퓨터선교회는 현재 선교사들의 조력자 역할을 훌륭히 해 낼 수 있는 최적의 단체이다. 왜냐하면 이미 오랜 세월동안의 사역을 통해 선교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컴퓨터선교회에서 요청하면 기꺼이 정보를 주겠다”는 선교사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영제 목사는 “선교사 중에는 정보선교사가 꼭 필요하다”며 “현지의 정보를 어떻게 모으고 활용할것인가가 선교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며 선교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컴퓨터선교회는 지금 이 시각에도 정보선교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모은 정보들을 어떻게 통합관리하고, 또 선교사들에게 유용하게 돌려줄 것인가를 고민 중이다.

정보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하는 한국컴퓨터선교회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왼쪽)과 2000년 출시했던 ‘전돌이의 성경여행’ CD(오른쪽).

“세계적 수준의 선교정보 단체 되는게 꿈”    이영제  회장 인터뷰        ▲ 한국컴퓨터선교회 이영제 회장 이영제 목사(주앙교회)는 늘 남보다 앞서 생각한다. 때로는 남들보다 앞선 사고와 행동이 지나쳐서 고생한 적도 많았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성도들이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목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로 컴퓨터선교회를 이끌고 있다. “남이 저보다 잘하면 저는 다른 일을 찾을 겁니다” 이 같은 이 목사의 사역원칙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는 사역의 특성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들이 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하게 되면 함께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면 새롭게 시도해야 할 일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전문적인 영역에 전문단체가 집중적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교회가 지원해야 한다”며 “교회는 미래를 내다보고 각종 단체에 믿고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단체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각각의 교회가 모든 영역을 교회 내에서 감당하려하지 말고 각종 연구단체나 신학단체, 선교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습니다. 특히 하고픈 일은 많은데, 저희들의 능력이 부족해서 아쉽습니다. 프로그램 관련한 기술도 더 필요하구요. 하지만 힘들지는 않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이 더 크기에 감당할 수 있는 것이죠. 진짜 힘들다고 느꼈다면 여태까지 못 버텼겠죠.” 이 목사는 “현재 우리가 가진 역량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교에 관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