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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성도론>
“성도는 세상 거슬려 사는 거룩한 존재”
2011년 06월 01일 (수) 08:14:05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거룩하다는 말은 구별되었다는 말이다. 성경에서는 거룩한 이들을 두고 ‘의인’ 혹은 ‘성도’라고 말한다. 이 ‘성도’에 대한 칭호가 낯설지 않은 것은 보통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출석하는 이들을 두고 ‘성도’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도’라는 용어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고 그 의미가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고찰한 책이 있다. 바로 이동호 목사가 쓴 <성도론>이라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당혹감을 준다. 그냥 교회를 출석하는 이들은 ‘성도’라는 말을 쓸 수 없다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말하는 ‘성도’에 대한 개념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단호하게 저자가 말하는 ‘성도’라는 의미는 오늘날 사용한 것과 초대 교회가 사용했던 것과 의미상의 구분하고 있다. 저자가 이런 책을 쓴 이유 중에 하나는 '성도'라는 말이 너무 남용되어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나님을 믿는 개인들이 거룩한 삶을 추구하고 실천하며 사는 일이 많아졌다면 초대교회에서 붙여주었던 '성도'라는 호칭은 바람직할 수 있지만 오늘날에는 그 호칭에 걸맞는 이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도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현대기독교와 초대기독교 사이의 성도(saints)에 대한 해석 차이가 발생하게 된 이유들과 배경들을 논증한다. 초대 기독교에서는 이 용어를 “오직 예수님처럼 거룩하게 살아가던 특정 사람들에게만 불러주던 호칭이었다”며 오늘날 교회는 '성도'라는 용어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선 저자는 ‘성도’(聖徒, 거룩한 무리)라는 한문으로 번역된 것보다 “거룩한 개인들(성인들)”로 이해하는 것이 원어적 의미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Saint’'란 단어는 ‘거룩한’ 삶을 강조하는 단어이지, 집단적인 무리 혹은 집단적인 의미를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속적인 삶을 그대로 유지하여 구별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도’라는 말을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헬라어 ‘Hagioi’는 ‘각각의 거룩한 being존재들’이라는 의미로 ‘거룩한 개인들’(성인들, 성자들)로 부르는 것이 원어적인 충실한 번역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성인 혹은 성도이라는 칭호를 받는 이들은 “거룩한 행실로서 실제로 거룩하게 생활하는 존재들에게만 부르는(신학적 호칭이 아닌) 실생활적 호칭”이지 “죄인을 높여주기 위한 종교적인 호칭으로는 쓰일 수 없는 용어”라고 주장한다.

“현대기독교의 죄악은 무엇인가? 단지 믿기만 한다고 고백만 하면, 비록 죄 가운데 사는 사람이더라도, 쉽게 의인(의로운 사람)이라는 칭하는 죄이다. 이것은 이신칭의 교리를 남용하는 죄악이요, 이것이 신학적인 논리를 이용하여서 (교회내의) 악인들의 죄악을 합법화시키는 죄이다.”

성도라는 호칭은 신학이론상의 호칭이 아닌 경건한 삶을 인정하는 호칭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붙여줄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상적인 교인들에게 거룩하다 라고 높여줄 때, 주로 사용하는 세속적인 ‘성도’라는 개념은 성경에 등장하는 초기 기독교 Saints 사상과는 전혀 다른, 매우 세속화된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초대기독교와 현대기독교의 ‘성도’의 개념의 차이는 “믿음으로 인하여 고난을 당하는가”의 여부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고난당하는 것과 무관하게 살고 또 세상의 방식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서슴없이 ‘성도’라는 칭호를 즐겨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도는 세상과 전혀 다르게 살아갔던 신령한 사람들이 성도이며 이들이 ‘거룩한 개인들’로 부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초대교회가 불러주었던‘성도’라는 칭호는 세상에서는 바보취급을 당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구약과 신약에 등장하는 ‘성도’라고 기록된 본문을 분석하면서 그 개념과 신앙생활에서의 적용할 것을 이야기 한다. 또한 이 분석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들이 너무 쉽게 거룩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가를 지적한다.

저자는 적어도 초대교회 성도는 산상수훈이 말하는 교훈을 그대로 지키고 따랐음을 상기시킨다. 성도는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지키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롬 8:27의 ‘거룩한 자들’은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며, 하나님이 뜻대로만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며, 모든 일에 협력하여서 결국은 선한 결과들만을 경험하는 구별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성도론’을 통해 단지 예수님을 주로 믿겠다고 입술로만 고백하는 교인들에게 각성을 촉구한다. 삶에서 나타난 거룩이 성도의 칭호에 어울릴 뿐 교리적인 차원에서 성도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성도론은 조직이나 집단적인 규모로 행하지 않았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도'란 개인적인 존재로서 스스로 선을 행하며, 조직의 강제력으로 말미암아 억지로 선을 행하는 자들이 아니다. 교회의 당회를 통하여 정치적으로만 일하지 않는다. 교회를 이끌어 거거나 교회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결코 교회조직을 숭배하거나 의지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믿음으로써 악을 이겨나가는 존재들이다.”

복음서의 주님의 가르침 그대로 살았던 존재들이 ‘성도’라는 것이다. 저자는 성도는 언제나 가난한 자들과 함께 했으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했음을 주지했다. 즉 성도는 모든 것을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에 의존하고 그 분의 공급하심을 따라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사역을 했다는 것이다.

<성도론>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안일한 신앙의 삶을 볼 수 있게 한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성령에 붙잡혀 세상을 의지하지 않은 초대교회의 성도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 이 책은 거룩한 교제와 복음이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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