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운철·정윤석 기자

본지는 지난(2000년) 5월호에 '신비주의 박철수 영성 大 해부'라는 제하로 박철수 목사의 '영성'이라는 것을 집중분석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영성'이라는 용어가 교계에 무분별하게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던져주는 작업이었다. 본지 보도에 대해 박철수 목사는 반론을 보내왔다. 따라서 본지는 반론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대로 박목사의 반론문 전량을 지난(2000년) 6월호에 게재했다.

박목사는 글을 통해서 본지 기자들의 집중 취재 기사와 총신대 정훈택 교수의 '박철수 영성' 비판의 글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폈다. 그 반론의 요점은 한 마디로 '자신의 영성에 잘못이 있다면 단지 실수와 오해의 소지가 있을 뿐'인데, 본지 기자들과 정훈택 교수가 미리 결론을 결정해 놓고 비판의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었다. 박철수 목사의 이 말이 얼마나 객관성이 없는 엉터리 변명이었는지 반증하겠다.

이에 본지는 박목사의 주요 반론에 대한 반증 기사와 그리고 박목사 설교 중 드러난 문제 발언들 모음 자료, 그리고 정훈택 교수의 두번째 글로 연속지면을 마련했다.

본 지면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허무맹랑한 신비주의나 점쟁이식 영서, 신앙 단계 구분, 육체이탈, 직통계시 등을 '기독교'와 올바르게 구분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박철수 목사가 문제 삼았던 핵심적 내용들을 하나씩 열거하며 반증하겠다.  <편집자 주>

"(3명의 필자, 즉 교회와신앙 두 기자와 정훈택 교수가) 미리 결론을 결정해놓고 비판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일방적인 취재와 인터뷰, 그리고 신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는 박철수 목사의 주장에 대하여(6월호 130p).
이 말은 박목사 자신에게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말로 보인다. 첫째는 내용에 대한 답변이 궁할 때 비본질적인 것을 문제 삼아 본질적인 문제를 피해 가려는 시도로 보이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결론을 내리고 비판했느냐 안 했느냐는, 내용에 문제가 없다면 문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박목사 문제는 피해 상담 및 제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기 되었고, 그래서 객관적으로 연구하게 된 것이며 따라서 객관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믿는다.

박목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박철수 영성'에 관한 제보 및 상담이 본지에 꾸준히 접수됐으며, 그리고 그것이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취재를 하게 되었다. 이보다 더한 객관적 동기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기자는 '박철수 영성'의 실체적 진실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그곳에서 진행중인 훈련에 직접 참여했다. 그리고 취재 기간도 약 6개월이나 할애했다. 이보다 더 객관적인 연구가 어디에 있는가? 가능한 충분히 그리고 확실한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서다. 이것에 대해 미리 결론을 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취재와 인터뷰했다는 박목사의 말은 그야말로 변명의 가치 이상 그 의미가 없다고 본다.

본지가 전 호에서 지적한 박철수 목사의 직통계시를 이용해 신도의 신앙 단계를 구분하는 '신앙단계 구분', 가나안 2.5라는 단계에 가면 영의 인격과 육의 인격이 분리된다는 '육체이탈', 직통계시를 통해 '영서'를 쓰는 등의 비성경적인 내용들이 '미리 결론을 결정했느니, 일방적으로 취재를 했느니'라는 말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비본질적인 말로 자신의 잘못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일부 부작용과 실수, 부족함이 전에나 지금이나 드러나고 있음을 겸허하게 시인하며 반성하고 개선을 위해 늘 경계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 인정받고 있는 신학자들을 모시고 2년 가까이 대화와 토론식의 영성 세미나를 거의 매월 한 번씩 가져오기도 하였다"는 주장에 대하여(6월호 131~132p).

박철수 목사는 다음 호에 꼭 밝혀주어야 할 부분이 있다. 매월 한 번씩 인정받고 있는 어떤 신학자와 어떤 방법으로 어떤 내용에 대하여 대화를 하였고, 그래서 무엇을 인정받았고 무엇을 수정하였는지 밝혀주기 바란다. 이런 말을 이렇게 글로 밝혔다면 그것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 말의 진실성과 그리고 박철수 목사의 용기를 지켜보겠다.

이단자들이 늘 사용하는 상투적 변명이 있다. '실수다', '표현의 잘못이다', '지적해주면 고치겠다'는 등의 말이다. 꼭 내용 없는 말로 겸손을 위장하고 또 비판의 내용을 희석시키려는 진실되지 못한 말들이었다.

박철수 목사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박목사의 반론 중 몇 가지 부분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박목사는, 정훈택 교수가 자신의 「입문」책을 중심으로 '박철수 영성'에 비판을 하자, "본인의 「입문」은 학문적인 체계를 갖춘 논문도 신학서적도 아니라 영성훈련 예비교육용 설교를 풀어 옮긴 책"이라고 변명했다.

즉 「입문」책으로 자신의 사상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말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표현의 실수와 오해'가 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학서적이 아닌 '설교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목사는 "개인적인 영적 체험들을 자주 예로 들어 설교하였던 녹음 테이프를 풀어 옮기는 형식으로 저술된 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네 가지로 대답할 필요를 느낀다.
먼저, 이것이 박철수 목사의 설교관이요, 신학관이요, 진리관인가? 어디에서 배운 진라관이 그런가? 먼저 설교에는 문제를 삼을 수 없다는 말인가? 설교에서는 어디까지 문제를 삼는 것이 성경적이고 어디까지 문제를 삼는 것은 비성경적인가? 더욱이 그가 보수신학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이원적 사상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다. 이 말이 맞으려면 "신학에서만 이단성을 찾아야 한다"는 말과 "설교는 신학이 아니다"라는 말이 맞아야 할 것이다. 제대로 신학을 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성경을 바르게 알고, 나아가 역사적 교회가 어떻게 사이비 이단을 규정했는지 알고 있다면 이런 한심한 변명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본 호에서는 '박철수 영성'의 비성경성을 밝히기 위해서 박철수 목사의 설교 중 핵심문제 발언을 녹취해 실었다. 혹시 박목사가 설교에서 이단성을 말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성을 설교 속에다 숨겨 가르치고 이런 날이 오면 이렇게 변명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 속(?)에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의 설교에는 납득할 수 없는 문제 내용이 풍부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후속 자료 참조).

둘째, 박철수 목사의 말을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혹 설교를 하다가 말의 실수로 한 잘못일 때 그렇고, 그리고 한두 번 말로 잘못을 했으나 계속해서 주장하지 않았을 때 역시 그렇다. 그런데 박철수 목사는 자신의 설교를 책으로 출판까지 했다. 그것도 '입문'서로 말이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설교를 왜 책으로 출판하였는가? 위의 말이 진실이라면 책을 써서는 안될 것이다. 책은 박철수 목사의 신학이요, 신앙이며, 그리고 그의 영성화 훈련의 핵심이다.

셋째, 그렇다면 스스로 실수라고 인정한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먼저 그것부터 밝혀야 한다. 박목사는 그 '실수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개정판을 낸다고 했으며 또 문제는 박목사가 기자와의 인터뷰 중 분명히 밝혀 말하기를 「입문」개정 전과 후 그 책에 실린 근본적인 사상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5월호 참조)는 데 있다.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혹 개정판은 이단성을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스럽다.

넷째, 본지가 지적한 내용은 그의 영성화 훈련의 핵심적 사상들이 아닌가? 그것이 지엽적인 문제라고 하고 또 어쩌다 했던 한 번의 실수라고 해도 진리 앞에서 비판받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런데 본지가 지적한 내용은 박철수의 영성화 훈련의 핵심 사상들이다.

박목사는 "최근 한 기성교회와의 통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 일이 조만간 이뤄지면 많은 오해가 자연히 없어지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변증을 했다(6월호 136p). 누구와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통합이 이루어질지 궁금하다. 그러나 이는 참으로 유아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단지 기성교회 속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만을 가지고 이단성을 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초대교회를 보라 심지어 교부들 중에도 이단이 나왔지 않은가? 오히려 자신의 이단성을 기성교회 그늘에다 숨기려는 말처럼 보인다. 합해질지도 의심스럽지만 그러나 합해진다고 해서 박철수 목사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문제 지적의 소리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영서는 박철수 영성의 하이라이트다'고 판단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시키는 기자의 대표적인 발언 중 하나이다"라는 주장에 대하여(6월호 134p).

이 말에도 박철수 목사가 영서를 쓰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말로 보인다. '문제는 되지만 영성의 핵심이 아니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말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서 문제는 박철수 목사 외에 다른 사이비 이단 문제에 있어서 핵심사상으로 취급되었다. 박철수 목사의 경우 '영서'는 분명 그의 영성 훈련의 가장 흥미 있는 '하이라이트'이다. 특히, 기자와 박목사와의 인터뷰중 "손가락으로 지금도 영서를 쓴다"는 그의 주장은 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것의 성경적 근거로 "예수께서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썼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리고 낙서를 영서라고 하는 우스꽝스런 그 사건은 어떠한가? 아무렇게나 장난으로 쓰여진 소위 '낙서'를 들고 기자는 '박철수 영성' 상담자에게 보여 진짜 '영서'로 인정받았다. 이뿐 아니라 박철수측 상담자가 그 '낙서'를 해석해 준다는 부분에 대하여 박목사는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이것이 '박철수 영성'의 현주소가 아니고 무엇인가?

"정기자는 본인의 이력을 대부분 그의 신비체험과 은사체험 위주의 짤막한 소개로 대신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그가 신비주의자라는 인상을 가지도록 오도하고 있는 의도를 나타냈다. 그의 신앙생활과 목회사역이 그것들이 전부였나? 또는 특징적인 것이었나? 또 박 목사가 1971년 11월 부흥집회에서 영안이 열렸는데, '이때 중생을 체험했다'고 잘못 소개함으로써 신비주의자라는 인상을 갖게 하였다"는 주장에 대하여(6월호 136~137p).

지난 6월호 박목사의 반론은 아마 박목사 자신이 쓴 글이 아닌 듯하다. 다른 사람이 써서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라기는 그가 책임성 있게 감수했기를 바란다. 자신의 글에 자신을 '그', '박목사'라고 3인칭으로 부를 수는 없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정교수의 지성의 그릇으로는 박목사의 두 책 …"(137p) 물론, 그것을 알고 이미 본사에 도착한 원고를 인쇄하기 전에 박목사측에서 수정해달라고 해서 수정해주었는데도 아직도 수정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반론문의 내용과 취재 당시 기자에게 직접 한 박목사의 말이 상이한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 후에 박목사가 해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박목사의 진실을 밝힌다는 측면에서다. 아무튼 박목사의 이름으로 온 반론의 글이니 그의 것으로 믿겠지만 다음 호에서부터는 좀더 책임성 있게 글을 써야 할 것이다.

박목사의 이력은 첫째, 박목사가 저술한 영성훈련 입문과 둘째, '박철수 영성' 강사로 활동하는 박영복 목사가 쓴 <박철수 목사의 영성 훈련에서의 「영성적 물질관계」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참고한 것이다. 박목사의 이력에 문제가 있다면, 그 원인은 박목사 자신의 책 「입문」과 박영복 목사의 논문에 있는 것이지 본 기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박목사는 누워서 침을 뱉고 자신이 맞은 격이 되었다.

"본인은 개인에게 일어나는 신비적 체험이나 성령의 은사 사역을 귀중하게 여기나 이를 결코 절대시하거나 무오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직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절대적인 계시라고 믿을 뿐 '신비주의'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에 대하여(6월호 133p).

이것이 박철수 목사의 내적 외적 진실이기를 바란다. 앞으로 그 진실을 확인할 것이고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말로는 이렇게 해 놓고 실제로는 진리의 비판을 피하려 하지 않기 바란다.

지난 92년 휴거소동 장본인인 이장림 씨가 '요한계시록 강해'라는 제법 두꺼운 책을 냈다. 이씨는 그 책에서 "(나는) 2000년 재림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무슨 뜻인가. 소위 '2000년 재림설'을 주장한다는 말인가, 주장하지 않는단 말인가.

박목사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는 지금도 손가락으로 영서를 쓴다. 나의 영혼의 인격이 육의 인격에서 분리되기도 한다"는 등 다분히 비성경적인 신비주의 행태를 쫓고 있으면서, "(나는) 신비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모순된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박목사는 자신이 행하는 '영서'를 '은사'라고 주장했다. 성경에 없는 영서를 성경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없다면 그것을 '은사'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직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절대적인 계시라고 믿을 뿐 '신비주의'를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하니 이것이 모순된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드러내는 말이다. 박목사는 그가 절대적 계시로 믿는다는 성경에 비추어 자신의 영성화에 나타난 비성경적인 것들을 과감하게 잘라내야 할 것이다.

영서문제 하나를 보자. 그가 영서라는 것을 은사라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믿는 하나님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나중에 영서 은사를 받은 다음에 기도를 해서 물어보니까. 그때서 말씀하시기를 방언, 통역, 예언의 복합적인 은사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녹취 자료 참조). 그러나 박목사는 스스로 "영서라는 말은 성경에 없고 그에 대한 명시적인 성경적 증빙을 찾기 어렵다"(134p)는 말도 했다. 상반되어 보이는 두 말을 합쳐보면 '비록 성경에는 없어도, 기도를 통해 말씀을 들었으니 은사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박목사는 '영서 사용 재고 중'이라는 언급을 했다. 이유는 "외부에서 계속 문제삼고 있는 현실이어서"(134p)라는 것이다. 어떻게 은사를 사람들 때문에 재고한다는 말인가? 그가 성경을 절대 계시로 믿는다면 영서가 비성경적이라 판단되어서 버리겠다고 해야 정직한 사람일 것이다.

더욱이 박목사의 신비주의적 행태는 그의 신앙단계구분이라는 행위에서도 잘 드러난다. '상담이라는 말을 통해 팩스로 보내온 훈련 신청자들의 신상명세서를 보고 신앙단계를 구분해주는 그 엉터리 행위'는 성경적인가?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가 있다.

"첫째 성령님과 깊이 교통을 해서 성령님께 물어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성령님께 물어봐서 그 사람의 영적인 상태, 상황, 수준을 죽 물어봐요. 성령님보다 그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분이 없어요. 우리가 아는 것은 보통 육신적으로 밖에 몰라요. 그 성령님은 모든 것을 아신다고요. 저는 상담 방법 중에서 이렇게 말해요. '성령상담'을 해야 한다. 성령상담. 성령상담하려면 적어도 자기가 영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어려워요"(녹취 자료 참고).

박목사는 반론문에서 스스로 자신의 이런 식의 행위를 "무속인이나 기복신앙을 조장하는 이들의 행위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평했다. "무속인이 위주로 하는 생활 상담 중심의 점치는 행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복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직통계시를 내려주는 존재를 '성령'이라고 생각한다는 점만 다를 뿐, 그것이 무속적인 행위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리고 그가 진정 "오직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절대적인 계시라고 믿을 뿐 '신비주의'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기록된 계시가 지지하지 않는 행태를 중심으로 영성화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제거되야 할 것이다.

"그와 같이 믿고('3년 영성훈련 후 설교 준비가 필요없다'는 박목사의 사상을 지적한 기사에 대해) 설교 준비를 등한히 하는 목회자는 반드시 목회에 실패할 것이다. 평소 성경본문에 대한 문법적, 역사적, 주석적 연구와 설교 준비를 항상 힘쓰는 목회자에게 일시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체적인 말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 설교 내용 전체를 하나하나 다 계시해 주신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는 주장에 대하여(135p).

이런 말에 박철수 목사의 주관적 진실에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처구니없는 변명이기 때문이다. 박철수 목사는 자신이 말해 놓고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같다. 무책임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6월호 반론문의 내용과 그의 설교 내용을 보면 전혀 딴 판이다. 마치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박목사의 설교를 들어보자.

"'하나님, 아무개 집사님 집에 심방을 가는데 주께서 무슨 말씀을 주시기를 원합니까?' 그러면 '야, 무슨 성경 몇 장부터 몇 장까지 봐라!' '예, 알았습니다.' 기도하고 간단 말예요. …그때 물어보는 거예요. '주님,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제목, 대지, 소지, 착착착 알려 주신단 말예요"(녹취 자료 참고).

위의 말도 '표현의 실수'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박목사의 '성령의 이중적 사역' 중생 1번 테이프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녹취 자료 참고). ▲ 지식의 말씀의 은사를 받으면 제목, 대지, 소지, 착착착 알려 주신다. ▲ 지혜의 말씀의 은사를 받으면 그 말씀을 주신 이유를 환상과 말씀을 통해서 알게 해 주신다. ▲ 이것을 안 받으면 목회를 못 한다. ▲ 사전 찾고 뭐 찾고 그것 찾아가지고 하니 세월은 다가고 골치만 아프고 머리만 빠개진다. ▲ 설교 준비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묻는다. '어떻게 설교를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까?' '성경 어디를 강해해라.'

이러한 박목사의 비상식적인 사상은 자신에게서 그친 것이 아니라, '박철수 영성' 훈련을 받은 다른 목회자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영성의 샘」(박철수 목사가 발행인으로 있는 월간지)에는 박목사의 설교와 유사한 간증이 목회자들에게 심심찮게 나타난다. 콩을 심었으니 콩이 난 것이다. 인용해 보자.

"상담중 박철수 목사는 저의 설교에 대해 지적해 주셨습니다. 설교 준비를 많이 하는데 그런 지식적인 설교로는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금요 심야 기도회 때부터 하나님께 기도로 받은 설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고없이 설교하라고 하셔서 원고 없이 설교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을 더듬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영성적인 설교'를 했습니다"(영성의 샘 1999년 4월호 간증 중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고충을 겪는 설교 문제에서도 기도로써 말씀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끊임없이 기도하고 간구하던 중 당시 전도사였던 저는 당장 본문과 제목을 정해 설교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목숨을 걸고라도 하나님께로부터 말씀을 받겠다는 마음으로 그 날 밤 11시부터 무릎을 꿇고서 '아버지 말씀을 받고자 기도합니다. 말씀을 주실 때까지 절대 일어서지 않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시작한 기도가 1, 2시간이 흐르면서…"(영성의 샘 1999년 6월호 간증 중에서).

박목사는 "문법적, 역사적, 주석적인 설교 준비를 하지 않으면 목회에 실패한다"고 했던 말을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

"남양주의 한 교회에서 '돌출행동'을 보인 K씨는 정상적인 영성훈련생들을 대표할 만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는 주장에 대하여(136p).

박목사는 K씨가 집회중 돌출행동을 보였다는 기자의 기사를 보고 그를 '정상적이지 못한 이'라고 했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K씨는 '박철수 영성'훈련을 통해 그러한 행동을 보인 것인데, 자기 살기 위하여 한 사람의 영혼을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비판한다면 책임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박목사는 K씨가 '박철수 영성'으로 인해 보인 '영서' 등 피할 수 없는 핵심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자는 K씨가 '박철수 영성' 훈련에 참석하기 전에는 극히 정상적인 성도였다는 것을 그의 결혼 상대자와 전 교회 목회자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즉 K씨는 '박철수 영성' 훈련원을 출입하면서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문제들, 특히 신비현상들에 대한 집중적인 지적, 일부 훈련지도자들의 실수를 확대·부각(시켰다)"는 주장에 대하여(130p).

박목사는 지난 5월호 기사중 무엇이 부분적이고 지엽적이란 말인지 아무 것도 밝히지 못했다. 역시 팩스로 날아온 신청서 용지만 보고도 상대의 신앙단계를 구분한다는 박목사의 점쟁이식 행위는 박목사 스스로 "그 일은 우리의 '핵심' 사역이다"고 말하지 않았는가(5월호 박철수 목사 인터뷰 참조)?. 또한 직통계시를 이용한 '영서' 행위에 대해 박목사는 '성령의 복합적인 은사'라고까지 자랑(?)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무엇이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문제란 말인가?

"일부 훈련지도자들의 실수를 확대·부각했다"는 말은 지난 5월호 기사중 '낙서=영서' 부분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기자는 취재중 '일부 훈련자들의 실수'라는 반응을 염두에 두어 취재 대상자를 4명으로 선정했다. 4명중 3명은 교육현장의 상담자들이고 1명은 바로 박철수 목사 본인이었다. 진실된 현장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4명을 대상으로 취재한 것이다. 이러한 기자의 노력을 박목사는 "정기자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고 만 일대 실수였다"고 유치한 변명을 했다. 기자가 내민 '낙서'를 '영서'라고 판정하고 그것을 해석까지 해준 3명의 훈련자들의 행위를 '실수'라고 했다.

그렇다면 유치하지만 제안해 보고 싶다. 박목사 자신은 '영서'라는 것과 '낙서'를 뒤섞어 놓으면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만약 박목사가 응한다면 이 부분은 함께 실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중 기자가 '낙서'를 거론하며 "해석해 달라"고 하자, "이런 식으론 안 한다"고 답한 박목사의 실력(?)이 궁금하다. 박목사는 버스를 탈 때 "어느 자리가 빌까요"라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이러한 그의 능력으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박철수 영성 운운' 하는 표현에 대하여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기독교영성운동본부는 박철수 목사 본인과 함께 어떤 개인의 영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영성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모델로 확신하기 때문이다"는 주장에 대하여(132p).

'박철수 영성'은 박철수 목사의 영성을 모델로 새생활영성훈련원이란 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소위 '영성'이란 것을 설명하는 용어다. '박철수 영성'이란 용어에 박목사가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유는 박목사가 자신의 '영성'이라는 것을 새생활영성훈련원의 훈련에 '모델'로 삼도록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목사의 책 「변화되는 삶을 경험하라」의 내용을 살펴보자.
"(박철수 목사가 영성을 형성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그 때의 실망과 시행착오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흘러야 했다. 즉 하나님께서는 모델로 한 사람을 택하셔서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경험케 하시고 이어서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접목되도록 부분적으로 경험시키시며, 선험자에게 이미 허락하신 영적 지식을 습득하고, 그대로 순종하게 하셔서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방향으로 지체없이 나아가게 하셨다.

그 동안 필자는 영적 변화의 길을 걸어오면서 영혼의 부분은 약 7년, 은사적인 부분은 약 4년이란 시간이 소요되었다(물론 지금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지만… ). 때문에 영성적 차원의 전 영역에 체계를 세우고 정리하기까지는 약 20여 년이란 세월이 흘러서야 가능했다"(53P).

박목사는 이 부분에서 영성을 형성하기 위해 하나님이 한 사람을 모델로 택하셔서 깊은 경험을 줬고 이어서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접목되도록 하신다고 표현했다. 그는 영혼의 부분은 7년, 은사적인 부분은 약 4년의 시간이 걸렸고 영성적 차원의 전 영역의 체계를 세우고 정리하는 데는 20년이란 세월이 가능했다며 자신이 '모델'이 됨을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영성을 모델로 삼는다"는 위의 반론 내용과 그의 설교 내용은 전혀 다르다.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극과 극의 주장인 것이다. 박목사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필자가 경험하여 정리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순종하기만 하면 짧은 기간 동안에, 그것도 아주 쉽게 경험을 하고 달려갈 수가 있다"(53P).

위 글을 통해 '박철수 영성'을 정리하면 이렇다.
"박목사 개인이 20년 동안 경험하고 정리한 것이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을 통하여 영성을 짧은 기간 동안에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박철수 영성'은 박철수 목사 개인의 경험을 모델로 이루어지고 있는 비성경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설명하는 데 적절한 표현이다.

박목사의 모델적인 경험 중 '육체 이탈'이 있다. 박목사는 '육체 이탈'을 통해 놀라운 가치관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즉 그의 영성은 영과 육이 인격적으로 분리됨으로 인해 형성된다고 한다. 들어보자.

"영성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담해 보면 일반적으로 영적인 성장 단계에 있어서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즉 여태껏 '나'라고 생각했던 자아가 무너지면서 영혼과 육체가 본체적으로, 혹은 인격적으로 분리되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통해 결국 영혼의 자기를 발견하고 나서야 그 동안 배워왔던 영적 지식들을 새롭게 인정하고 재인식하게 되는 것이다"(48p).

결국 '박철수 영성'은 정통 기독교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국제 라브리 선교회 대표를 역임했던 레날드 멕컬리와 프란시스 쉐퍼 연구소 소장이었던 제람 바즈는 「인간, 하나님의 형상」(IVP역간)에서 기독교인 중에 "자기 자신이 깨닫지 못한 사이에 플라톤 사상의 영향을 받아 그 사상을 성경의 가르침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독교 행태를 띤 이원론 사상의 이상한 영성을 지적한 바 있다. 두 저자는 또한 "이 견해는 언뜻 보기엔 성경적인 견해와 비슷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 위험성을 경계하며, 그 대상으로 윗치만니와 윗트니스 리를 지적했다. 문제는 윗트니스리와 박철수 목사의 사상이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기독교영성운동본부의 10개 항목에 걸친 공식적인 '신앙고백서'가 월간 <영성의 샘> 맨끝 페이지에 실려있음을 참고로 부언해 둔다"는 주장에 대하여(133p).
신앙고백서라는 것의 8번째 항목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객관적으로 성취하신 구속사적 역사가 성령을 통하여 신자에게 주관적으로 적용되어 영성이 형성되므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변화를 믿는다."

즉, '주관적으로 적용되어 형성된 영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것이 소위 '박철수 영성'임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박철수 영성'의 실체는 본지가 이미 보도한(지난 5월호) 대로 '영서, 육체이탈, 직통계시, 무속적 신앙단계 구분' 등 신비주의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박목사가 제시한 신앙고백서 1번째 항목에 기록된 "우리는 신구약 성경이 … 정확모오한 유일의 계시임을 믿는다"는 말과 스스로 상충된다. 박철수 목사는 자신이 제시한 신앙고백서의 내용을 실제에 맞게 바꾸든지 아니면, 자신의 '영성'을 신앙고백서에 맞게 바꾸든지 해야 할 것이다. (월간<교회와신앙> 2000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