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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도 '우리교회'라 부르는 게 목표"
[목회 탐방] 손동희 목사(문래교회)
2011년 05월 30일 (월) 06:20:26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예수 믿지 않는 지역 주민들도 저희 교회를 향해 ‘우리교회’라고 부르는 목표로 달려가려고 합니다. 이제 불씨가 당겨졌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기도해 주세요.”

손동희 목사(43·문래교회)는 부임 3년째인 금년에 지역복음화의 불씨를 새롭게 당기기 시작했다. 청년이 전혀 없는 시골마을, 교회주변 100여 가구 200여 주민이 사는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문래1리가 영적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금년 새해가 되었을 때, 불신자 가정 심방을 시도했습니다. 교우들 가정에만 해왔던 것에 ‘파격’을 가져온 것이지요. ‘신년축복기도’를 해 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욕먹고 퇴짜 맞을 각오를 했지요. 그러나 상황을 전혀 달랐습니다.”

방문한 20여 가정이 모두 손 목사를 반갑게 맞아준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해 주기를 기다렸던 모양이다. 손 목사는 정말 그들의 가정과 삶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이렇게 입소문을 탔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손 목사의 참석을 부탁해온 것이다. 3년만이다. 손 목사는 전도의 기회가 왔다고 확신을 했다. 더욱더 마을 주민들과 친분을 쌓기로 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다. 모든 주민들이 문래교회를 ‘우리교회’로 불러주는 것이다. 복음은 그 중앙을 뚫고 지나가리라 믿는다. 내년 새해 땐 100여 가구 모두를 심방의 대상으로 삼았다.

“임계면 전체에 교회는 13~14개 정도 됩니다. 목회자들은 매주 토요일 모임을 갖습니다. 기도회를 하고 식사를 나누며 정보도 교환합니다. 매주 월, 목요일 새벽기도 후에는 운동으로 모이기도 합니다. 교단을 떠나 서로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골교회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새신자 한 가정이 교회에 등록했다. 손 목사나 교인들이 전도한 가정이 아니다. 알고 보니 이웃마을 목사가 전도한 후, 그 새신자가 이 마을에 사는 이라며 문래교회를 소개해 준 것이다. 이웃마을 교회는 교단도 다른 데 말이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렇게 하자고 약속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목회자들끼리 흘러가는 보이지 않는 신뢰감이 그렇게 하도록 한 것이지요. 물론 저도 그와 같은 상황이 되면 당연히 그 마을의 교회에 다니도록 권할 것입니다.”

문래교회는 큰 기도제목을 가지고 있다. ‘10년 뒤 교회 존재’에 대한 것이다. 물론 이 교회만의 고민은 아니다. 시골교회 전체의 문제다. 문래교회 성도들의 평균 연령은 60대 중반이다. 이대로 세월이 흐른다면 10년 뒤, 교회는 그 존립 자체도 걱정해야 할 형국이다.

“시골에 젊은 사람이 없습니다. 저희 마을에도 청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초등학교 한 곳이 벌써 폐교가 됐습니다. 폐가도 많습니다. 도시에서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시골에 와서 살아도 좋습니다. 집도 있고, 일자리도 있습니다.”

손 목사는 자녀가 넷이다. 은찬(7), 은향(5), 주은(3), 문은(2)이다. 주은이와 문은이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후 마을에 아이들이 태어난 바가 없다. 그만큼 젊은 부부가 없다는 말이다.

   
지난 해 마을 이름이 ‘골지리’에서 ‘문래리’로 바뀌었다. ‘뼈만 남는다’는 의미의 일제시대 때부터 사용해 온 골지리 이름을 버리고, 마을 사람들은 ‘글을 쓰는 사람이 온다’는 의미로 문래리를 택했다. 그것 때문인지 이후 마을에 박사가 3명 배출됐다. 막내 문은이의 ‘문’자도 이곳 마을 이름을 딴 것이다.

“아쉬움도 많습니다. 저희 아이들 어린이집을 먼 곳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도 어린이집이 있는데 그곳은 통일교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임계면에서 가장 큰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통일교입니다.”

교회 내부의 다툼도 손 목사의 걱정거리다. 성도들끼리의 다툼으로 모 교회가 문을 닫고 말았다. 그 일은 온 마을에 퍼졌다. 마음 아픈 일이다. 전도를 해도 부족한 시점인데 교회가 스스로 자멸의 길로 가고 있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다.

손 목사는 종종 문래교회를 세운 최경준 권사를 생각한다. 53년 전 서울 남대문교회 권사로 이곳까지 와서 교회를 세운 그분의 신앙을 거울삼으려고 한다. 교회마당 한 편에 세워둔 그분의 기증 종각을 자주 쳐다본다. 그때에는 이 마을이 지금보다 훨씬 험악한 시골 마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숙연해 지기까지 한다. 처음 세례를 받은 5명의 성도 중 지금껏 살아계신 분이 있다. 변태건 은퇴집사(75)와 함영자(71) 권사다. 살아있는 역사이며, 교훈이다.

“흔히, 도시교회의 부흥은 농촌교회가 모판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농촌교회에서 자란 훌륭한 신앙인들이 도시로 이사 가서 각 교회 부흥의 씨앗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도시교회가 농촌교회를 생각할 때입니다. 돌아보아야 합니다. 10년 뒤 미자립교회로 전락되거나, 문을 닫는 교회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촌교회를 보살펴야 합니다.”

   
손 목사는 현재를 생각하며 마을 주민들이 문래교회를 ‘우리교회’라 부르기를 기대한다. 또한 그는 10년 뒤를 생각하며 그때도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하며 존재하기를 소망한다. 이러한 손 목사를 항상 응원하는 이가 있다. 민성희 사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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