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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죄‥죄‥죄를 어떻게 할 것인가
2011년 05월 27일 (금) 07:27:22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구원받고 신앙인이 되어도 해결되지 않는 것만 같은 근원적 문제가 있다. 죄 문제다. 그리스도를 믿고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죄가 용서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성도들은 실제 생활현장에서 죄를 지으면서 고뇌하기 시작한다. 죄를 회개했으면서 또다시 반복하고 또다시 회개하고 다시 또 죄를 반복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실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을 수 없는 죄와 죄책의 문제, 기자가 최근 문경 십자가 사건을 취재하면서 만난 주요한 씨(문경 십자가 사건의 최초 목격자이자 전 만민중앙교회 부목사 출신, 현 양봉업자)도 그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성도들과 동일했다. 그도 죄 문제에 있어서 그 어떤 사람보다도 고뇌하던 사람으로 보였다(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2011년 5월 17일자 ‘문경 십자가 사건’ 최초 목격자의 종교적 실체 기사 참고).

성도들의 숨기고 싶은 내면세계, 끊을 수 없는 것만 같은 죄 문제가 지속되다보니 이를 악용해서 나오는 이단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모든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회개해야 구원받는다는 사람들이다. 끊을 수 없는 죄의 문제를 끊임없이 회개하고, 죄를 남김 없이 회개하는 기도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사람들이다. 다음 설교를 들어보자.

“오늘날 많은 사람이 자신은 예수님을 믿고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천국에 가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분들에게 ‘당신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습니까?’라고 묻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회개가 없는 믿음은 가짜 믿음이며 그런 믿음은 사람을 지옥에서 건져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에 가려면 말씀 그대로 회개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단 한 가지라도 회개할 죄가 남아 있으면 안 됩니다. 모든 죄를 다 회개했어야만 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참으로 회개한 사람이요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B목사의 주장).

예수님을 믿는 것과 회개를 분리해서, 사람이 자신이 지은 모든 죄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회개해야 지옥에 가지 않는다는 이상한 주장이다.

“우리 하늘나라 가보니까 내 회개치 못한 죄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 땅에 있을 동안 하나님의 아들의 피의 효력이 내가 범죄한 죄들을 진작 찾아냈다면 다 용서받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제까지 속죄 받지 못했을까? 라고 회개하고 통곡해야 거기서는 소용이 없는 것….

이 지구상에서 가장 미련한 인간이 죄를 감추고 이것 감추고, 저것 감추고 해서 어느 순간 내가 감춘 것을 나도 모르게 까맣게 잊어 버렸어요. …이렇게 감춰놓고 못 찾는다는 것은 나중에 그것이 나오는 날, 그것이 나를 심판하고 그것이 나를 고발하고 그 죄가 소리치며 따라올 텐데!”(Y 목사의 주장).

인간이 죄를 회개하지 않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결국 그 죄로 인해 심판 받게 된다는 해괴한 ‘회개론’이다. 회개는 백번 천번이라도 해야 한다. 그것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죄를 자백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바다. 그러나 마치 사람이 지은 모든 죄가 하나도 남김없이 회개돼야, 내 입으로 고백돼야 지옥에 가지 않고 구원된다는 것은 변종 율법주의와 다를 바가 없다.

만일 그렇게 해야 구원받는 것이라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우편강도는 물론, 삭개오도 구원받지 못했다. 그들이 한 것은 오로지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분의 은혜를 구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죄를 짓고 회개할 기회도 없이 갑자기 별세한 그리스도인이 있다 치자. 회개주의자들 주장에 따르면 이런 급사한 그리스도인들은 회개 못한 그 죄 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주장이 된다. 이렇듯 일일이 하나도 빠짐없이, 지금까지의 모든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주장은 매우 극단적이고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둘째는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율법은 폐지됐다는 율법 폐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둘째 부류의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모든 율법과 그 저주를 폐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율법은 용도 폐기됐다고 주장한다. 로마서 7장 4절의 “이제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했으니”라는 말씀을 근거로 구원받은 성도는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일명 ‘율법폐기론’인데 이 주장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리 죄를 지어도 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다. 죄란 것은 법이 있어야 죄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죄라고 할 수 있는 기준인 율법 자체가 폐기됐기 때문에 아무리 죄를 지어도 그건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도들은 아무리 자범죄를 지어도 구원이 취소되지 않는다는 방만한 주장도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다. 그러나 율법이 갖고 있는 도덕적 가치와 정신과 의미마저 완전히 폐지된 것인 양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성경은 성도들, 그리스도인만저 ‘죄인’(딤전 1:15)이라고 말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심지어 죄가 없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요1서 1:8)이라고 말씀한다. 그런데도 뭐가 두려워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주저하는가?

죄를 지었을 때 해야 할 생각은 위와 같은 ‘방종’이나 율법 폐기를 통한 죄의식이나 죄책의 면제가 아니라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1서 1:8)라는 말씀이다. 죄를 지었을 때는 군더더기 달지 말고 ‘죄인’이라고 겸허하게 고백하며 세리처럼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눅 18:13).

셋째는 보속(補贖, penance)이나 고행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다. 보속은 넓은 의미로는 끼친 손해의 배상을 말하며, 지은 죄를 적절한 방법으로 ‘보상’하거나 ‘대가를 치르는 것’을 의미한다. 죄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해결했으나 죄에 대한 저주나 벌까지 해결한 게 아니니 그 해결을 위해 기도·금식·선행(자선) 등으로 공덕을 쌓아야 죄의 저주와 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견해다. 그래서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면 그만큼 내가 지은 죄와 그에 대한 죄책, 죄에 대한 저주에서 경감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와 유사하게 죄 지은 나 자신에 대한 벌을 스스로 주는 방법, ‘고행’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가 아니라, 저주에서 해방되기 위해 매일 새벽기도나 매일 철야를 하고 금욕과 자기학대를 하고 모든 형태의 고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죄과와 저주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을 한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문경 십자가 사건을 취재하며 자살자에게서 발견한 것 중 하나가 ‘고행’과 ‘자기학대’의 흔적이었다. 자살자의 심리를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자살자는 십자가에서 특정 부위를 39대 때렸다고 언론에서 보도한 바가 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죄 문제에 대한 번민과 고뇌를 육체적 학대와 고행으로 풀려한 것 아닌가 추측된다.

이외에도 죄 문제에 대해 그리스도와의 합일, 또는 신인합일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명상하고 죄 짓는 자아 자체를 도말하자고 한다. 자아파쇄를 통해 하나님과 합일을 이루면 죄 문제에서 해방되고 자유로워진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위의 견해들은 모두 극단적이다.

   
▲ 문경 십자가 사건의 당사자는 자신의 특정 부위를 39대 때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죄 문제에 대해 성도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한 사람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도 우리와 같은 그리스도인이다. 그도 자신을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며 고통스럽게 하는 죄 때문에 너무도 힘들어 했고 고통받았다. 그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행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께서 미워하는 죄악을 행하는 자신을 보면서 고통스러워했다.

그의 육체에는 선한 것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흠이 많았다. 원하는 선은 행치 않고 도리어 악만 행했다. 속사람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나 또 다른 ‘나’가 죄의 법 아래로 자신을 사로잡아 가는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스도인임에도 생명과 사망의 중간지대에서 처절한 고뇌를 겪은 것처럼 보인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고 외치던 사도 바울이다.

그렇게 죄 문제로 고뇌했던 바울에게 있어서 해결책은 위에 언급한 몇 가지 방법들에 있지 않다. 그는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고 묻고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롬 7:25)고 답한다. 바울은 그토록 비참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되었던 것이다. 죄악된 우리, 그리스도를 믿고 나서도 죄 문제 때문에 고통 받는 우리에게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나도 그와 같은 죄 문제로 인해 처절하게 고통 받았다고. 결국 답은 그리스도의 은혜밖에 없다고.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너무 정답 같아서 식상한 사람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 지금도 끊이지 않는 육신의 소욕과 충돌하는 성령의 소욕···. 해결책은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의 은혜의 보좌 앞에 무릎 꿇고 그를 의지하는 것밖에는 없다. 이에 대한 확신 없이는 그리스도인이 됐음에도 죄 문제로 인해 고뇌하다가 결국 엉뚱한 해결책을 찾게 되는 게 연약한 우리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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