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목회·신학 | 이상규 교수의 신학읽기
       
BC/AD가 BCE/CE로 대치될까
이상규 교수의 신학읽기 (25)
2003년 08월 20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이상규
교수/ 고신대학교  역사신학

오늘 우리에게 익숙한 연호는 서력(西曆)인데, 이 서력기원은 그리스도의 탄생의 해라고 믿었던 해를 기준으로 역사상의 경과연령을 정한 것인데, BC와 AD를 말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BC란 Before Christ의 약호이고, AD란 Anno Domini, 곧 ‘주의 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이 서력기원은 526년 스키티아 출신의 로마의 수도사이자 연대사가(年代史家)였던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s)가 교황의 명을 받아 <부활제의에 관한 책>을 저작한 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서력 연호는 9세기 샤를마뉴 시대에 와서 일반화하였고,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인 연호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 연호는 예수님의 탄생연도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기준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로마 건국 기원 754년으로 보았지만, 현대 연대학자 혹은 신학자들은 예수님은 그보다도 약 4년 혹은 5년 앞서 탄생하였다고 보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원전 5년 혹은 4년으로 산정한다.

문헌상 우리나라가 최초로 독자적 연호를 사용한 것은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즉위한 391년부터 사용한 ‘영락’(永樂)이었다고 한다.

근세 이후 곧 조선왕조는 처음부터 명(明)나라의 제후국을 자인하였기 때문에 독자적인 연호를 쓰지 않다가 청나라가 청·일전쟁에 패배하여 종주국 행세를 못하게 되자 음력으로 1895년 11월 17일을 양력으로 고쳐 개국 505년 1월 1일로 쓰면서 독자적으로 건양(建陽)을 연호로 사용하였다.

이듬해 8월에는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면서 동한(東漢:後漢)을 중흥시킨 광무제(光武帝)에 연유하여 연호를 광무라 하였는데, 1910년(융희 4) 국권피탈과 함께 연호도 사라졌다.
그 후에는 단군의 개국을 기준으로 한 단기(檀紀)를 사용해 왔으나  5·16군사혁명이후 서력기원을 따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BC 혹은 AD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한 연호가 된 것이다.

어떻든 BC 혹은 AD는 그리스도를 역사의 정점으로 보는 그리스도 중심(christocentric)의 연호로서 자신의 신앙이나 신념과 관계없이 널리 사용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근년에 와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에서는 서양에서 오래 사용되어 오던 BC나 AD 대신 BCE와 CE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BCE란 Before Common Era라는 의미이고, CE는 Common Era라는 의미인데, 분명한 사실은 서력의 틀은 그대로 이지만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기준은 없어졌다는 점이다.
누가 언제부터 이런 대체 용어를 사용해왔는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에 현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1992년 뉴욕에서 출판된 <Anchor Bible Dictionary>의 경우 서문에서는 BC/AD를 사용하고 있으나 책 내용에서는 필자의 성향에 따라 BC/AD와 BCE/CE가 혼용되었다.

<The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의 경우 1970년에는 BC/AD가 사용되었으나 곧 BCE/CE로 대체되었다. 최근 다수의 학자들이 BCE/CE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것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아마도 서구 중심의 기독교 중심성으로부터 이탈을 의미하고, 문화적 다원성 속에서 특정적인 종교적 배경에서 이탈하려는 의식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이것은 문화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사상적 조류가 가져온 결실이라고 평가된다.

이제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BCE/CE를 선호하는 서양학자의 논저를 번역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한국인 학자들도 점차 BCE/CE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세계 학계의 일반적 경향을 추수해야 할까? 아니면 BC/AD를 고집해야 할까?

교회와신앙의 다른기사 보기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목회자 설교 준비 모임, ‘프로
‘여자 아빠, 남자 엄마’...
목회자 성범죄 매주 1건 발생 ‘
목사 은퇴금, 신임 목사 권리금으
‘기독사학’ 생존과 발전 방안은.
목표의 재설정이 필요한 교회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현장을 가다(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