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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장애인과 함께 예배하는 ‘통합교회’ 많아져야
2011년 04월 21일 (목) 07:23:56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공무원이나 일반기업도 3%, 5% 비율로 장애인 직원을 채용하도록 법이 바뀌는 세상인데, 교회도 강제로 10% 장애인 교인이 출석하도록 ‘천국법’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체장애 1급의 아내를 둔 어떤 이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그는 교회문턱이 너무 높다고 하소연한다. 교회 안에서조차 때로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눈초리를 피하기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유엔(UN)은 19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선포한 이후 ‘장애인의 기회평등’과 ‘장애인 권리협약(2006)’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약 251만 명의 등록 장애인이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훨씬 더 많은 장애인이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그런데, 사회인구의 10%가 장애인이라는 게 유엔의 일반적 통계다. 단순 계산했을 때 10명 중 한명은 장애인이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비장애인 300명이 출석하는 교회의 장애인은 최소 30명인 게 자연스럽다는 의미다. 그러나 교인의 10%가 장애인인 교회는 많지 않다. 유독 장애인들은 기독교를 회피하는 걸까? 아니면 장애인들은 주일에 어디에 모여서 예배하는 걸까?

한일장신대 채은하 교수는 수많은 ‘장애인 교회들’은 한국에서만 특이하게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특수사역’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역시 장애인 교회와 비장애인 교회로 나뉘어져 있고, 이것 때문에 장애인을 둔 가족은 신앙생활을 위한 가족 해체를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통합교육·통합사회와 같은 사회적 통합운동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교회 안에서는 여전히 통합교회·통합선교라는 단어가 생소하다고 지적한다. 교회에서조차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분리’ 혹은 ‘다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월 6일 도림교회(정명철 목사)에서 열린 ‘장애인신학 정립을 위한 1차 포럼’에서 역시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이날 ‘장애인 선교신학’을 주제로 발제한 이범성 교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이 35%를 상회하지만 장애인 복음화율은 5%를 넘지 못하며 이러한 저조한 복음화 비율 이면에는 장애인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긍정적인 인식과 포용 노력이 여전히 소극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또한 “다른 나라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장애인 교회’와 ‘비장애인 교회’의 구별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장애인들을 불편해하고 장애인과 장애 아동들을 배려하지 않는 교회와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장애인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이제는 장애 교인과 비장애 교인이 한 교회에서 예배하는 ‘통합교회’가 많아져야 할 때다.

이미 일반학교에서 공부하는 장애인 숫자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지난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특수교육 대상자 연도별 변화 추이’에 따르면, 일반학급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장애 학생은 2006년 6천741명에서 2010년 1만3천746명으로 103% 급증했다. 4년 새 2배가 많아진 것이다. 전체 장애 학생 가운데 일반학급에서 공부하는 장애 학생비율도 2006년 10.7%에서 작년 17%로 상승했다.

장애로 인한 특수교육 전체 대상자는 지난 2006년 6만2천538명에서 2007년 6만5천940명, 2008년 7만1천484명, 2009년 7만5천187명, 2010년 7만9천711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자녀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겠다는 학부모들의 생각과, 장애아도 똑같은 친구이며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비장애 학생의 인식이 학교와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또한 장애학생의 학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내용을 따라가는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선생님께 인사하고, 공부하고,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학교에 보내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이와 똑같이 장애 교인의 가족들도 통합교회에서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이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는 일석이조다. 장애인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막막했던 비장애인 교인들이 교회에서 장애인과의 접촉이 많아짐으로써 사회에 나가서도 장애인들과 소통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로 여겨지고, 장애인의 권리와 복지를 신장하기 위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사명을 실천하는 영광스러움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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