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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과 강화도
2011년 04월 18일 (월) 07:18:52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지난 4월 14일, 병인양요(1866년) 때 프랑스 해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297책 가운데 1차분 75책(유일본 8책)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145년 만입니다. 나머지 의궤들도 5월 27일까지 3차례에 걸쳐 돌아오며, 이 의궤들은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145년 전, 강화도 앞바다에서 이국의 증기선에 실려 떠나간 왕실 의궤는 이제 바로 그와 마주한 인천공항을 통해 되돌아왔습니다. 증기선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이 한 세기 반 만에 세계 제일의 허브 공항을 만들어놓고 자국 항공기로 문화재를 찾아 실어온 것입니다.

외규장각(外奎章閣)은 1782년 정조(正祖)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왕실도서관입니다. 외규장각 도서는 이곳에 보관돼있던 1007종 5067책의 서적과 문건을 일컫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의 방화로 소실됐습니다.

프랑스 해군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는 병인양요 당시 모두 340권의 외규장각 도서를 가져갔는데, 이번에 반환되는 296권은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 보관됐던 것입니다. 나머지 44권 중 1권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있고, 1권은 1993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으로 전달돼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휘경원원소도감의궤(徽慶園園所都鑑儀軌) 상권입니다. 그 외 42권은 행방불명 상태라고합니다.

그런데, 이즈음 인천에서는 도서가 원래 있던 자리인 강화도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가치 있고 빛나는 것”이라며 “역사를 살피는데 지역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외규장각 도서가 강화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인천시사편찬위원회측이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화군과 주민들도 강화도 곳곳에 ‘외규장각 도서를 강화에 보관해야 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적인 매 순간을 잊지 않고 있을 강화도의 사진 한 두 장을 올려봅니다. 구름이불을 덮고 있는 쪽이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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