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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어린 양’
2011년 04월 11일 (월) 07:19:18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양은 구약에서 400회, 신약에서 70회에 걸쳐 나옵니다. 또한 성경에 나타난 양에 대한 상징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제 길로 멋대로 가다가 길을 잃어버린 인류(사 53:6), 회복된 인류(시 23, 요 10)를 상징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린양을 교활함이나 사악함과 대조되는 죄 없음과 온유함의 상징으로 이해했습니다. 늑대와 양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일은 거의 없지만, 메시아의 시대에는 이들이 함께 누울 것입니다(사 11:6, 65:25).

이스라엘 백성은 예배 때에 어린양을 번제로 바쳤습니다. 그 제사를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렸고(출 29:38~42), 안식일에는 두 배를 바쳤습니다(민 28:3~8). 또 매달 첫 날(민 28:11), 유월절 기간 7일 동안은 매일(민 28:16~24), 칠칠절 첫날(민 28:26~27), 속죄일(민 29:7~8), 장막절(민 29:13~38)에도 양을 잡아 바쳤습니다. 이렇게 번제와 희생제사를 드리는 주된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 혹은 개인이 속죄를 받고 정결하게 되려는 것이었습니다(레 9:3, 민 15:5).

그러면 마지막 희생제의 ‘어린양’(요 1:29)으로 묘사된 예수님은 어떨까요?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죽임을 당한 어린양의 피가 하나님의 백성을 속죄합니다(계 5:6, 9, 12, 7:14, 13:8). 여기서 언급된 어린양은 유월절 어린양의 원형으로서, 그 양의 피가 하나님에게 속한 백성을 닥쳐올 재앙으로부터 구원합니다(계 7:14). 그러나 그리스도는 그 피가 모든 민족들을 하나님 앞에 구원할 어린양일 뿐만 아니라, 막강한 권능 또한 갖고 계십니다. 어린양의 일곱 개의 뿔과 일곱 개의 눈은 힘과 권능의 상징입니다.

즉 ‘어린양’이라는 용어는 강한 정복자라는 개념을 환기시킵니다. 계시록 14:10에는 어린양을 심판자로 언급하며, 17:14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어린양을 묘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린양이자 동시에 사자입니다. 요한계시록 5:5에서 위대한 사자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는 죽임당한 어린양임이 밝혀집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어린양은 구원자이자 통치자이며, 자기 백성을 위해 죽음을 당한 심판자입니다. 그분은 죽음을 당했으나 승리한 어린양인 하나님으로서, 주의 주의며 왕의 왕이십니다(계 17:14, 19:16).

간혹, 여전히 마리아의 품에 안겨있기만 하는 ‘아기예수’, 목자의 보살핌을 받기만 하고 있는 ‘어린양’을 볼 때,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모습이 아닌지 생각이 들어 사순절 기간에 한번 상고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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