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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 중심 이후의 예배’를 토론하다
개혁신학회 “한국교회 예배, 이대로 좋은가?” 학술대회
2011년 04월 11일 (월) 07:10:09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저는 21세기 포스트모던 문화상황 속에서 ‘구도자 중심 이후의 예배’라는 대안적 접근을 통해 ‘고전적 가치를 지닌 믿음의 예배’의 부흥을 꿈꾸고 있는 ‘이머징 예배’에 주목하고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합니다”(장신대 주승중 교수)

개혁신학회(회장 칼빈대 김근수 교수)가 4월 9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울교회에서 ‘2011년 봄 학술대회’를 열고, “한국교회 예배, 이대로 좋은가?”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고전적 가치를 지닌 믿음의 예배(Vintage-faith Worship), 부흥을 꿈꾸는 이머징 예배(Emerging Worship)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장신대 주승중 교수는, 21세기 교회의 예배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떠오르는 교회’의 ‘이머징 예배’를 제시했다.

주 교수는 먼저 최근 미국과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준 열린예배, 즉 소위 ‘구도자 중심의 예배’가 등장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그것은 예배라기보다 고객지향적인 일종의 ‘집회’라고 정의했다.

“고귀한 예배가 언제부터인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예배의 주체요 대상인 하나님께서 예배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고, 오히려 인간이 예배의 중심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특별히 오늘날 문화의 지배적인 경향의 하나인 감각문화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오락과 즐거움 추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면서 하나님의 엄위에 잠기는 ‘고귀한 시간낭비’보다는 자기들의 만족과 즐거움이 충족되는 그런 예배 아닌 예배를 추구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소위 ‘구도자 중심의 집회’가 등장한 이후 지난 30년 동안 예배의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혼란의 모습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포스트모던 사회에 새롭게 ‘떠오르는 예배’(Emerging Worship)가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과 이머징 예배의 접근방식과 특징, 그리고 핵심가치 등을 소개했다.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의 급격한 문화변동의 시대상황, 즉 ‘떠오르고 있는’ 시대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그 변화의 핵심에 서 있는 ‘떠오르는 세대’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예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고전적 가치를 지닌 믿음의 예배’(Vintage-faith Worship)의 부흥을 꿈꾸고 있는 ‘이머징 예배’(Emerging Worship)라는 설명이다.

주 교수에 따르면 이 예배는 북 미주에서 킴벨(Dan Kimball)을 비롯한 여러 사역자들이 1980년대 중반부터 실제 사역의 현장에서 부딪힌 ‘구도자 중심의 집회’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래서 이 떠오르는 예배를 가리켜 ‘구도자 중심 이후의 예배’(Post-Seeker-Sensitive Service)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주 교수에 따르면 이 ‘떠오르는 교회’들은 젊은 X-세대들을 주 대상층으로 하고, 예배의 형식에 있어서 ‘복고’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떠오르는 교회에서는 양초나 향 같은 것을 피우고, 십자가나 기독교의 여러 가지 다양한 상징들을 사용한다. 그리고 예배의 장소도 음악홀이나 극장식 강당과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종교성을 강하게 띄는 경건한 분위기의 장소를 더 선호한다.

“한마디로 이머징 예배에서 추구하고 있는 떠오르는 예배의 흐름은 ‘예배복고’ 혹은 전통으로의 ‘회귀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게 주 교수의 정의다.

예배의 형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주 교수에 따르면 이들 ‘떠오르는 교회’들은 동방정교회의 예전을 다시 찾는다든지, 관상기도(Lectio Divina)와 같은 영성훈련을 도입하고, 이미지를 강조하는 시각적 예술물(예, 스테인드 글래스)을 사용한다. 젊은 세대들의 특징에 맞게 더 이상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회중들이 자신들의 신앙고백과 달란트를 가지고 예배의 과정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또한 ‘떠오르는 예배의 10가지 핵심가치들’을 소개했는데, △예배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worship’이나 ‘service’라는 단어보다 ‘gather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예배모임을 위해 구별된 공간(성스러운 공간)을 만든다. 이 예배는 시각적인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신비함과 하나님에 대한 경이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예배의 영적인 관경을 추구한다 △예배모임에 대한 다감각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다감각적인 예배는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지고, 경험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전, 고대훈련, 교회력과 유대전통들의 소중함을 반영한다는 등이다.

   
이 같은 주 교수의 발표논문에 대해 논찬한 그리스도대학교 문병하 교수는 “주 교수의 논문에서 사용된 다양한 예배의 모습들(예를 들면 십자가 같은 상징, 동방정교회의 예전, 스테인드 글래스 같은 시각적 이미지, 전통적 악기들을 동원한 영성계발, 교회력에 따른 예배, 초나 등불을 밝히는 분위기 등)이 과연 고전적 가치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것들은 오히려 시대마다 나타나는 문화의 또 다른 현상이지 초대교회의 고전적 가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예배갱신의 실체로 하나님의 말씀의 회복과 성만찬의 회복을 통한 균형잡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초대교회로의 예배갱신을 강하게 부각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사도행전적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고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 중심의 예배, 성만찬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임재 앞으로 초청되는 예배, 삶으로서의 예배를 강조하는 예배를 드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송태근 목사(강남교회)와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가 ‘열왕기상 18장을 중심으로 본 참된예배’와 ‘삶의 고백으로서의 예배’를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를 한 데 이어, 3개 분과 6개의 논문이 발표된 이날 학술대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됐다. 논문의 주제들로는 ‘간증, 장로교 공예배에서 가능한가?’, ‘한국교회 장례예배에 대한 성경적 고찰’, ‘사사시대 예배가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 ‘세속적 다원주의 문화와 기독교 추모예식’ 등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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