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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미룸신, 민한신, 주찬신···.
2011년 04월 04일 (월) 07:10:1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인도에는 3억 명의 신이 있다고 합니다. 브라마 신(창조의 신), 비슈누 신(유지의 신), 마츠야(물고기의 화신), 쿠나라(거북의 화신) 등등. 일본에는 6백만의 신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신화의 주신은 빛의 신, 전신이 광채가 나는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합니다. 스사노오(폭풍의 신), 쯔쿠요미(달을 지배하는 신) 등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그만큼 많은 수의 신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들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앞으로 많은 ‘신’들이 등장하겠다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신’이라는 용어가 생활 속에 깊이 파고 들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어 속에 들어와 어느덧 신조어처럼 많이 사용되는 단어들 중 ‘신’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름신’입니다.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서 충동구매를 하다’라는 뜻의 단어 ‘지르다’와 ‘신(God)’이라는 단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국어사전에는 이 지름신에 대해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사 버리는 사람이 믿는 가상의 신’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에 올라온 지름신 구조도
미룸신도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게 하는 신을 미룸신이라고 합니다. 직장인들이 새해 어떤 결심을 했을 때 그것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아십니까? ‘미룸신의 유혹’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제가 알지도 못한 사이에 신들은 우리 생활 속에 참으로 많이도 들어와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은 롯데입니다. 저도 롯데팬이지만 가장 귀에 거슬리는 별칭이 ‘민한신’(손민한 투수 전성기 때 롯데팬들은 그를 ‘민한 신’으로 불렀습니다), 주찬신(김주찬 선수를 부르는 별칭) 등입니다. 잘치고 잘 던지고 잘 달리는 선수들에게 ‘신’이라는 단어를 붙여 별칭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신들은 이처럼 우리 언어 문화에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도 ‘신’, 저기도 ‘신’ 아무데나 신을 붙이다가 우리 나라도 일본이나 인도처럼 수백만 수천만의 신들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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