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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가 말하는 영적전쟁, 한마디로 ‘황당’
분석/ 신디제이콥스의 <대적의 문을 취하라>.<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2011년 03월 28일 (월) 07:50:35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 신디제이콥스(관련 사이트, www.deborahcompany.com)
자칭 여선지자 ‘신디 제이콥스’(이하 신디)는 ‘영적전쟁’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직통계시를 통해 ‘여선지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그녀는 자신의 책 <대적의 문을 취하라>(이하 <대적>, 죠이선교회, 1996, p.295)에서는 ‘영적전쟁의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다고까지 하고 있다(참고 “신디, 내가 오늘밤 너를 여선지자로 세운다”, 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지난 5년 간 주님이 온 세계의 열방들을 상대로 벌였던 전략적 차원의 영적전쟁의 지도자로 저를 부르신 후 계속 씨름해 오던 것들입니다”(<대적>, p.295).

영적전쟁을 설명하면서 신디는 고린도후서 10:3~4, 에베소서 6:12 등의 성구를 사용하였다. 자신의 이론을 성경적으로 정당화시켜 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실제 경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황당’ 그 자체다. 신디는 그의 책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이하 <내 말>, 죠이선교회, 1996) 후반부 ‘하늘에서의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영적전쟁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길게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94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의 로즈볼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축구) 최종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때 하늘의 군대와 어둠의 왕 사탄 사이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브라질의 정령숭배자들은 사술적인 능력에 의지하고 있었다. 브라질의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로마리오 어머니는 아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영에게 바친다며 의식을 치뤘다. 브라질 안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에서의 전쟁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놀랍게도 로마리오는 형편없는 시합을 치루고 말았다.

시합은 무승부가 되었다. 페널티킥 시간이다. (브라질) 그리스도인들은 열심히 기도했다. 자신이 불교신자라고 밝힌 이탈리아 최고 선수 바기오가 거듭난 그리스도인인 브라질의 골키퍼 타파렐을 상대로 공을 찼다. 승부차기 결과는 브라질이 3대2로 승리했다. 이것이야 말로 믿을 수 없는 능력대결이었다. 불교신자인 바기오가 형편없이 차버리는 바람에 타파렐은 막을 필요조차 없었다. “석가가 예수에게 지다” 사단의 군대는 그날 캘리포니아의 축구장에서 벌어진 영적 전쟁의 능력에 완전히 한 방 얻어맞았다.

이 전체 시나리오를 보면서, 나는 주님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중보기도를 통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예언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상황을 만드셨을 것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열방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사단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을 보여주는 한 본보기이다](<내 말>, pp.335-337).

두 나라의 축구 시합이 벌어질 때, 하늘에서는 예수님과 사탄과의 전쟁이 일어난다는 논리다. 소위 ‘예수 축구 vs 불교 축구’라는 식이다. 그것을 영적전쟁이라는 말이다. 그 결과는 당연히 예수님이 이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시합에서 승리한다는 말이다. 이런 영적전쟁이라는 논리가 맞을까?

먼저 신디는 스스로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브라질이 축구시합에서 이긴 것이 정말 그리스도인인 골키퍼 때문인가? 그렇다면 이탈리아의 축구선수 중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은 버리신 것일까? 그 가족들의 기도는 무시해 버리시는가?

브라질에는 정령숭배자들이 많다고 신디가 앞서 언급했다. 심지어 브라질 최고 선수의 어머니가 그렇다고까지 말했다. 그렇다면 브라질의 승리는 그들의 승리라고 말해도 된다는 말이 되지 않는가? 그들의 기도 때문에 말이다.

이런 것이 신디가 말하는 영적전쟁이란 말인가?

최근 한국기독교 모 인사가 일본대지진 발생 원인을 두고 일본이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소의 파괴로 많은 사람이 죽고, 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것이 일본 사람들이 우상을 섬긴 결과라는 말이다.

그럼 대지진으로 죽은 사람들 중 그리스도인이 있다면 그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나? 한신대지진 등의 피해가 있을 때마다 일본사람들은 그것을 잘 극복해 왔다. 그럼 그것은 일본 우상의 승리가 되는가? 이번 대지진도 일본사람들이 극복해 낸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이티의 재난, 뉴질랜드의 지진, 중동의 부유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각각 어떻게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가?

   
신디는 그의 책 <대적>에서 영적전쟁의 사건이라며 재미있는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pp. 309-310). 내용은 이렇다. 이벤 브라우닝이라는 이가 1990년 12월 3일 미국 미시시피 강 지역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영적전쟁으로 부름을 받은 ‘말세의 여종들’이라는 단체도 그 지진에 대해 심각하게 기도했다.

그러나 지진은 오지 않았다. 상식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때 정직하게 ‘실패’라고 손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비록 처음부터의 진행조차 틀렸지만 그나마 결과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게 옳은 자세일 것이다.

신디의 반응은 달랐다. ‘말세의 여종들’의 열성적인 기도로 그 지진이 비껴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마침내 12월 3일이 닥쳤고 24시간이 지나지만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뉴스 보도진들은 놀랐고 브라우닝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얼마나 많은 재난들이 열성적인 기도에 힘입어 비껴가게 되었는지 우리는 그 수를 알 수가 없습니다”(<대적>, p.310).

정말 황당한 논리다. 이런저런 예언을 하고, 만약 그것이 들어맞으면 ‘그것 봐라’고 자신의 예언을 드러내고, 만약 빗나가면 ‘기도 응답’이라고 하는 식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식이다.

많은 이단사이비 교주들이 병을 고쳐준다며 안수를 한 후, 병이 고쳐지면 ‘그것 봐라’고 말하고, 차도가 없으면 ‘네 기도 부족’이라고 둘러대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인가?

신디의 영적전쟁, 그런 게 맞다면 앞으로 적어도 한국 대 일본의 축구경기는 재미없는 게임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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