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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고양이
2011년 03월 14일 (월) 07:51:54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최근 서점에는 고양이 관련 서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대부분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을 적은 글들인데, 공통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바로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버려달라는 것이다. 특히 주택가에서 주인 없이 지내는 고양이를 지칭하는 ‘길고양이’에 관한 책들이 많다.

자신의 주인에게도 복종하지 않는 도도함 때문에, 혹은 울음소리가 아기소리 같기 때문에, 아니면 원수를 갚는다는 억울한 전설들 때문에 고양이는 미움을 받고 산다. 그저 고양이의 태생적 특징일 뿐이지만, 개와 더불어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생활하는 동물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은 오해를 받게 된다. 최근 많은 이들이 고양이에 대한 애정공세를 펼친 덕에 그러한 고양이의 비극적인 삶이 점차 나아지는 듯 해서 참 다행이다.

길고양이, 집고양이, 들고양이…. 사는 곳에 따라 고양이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우리집 근처에는 ‘논고양이’가 있다. 그냥 논에 사니깐 논고양이다.

어느 이른 봄날, 논고양이가 논에서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잠을 자는 고양이 뒤로 개집에 갇혀있는 개 세 마리가 부러운 듯이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기위해 방향을 틀어서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 고양이는 이내 눈치를 챘고, 잠을 깨서 황급히 달아났다.

나의 작은 욕심 때문에 논고양이의 단잠을 깨운 듯해서 많이, 아주 많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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