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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영화와 영성>
영화, 설교 때 이렇게 활용하자
2011년 03월 04일 (금) 08:06:5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영화, 어떻게 하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의 관점을 갖고도 그렇게 볼 수 있을까? 설교에 사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신앙의 시각이 오히려 영화를 더욱 영화답게 자신의 눈으로 끌어올 수 있다. 신학적 평가도 내릴 수 있다. 설교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위 ‘영화설교’도 직접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영화와 영성>(로버트 존스톤, IVP, 2003) 저자가 말해주는 그 방법을 따라가 보자. 그곳에 ‘힌트’가 있다.

크게 두 가지가 핵심이다. 그 중 하나는 영화에 대한 5가지 반응이다. 저자는 ‘영화 비평에 대한 신학적 접근’이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쉬운 것을 어렵게 설명한 듯한 느낌이다. 어느 한 가지 영화에 대해서, 또는 시대 흐름에 따라서 영화를 대하는 5가지 접근법(또는 반응)이라고 하면 무난해 보인다. 다음과 같다.

1. 회피(avoidance)
2. 경계(caution)
3. 대화(dialogue)
4. 수용(appropration)
5. 신적인 만남(divine encounter)

‘회피’는 말 그대로 ‘영화는 악마의 도구’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영화를 거부할 뿐 아니라, 증오한다. 설교의 도구로 절대 사용할 수 없다. ‘영화관에 있을 때 예수님께서 재림하면 어떻게 할까’를 염려하는 한 신학자의 마음이 그것이다. ‘경계’는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갖는 일반적인 태도다. 텔레비전의 등장이 회피에서 경계로 관점이 이동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영화를 가려서 봐야한다는 관점이다.

‘대화’는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에 따른다. 마치 영화가 진짜인 것처럼 완전히 그 속에 뛰어 들어가 보는 것이 신앙, 신학의 중요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믿음에서부터 나온다. 1960말에서 1970초까지 이에 관한 책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이때부터 영화를 기독교 교육의 자료로 활용하자는 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었다.

‘수용’은 영화에서 배운다는 자세다. 영화 속에서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지혜와 통찰까지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학자의 이해까지도 확장시킬 수 있다고 적극 수용한다. 영화 <사이먼 버치>를 예로 들었다. ‘주일 밤엔 영화관에서’라는 주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신적인 만남’은 영화를 통해 관객이 성례전적인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데까지 나아간다. 영화가 관객에게 하나님에 대한 눈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시네마천국>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나의 영화 속에서도 위의 5가지 반응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소위 ‘영화 설교’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예로 들었다.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 속의 폭력과 저속한 언어는 분명 ‘회피’영역에 속한다.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인정하지만 처음 25분 동안 계속되는 전투장면에 대해 ‘경계’의 태도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밀러 대위가 자신의 생명을 바치며 한 생명을 구한다는 점에서 ‘대화’를 진행시킬 수 있다. 전쟁을 경험한 이들이, 그 혐오감을 넘어 가족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수용’의 단계에 이른다. ‘신적인 만남’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밀러대위의 희생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주는 메지지다. 노인이 된 라이언 일병이 밀러대위 묘지 앞에서 ‘당신의 희생으로 얻어진 생명이 가치있게 살았나’를 스스로 묻는 장면이다.

두 번째 핵심은 ‘비평의 축’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영화를 비평하기 위한 2가지 축을 제시하고 있다. 경험의 축과 묵상의 축이 그것이다.

경험의 축은 ‘거룩한 것 ↔ 인간적인 것’의 관계다. 다시 말해 영화 속에 인간적인 면과 거룩한 면이 무엇인지 구분해 내는 것이다. <데드맨 워킹>은 보다 거룩한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영화다. <인생은 아름다워>을 통해 인간적인 면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좋은 영화란 두 가지 요소가 다 등장하는 것이다.

묵상의 축은 ‘영화 자체 내에서 머물기 ↔ 신학 파트너에게 배우기’의 관계다. 전자는 영화 자체 내에서 신학적인 판단의 기준을 찾는 것이고, 후자는 영화 외부의 자료에서 그 판단의 기준을 가져오는 것이다. 실제로는 두 가지가 겹치기 일쑤다. <폴뉴먼의 탈옥>, <이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는 세계 공영어다. 영화는 삶의 경험을 넓혀주며, 삶의 의미와 중요서에 대해 다른 대안적 견해를 제시해 준다. 영화는 경험을 재창조하며 거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영화는 맨눈으로는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딥 임팩트>나 <고질라> 등을 보고 나와서는 아이들과 함께 피자 가게로 향한다. 이러한 영화들은 단지 머리를 식히기 위한 오락거리일 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이러한 환상적인 영상들이 마지막 때에 관한 우리의 상상력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줄 수 있지 않을까? 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닐까? 이때 하나님의 손길을 이야기 해주면 어떨까? 집에서도 좋고, 교회에서도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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