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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선 목사가 개혁자일 수 없는 이유
2011년 02월 14일 (월) 08:15:23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 임기를 마친 이광선 목사(신일교회)의 요즘 언동이 마치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행보인양 일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다. 이 목사는 2011년 2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에 드리는 참회와 호소의 글’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깨끗한 선거를 하면 반드시 패배하는 것이 한기총의 현재 선거 풍토”라며 “존경받는 인사가 대표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선거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목사는 한기총의 금권선거를 비판하며 자신도 지난 대표회장 선거에서 같은 잘못을 저질렀던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그의 참회 기자회견은 '그렇게 평가해주고 싶은 사람들의 평가로만' 참회이지 금권선거의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이 없는 일종의 '이벤트'와 같은 수준이었다. 더욱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한 사람이 자숙하는 과정도 없이 그것도 곧바로 그런 류의 문제에 대하여 무슨 개혁 검찰총장 행세를 하겠다는 식과 같은 처신을 하여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모습까지 연출되었다.

그런데도 이단옹호언론 등 몇몇 교계 언론은 그의 기자회견 소식을 다루며 은근히 이 목사가 이 시대의 개혁자나 되는 것인양, 매우 양심적인 목회자라도 되는 것인양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기관인 한기총의 개혁을 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한, 고뇌에 찬 개혁자처럼 비쳐지고 있다.

그는 과연 개혁을 위해 헌신한 양심적 목회자일까? 이 목사가 진정으로 개혁을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의지는 자신의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 중에 지속적으로 표출됐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 목사가 자신의 임기 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펼친 행적은 ‘개혁’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한기총의 당시 이대위로 하여금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대상에 대한 이단 면죄 행각을 벌이도록 그렇게 조직해주고, 힘을 실어주고, 실행위에서 역풍을 맞아 이대위가 해체되는 탄핵을 당했는데도 사과는커녕 억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초지일관한 일이다.

이는 과거 그 어떤 대표회장도 보이지 않았던 처신(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이광선 목사 대표회장 재임시 한기총 이대위 이단 면죄 행각과 역풍’ 좌측 기사 모음 박스 참고)이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의 수장이 그러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한기총 가맹교단에서 이단 등으로 규정하고 예장 백석측이 제명·출교까지 시킨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에 대해 ‘이단으로는 볼 수 없다’는 보고서가 이 목사 재임시에 한때 채택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중국·홍콩·일본 등지에서 재림주 의혹을 받아 온 장재형 목사(한국 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에 대해서는 ‘재림주 의혹 혐의 없다’고 결론 내려준 내용 등의 보고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김기동, 류광수 씨와 관련한 재심청원이 쇄도한 것과 이단옹호언론의 대대적인 옹호를 받은 것은 이 목사 대표회장 재임시 한기총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광선 목사의 주변엔 지금도 친이단 성향의 인사들이 있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그런 인사들을 보면 이 목사가 원하는 게 과연 한기총의 개혁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2011년 1월 27일 열린 이광선 목사의 모임에선 이단옹호 언론사의 사장 모 씨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기총 이대위에서 이단 면죄에 앞장섰던 모 씨도 동참했다. 이 목사의 최측근 중에는 한기협이란 단체의 실질적 실무책임자로서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던 사람도 있다. 한기협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김기동 씨에 대해 이단 면죄 행보를 보이며 서울 성락교회측으로부터 억대의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 단체로 유명하다. 이 목사의 ‘개혁’ 주장이 순수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다.

이 목사가 진정 개혁을 원한다면 자신의 임기 중에 보인 이단 면죄 행보부터 사과하고 회개해야 한다. 그의 이단 면죄행보로 인해 지난 해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커다란 혼란을 야기하며 출범 이래 초유의 공신력 실추 사태를 겪어야 하지 않았던가. 당시 한기총 가맹교단들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광선 목사 대표회장 재임시 한기총의 이단해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성토하기까지 했다.

금권선거가 옳다는 것도, 개혁이 불필요하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단면죄 행보에 ‘올인’하며 자신의 임기를 종결지었던 이 목사가 왜 이제 와서 한기총 개혁의 기치를 결연히 들고 일어서야 하느냐는 것이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목사가 개혁을 외치는 것이 정말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끝까지 대표회장 자리를 고수해야 하고, 길자연 대표회장 체제가 들어서서는 안 되는 절대적이고도 절박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눈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개혁이라 하면 그 무엇보다 진리, 즉 본질적인 교리들을 수호하고 지켜가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대표적 종교개혁자 칼빈이 그러했다. 그의 개혁 정신에는 그 시대의 이단사상에 대한 철저하고 단호한 대처가 최우선 순위에 있었다. 기독교 진리에 대한 본질적인 수호와 이단에 대한 대처 정신이 실종된 상태에서 무슨 개혁이 나올 수 있겠는가? 진리에 중심 추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채 일어나는 개혁은 공동체의 혼란과 파괴만 가져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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