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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의당히 가질 만한 바람이 아니다
2010년 11월 26일 (금) 20:03:17 장경애 jka9075@empal.com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 중에서
맥스루카도 지음/ 이정선 옮김/ 생명의샘 펴냄


그것은 성경에서 가장 흥미 있는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사실 그 장면이 너무나 매력적이기에 누가는 이것을 소상히 기록했다.

두 제자가 엠마오를 향해 먼지 나는 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에 관한 것이었다. 장송 행렬 같은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만큼이나 그들의 말도 느렸다.
“나는 도무지 그것을 믿을 수가 없어. 그가 돌아가시다니.”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것은 베드로의 실수 때문이야. 그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

바로 그때 낯선 사람 하나가 그들의 뒤에서 다가와 말한다. “미안합니다만,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선다. 다른 여행객들은 도중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길을 재촉한다. 마침내 그들 중 한 사람이 질문한다. “지난 며칠 동안 어디에 계셨나요? 나사렛 예수에 관해 들어보지 못하신 모양이죠?” 그리고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나를 매혹시킨다. 두 명의 진지한 제자들은 그 마지막 못이 어떻게 이스라엘의 관에 박혔는지를 말하고 있다. 변장을 하신 하나님은 상처 난 손을 호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으신 채 참을성 있게 듣고 계신다. 그는 이 두 사람의 신실함에 감동을 받으셨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또 한 편 어느 정도 서운하셨을 것이다. 지옥에 가셨다가 지상에 천국을 가져다 주시기 위해 막 돌아오신 그 분 앞에서 이 두 사람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위상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속할 분이라고 기대했었지요”(눅24:21).

하지만 우리는
…… 라고 기대했었지요. 당신이 얼마나 자주 듣는 말인가?
“우리는 그 의사가 그를 낫게 해주리라고 기대했었지요.”
“나는 시험에 합격하리라고 기대했었지요.”
“우리는 그 수술이 모든 종양을 제거하리라고 기대했었지요.”
“나는 그 직장이 확실하리라고 생각했었어요.”
실망으로 잿빛이 된 말이다. 때때로 우리가 원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고 원치 않던 일만 일어난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게 된다.

뭘 잘못했기에 이런 궁지에 몰리게 되었는지 의아해 하면서 먼지 속에서 샌들을 질질 끌며 엠마오로 가는 길을 터벅터벅 가곤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하나님이기에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드는가?”
더욱이 잔뜩 눈에 고인 눈물 그리고 제한된 시각 때문에, 하나님이 뒤에 따라오셔도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당신이 보는 바와 같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우리의 이 두 친구에게 있어서 문제는 믿음의 결핍이 아니라 시각의 결핍이었다. 그들의 바램은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즉 지상의 왕국에 제한되었다. 만약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면, 그가 그들의 바램을 받아들이셨다면 7일 전쟁이 2천 년 전에 일어났을 것이며, 예수는 그의 사도들을 내각 구성원들로 훈련시키시는 데 40년을 더 보내셔야 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가장 자비로운 행위는 때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진 그 여행객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십자가의 그늘 아래서 자기 연민의 진흙탕 속을 구른다. 우리는 경건하게 그의 뜻을 구한 다음, 뻔뻔스럽게도 모든 것이 우리의 방법대로 되지 않는다고 토라진다. 만약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하늘의 그 몸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가 이 지상의 몸을 고쳐 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을 멈추게 될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하나님이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시지 않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 바람인지 알지 못하는 데 있다(이 문장을 다시 한번 읽는 것이 좋겠다).

희망은 당신이 기대하는 것이 아닌, 당신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꿈이 아닌가 하여 내 살을 꼬집게 만드는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그의 시야를 조정하여 손자가 아닌 아들을 보게 하는 것. 모세로 하여금 아론, 미리암이 아닌 엘리야, 변화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약속된 땅에 서있게 하는 것. 스가랴로 하여금 백발의 아내가 임신한 것을 벙어리가 된 채 보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엠마오로 가던 두 순례자로 하여금 떡을 떼어 주시는 그 손이 못자국 난 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 그것이 희망이다.

희망은 성취된 소원이나 의당히 가질 만한 바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훨씬 큰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시사 우리를 위해 깜짝 놀랄 만한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으리만큼 철저하게 의지하는 것이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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