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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형 목사 문제 밀어붙이는 한기총 임원회
“다음 회기 보고” 결정 갑자기 번복해 12월 17일 처리키로
2010년 11월 17일 (수) 05:33:47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이광선 대표회장 체제 한기총 이대위의 중심추, 이단면죄 쪽으로 기울어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2010년 11월 15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임원회를 열고 재림주 의혹을 받아온 장재형 목사(한국 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와 귀신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돼온 김광신 목사에 대해 이광선 대표회장 임기내에 취급하기로 다시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여일 전만 해도 한기총 임원회는 장재형 목사와 김광신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보고한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고창곤 목사)의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었다. 임원회는 장 목사와 김 목사에 대해 이대위가 다시 연구한 후 다음 회기(이광선 대표회장의 현 임기가 끝난 후 새대표회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회기를 의미한다: 편집자주) 임원회 때 보고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좀 더 심도 있는 연구를 하자는 것이었고 가맹 교단 총회 결의와 배치되는 안건을 통과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임원회의 결정에 이대위가 불복, 보고를 다시 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지난 임원회 때 보고한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이유였다. 임원회는 이대위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던 2004년에도 한기총 이대위가 장재형 목사에 대해 연구하고 통일교와 관련 없는 인사라고 결정했었다”며 “그런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장 목사 문제를 다음 회기로 넘겼던 것이다”고 말했다.

임원회에 참석한 이대위원장 고창곤 목사와 서기 정철옥 목사는 “이대위가 최선을 다해 장재형 목사와 김광신 목사에 대해 연구하고 검증했는데 그 보고서가 임원회에서 반려돼 섭섭했다”며 “2004년에도 장 목사에 대해 연구한 결과 통일교와 관계없다고 보고했고, 이번 한기총 이대위 소위원회가 장재형 목사에 대해 조사·연구한 결과도 이상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 목사와 정 목사는 “2004년도 한기총 이대위의 보고서를 첨부해서 다시 보고서를 올리니 임원회의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임원들에게 요청했다.

   
▲ 한기총 임원회에서 보고하는 고창곤 목사(이대위원장, 오른쪽)와 정철옥 목사(이대위 서기)
이같은 이대위원장의 보고를 듣고 임원들 사이에는 설전이 오갔다. 길자연 목사(한기총 명예회장)는 “내가 재임 중에 장재형 목사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며 “중요한 것은 한기총 회원 교단이 문제시한 인사에 대해 한기총 이대위가 반대되는 결정을 하면 한국교회는 혼란에 빠진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길 목사는 “따라서 오늘 이대위가 올린 보고는 받되 당초 임원회가 결정한 대로 장 목사와 김 목사 건을 내년 회기 임원회로 넘겨 결론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윤기 목사(한기총 부회장, 개혁선교)는 “한기총이 결정하는 것은 향후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며 “임원회가 절차상 아무 하자 없이 결정한 것을 20일만에 무시하고 또다시 모종의 결정을 하는 것은 이상하다, 정도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또다른 임원들은 “한기총에서 이미 2004년도에 문제 없는 인사로 결정했으면서 또다시 한 회기를 넘겨 연구한다는 것은 대상자들에게 큰 족쇄가 되고 한국교회로서는 큰 손실이 된다”며 조속 처리 쪽으로 목소리를 냈다. 통합측의 한 임원은 “각 교단에서 이단 결의를 할 때 정치적 요소가 다분히 깔릴 수 있으니 한기총이 그 결정을 다 따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한기총 임원들은 12월 17일로 예정된 임원회에서 장 목사와 김 목사에 대한 이대위의 보고를 다시 받고 재론키로 동의·재청을 거쳐 가결했다. 이에 따라 장재형 목사와 김광신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는 이대위의 보고서는 이광선 대표회장의 임기 안에 채택될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임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한기총 이대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기총이 이단대책 활동을 위해 앞장서 왔는데 어느 때부턴가 가맹교단이 문제시한 인사들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며 “회원교단 이대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최근 한기총의 행보가 군소교단들의 연합체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연합회(예장연)의 지난 행각을 연상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도에 예장연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들에 대해 “이단이 아니다”며 무더기로 면죄부를 줘 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전철을 현 한기총 이대위가 밟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현실이란 비판이다.

한편 한기총 이대위가 최근 가맹 교단 총회의 결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 임원회 앞으로 ‘이단 해제’를 청원하는 공문이 줄을 잇고 있어 처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김기동 씨의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측과 류광수 씨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총회측(총회장 정은주 목사)도 자신들에 대해 재심해 달라고 한기총에 청원을 해 놓은 상태다. 한기총 임원회는 이 공문에 대해서도 이대위로 넘겨 처리하도록 결정했다.

그동안 교계에서 큰 지도력을 발휘해온 이광선 목사가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한기총의 이대위 중심추가 이단면죄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이단면죄 요청으로 한기총이 문전성시를 이룰 수도 있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들은 분주하게 뛰어다닐 것이고 교계에는 또 한 차례 파문이 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가맹 교단들은 이단으로 규정하고 한기총은 면죄부를 주는 전례없이 '희화화된 이단대책' 활동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상 혼란만 야기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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