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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전도자를 만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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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10시 경, 오랜만에 달콤한 늦잠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밤 금요기도회 후 몇 명의 성도들을 집까지 모셔다드리느라 늦게 취침한 것을 핑계 삼아 베개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는 ‘놀토’가 아닌 탓에 일찍 일어나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빨래감을 정리하고 있었다.
‘띵동띵동’
벨소리가 너무도 자극적으로 뇌리에 전달됐다. ‘이 아침에 누구야’라는 짜증스런 말을 던지고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다. 아내가 나갔다.
“누구세요.”
“네,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요.”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자동으로 양쪽 눈꺼풀이 저절로 위로 올라갔다. 동시에 ‘이단이군’이라며 내 입이 반응을 했다. ‘아, 좀 더 잠을 청하고 싶었는데...’ 잠이 달아나고 말았다. 이단들이 정말 여러 모로 삶을 귀찮게 한다.
이단 전도자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 ‘딴 집에나 가보세요’라고 하면 될 까? 다른 집에 가면 되나? 그럼,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오세요’라고 하면 될까? 그들은 정말 훗날 다시 찾아온다. 나중에 오라고 했으니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
몇 년 전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같이 교제하는 성도들과 함께 강남역 지하 공간으로 자주 전도하러 나가곤 했다. ‘4영리’라는 전도 소책자를 이용해서 의자에서 쉬고 있는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다가가 복음을 전하려고 한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을 때다. 한 중년 여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깜짝 올라서 깼다. 아마도 순간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녀는 한 눈에 보아도 이단 전도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손에 그들의 전도지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는 내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하.. 이거 제대로 만난 셈이네..’
잘된 일이다. 언젠가는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 생각했었다. 순간 지혜가 떠올랐다.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전략이 세워졌다.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렇게 새롭게 제안을 했다.
“무엇인가 저에게 할 말이 있으신가 보군요.”
“네..”
“그럼 이렇게 하시죠.”
“어떻게..”“댁이 저에게 한 15분 하실 말씀을 하세요. 제가 모두 들어드릴게요. 그런 후 댁도 제가 하는 말을 15분간 들어주셔야 해요. 어떠세요.”
이렇게 제안을 하자 그는 그냥 조용히 일어나 제 갈 길로 가버렸다. 다가올 때는 상냥하게 인사도 잘 하더니 갈 때는 ‘휭~’하니 바람 소리만 남겼을 뿐이다.
‘하하하..’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무엇을 느꼈을까? 복음의 맛도 아직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그날 크게 발견한 사실은 이것이다. 복음은 영혼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놀라운 소식일 뿐 아니라, 이단들을 막아주는 최첨단 ‘슈퍼 울트라 매직’ 무기라는 것이다. 이단 전도자들을 만나는 게 전혀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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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10.8 화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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