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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설교, 풍유적 해석이 골격이다 |
| 분석2/ 구원파 박옥수 씨의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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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구원파로 알려진 단체는 크게 3계열로 나뉜다. 박옥수 씨(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www.goodnews.or.kr)는 그중 한 계열에 속한다. 구원파는 모두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공식 규정됐다(예장합동/2008년/93회 총회/이단, 예장통합/1992년/77회 총회/이단, 예장고신/1991년/41회 총회/이단, 기성1985년/40회 총회/이단사이비집단 등). 박 씨측은 국내외 300여 지부를 두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수시로 성경세미나를 개최해 그들의 사상을 전달하고 있다. 박옥수 씨의 비성경적인 구원파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대표적인 서적은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박옥수 저)이다. 위 서적에 나타난 그의 사상을 분석해 본다. 필요에 따라서 구원파 사상을 위해 잘못 전달되려는 성경 본문의 해설도 살펴볼 것이다. <편집자 주> |
구원파로 알려진 박옥수 씨(기쁜소식강남교회, 기쁜소식선교회)의 대표적인 서적은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박옥수 저, 기쁜소식사)이다. 설교집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몇 차례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재미없는데 웃어야 하는 허탈함도 있고, 그 설교를 듣고 있는 신도들을 생각할 때 갖는 슬픔도 있다. 바로 그의 설교 골격을 이루는 ‘풍유적 성경 해석 ’ 때문이다.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은 모두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제 1권에 나타난 박 씨의 풍유적 성경 해석의 실체를 살펴보고자 한다.
박 씨는 ‘성경 해석은 성경에 맡겨야 한다’는 정통 개혁주의신학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갖춰지지 않아서 성경을 오해하거나 이단 사상과 연결되기도 한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뭇 ‘기대’가 생기기도 한다. 궁금해진다. 박 씨는 성경해석을 과연 어떻게 할까?
“여러분, 성경을 우리 멋대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해석은 누구에게 맡깁니까? 박옥수 목사에게 맡깁니까? 아닙니다. 성경의 해석은 성경에 맡겨야 합니다. 아벨의 제사와 가인의 제사의 차이는 정성도, 노력도, 수고도, 열심도 아니고 다만 제물에 대하여 성경은 상당히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성경을 얼렁뚱땅 읽지 마십시오”(박옥수,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1>, 2002, p. 318).
제법이다. 지당한 말이다. 그런데 위 말을 한 직후 박 씨는 이사야 34장 16절을 언급했다. ‘짝이 있다’는 내용의 성구다. 성경 해석을 성경 자체에 맡겨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성경구절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럼 그렇지.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기대는 곧바로 실망으로 바뀌었다. 박 씨의 성경 이해력이 드러난 것이다. 문맥을 통해서 읽지 않고 한 구절 한 단어에 시야가 머무르는 것 말이다. 성경해석은 성경에 맡겨야 한다는 게 그에게는 허공을 치는 싸움과 같아 보였다.
박 씨는 이사야 34:16의 성구가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고, 성경해석의 원칙과 연결을 시킨 것이다. 그 성구는 그럼 무슨 뜻일까? 그것 먼저 살펴보자.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이사야 34장 16절, 개역성경).
마치 성경에는 서로 짝이 있으니 그 짝을 맞추어 가야 함을 언급하고 있는 구절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짝 맞추기, 어떤 면에서는 퍼즐 맞추듯이 하는 방식을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착각하기 쉬게 된다.
성경을 쉽게 오해하는 이들의 잘못된 습관은 문맥을 따라 읽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 단어, 또는 한 구절 등에만 초점을 맞추어 읽을 때 그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위의 이사야 34:16도 그와 같다. 주어진 한 절만 읽으면 성경을 이곳저곳 살펴서 짝을 맞추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성경 자체의 뜻은 그것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사 34:16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진노가 에돔에 임하게 된다. 에돔은 멸망 당하는 나라의 대표로 표현된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하나님의 계획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이다(민 20:14-21). 그래서 에돔은 황무하게 된다. 그 황무함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사람은 살 수 없고, 동물들이 짝을 이루며 살게 된다’고 말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사람들은 코웃음을 친다. 건방진 모습이다. 이에 하나님은 ‘동물들이 짝을 이루며 산다’는 말로 에돔의 멸망을 강하게 선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사야 34:16절의 ‘짝’은 하나님의 심판을 표현해 주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장운철, ‘성경에 짝이 있다고 오해된 성구’,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 2010년 2월 16일자 참조).
사 34:16은 흔히 이단자들이 자신의 사상을 성경을 통해 정당화하기 위해 언급하는 대표적인 구절 중 하나다. 박옥수 씨만 오해한 것은 아니다. 이곳저곳 성경을 많이 인용하기 때문에 소위 ‘성경적’인 해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다. ‘무지’ 아니면 ‘의도적 왜곡’ 일 뿐이다. 따라서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도록 해야 한다는 개혁주의 슬로건과 이사야 34장 16절은 특별한 관계가 없다.
박옥수 씨 설교의 골격에는 ‘풍유적 해석’이 자리 잡고 있다. 잘못된 성경해석 방법이다.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풍유적(allegory) 방법이 그의 해석의 뼈대를 이룬다. 풍유적 해석이란 성경본문의 수많은 세부사항을 ‘암호’ 풀듯이 접근하는 방식을 말한다(크레그 블롬버그, <비유해석학>, 생명의말씀사, 1996, p.38). 다시 말해 주연이나 조연도 아닌 소품들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함으로 본문의 뜻을 왜곡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그것이 오늘날 소위 ‘영적해석’, ‘영해’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본문의 의미는 절대적으로 문맥을 따라가야 한다. 이것이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도록 하는 ‘기본해석’이다. 그것을 무시하고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두려는 방식은 버려야 한다.
박옥수 씨의 ‘야곱과 에서’라는 제목의 설교문을 살펴보자(박옥수, pp 57~87). 그의 풍유적 해석이 아주 잘 나타난다. 아버지의 축복을 동생 야곱이 형 에서로부터 가로 챈 장면이 나타나는 본문이다. 여기에서 박 씨는 풍유적 해석을 사용했다. 즉, ‘이삭=하나님, 리브가=예수 그리스도, 에서=자기 열심으로 축복을 받으려는 사람, 야곱=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사람’ 등의 희한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것을 ‘영적 비밀’이라고까지 소개했다(박옥수, p.69). 그것을 정말 ‘비밀’로 알고 있는 그가 안스러울 뿐이다. ‘풍유적 해석’이라는 표현조차 그에게는 사치인 듯하다. 아래 이유 때문이다.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나타난다. 이삭이 그의 아내 리브가에게 속임을 당한다. 이삭이 큰 아들 에서에게 축복을 해주려고 하자, 그 의도를 간파한 아내 리브가가 둘째 아들 야곱에게 그 축복을 가로채도록 독려하는 장면이다. 한 마디로 아내가 남편을 속이는 장면이다. 여기에 ‘이삭=하나님’, ‘리브가=예수 그리스도’라는 박 씨의 영적 비밀의 의미(?)를 적용해 보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속임을 당하게 되는 장면이 된다. 오! 이런. 너무도 불경스러운 결과다. 박 씨의 영적 비밀이 결국 이런 것인가? 그런가? 하나님이 그런 분인가? 박 씨의 성경해석은 결국 하나님을 왜곡시키고 만 것이다.
형과 아버지를 속인 야곱을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한 사람’으로 설명했다. 어머니 리브가를 의지한 것을 두고 그렇게 해석한 것이다. 또한 아버지의 명령을 듣고 충실히 사냥을 해 온 에서를 ‘자기 노력으로 하나님 앞으로 가려는 사람’으로 그렸다. 풍유적 해석을 사치라고 표현한 게 후회스럽지 않다.
아주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박 씨 스스로 모순을 드러낸 대목이다. 박 씨는 야곱이 자기의 이름으로 아버지에게 나아가지 않고 형의 이름을 의지해서 나갔다고 했다.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힘입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옥수, p.83). 조금 전 박 씨는 ‘에서는 자기 노력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이’라고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심지어 에서는 ‘저주’ 받은 인물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p. 74). 그런 에서의 이름으로 나아간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아간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모순’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된 어머니도 바로 옆에 있는데 말이다. 왜 그렇게 해석이 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 이렇게 성경을 왜곡시킨 박옥수 씨의 죄는 어디서 사함을 받아야 할까?
이삭의 반응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위와 같은 풍유적 해석에 제동이 걸렸을 것이다. 창 27: 33의 말씀은 야곱에게 속은 것을 안 이삭의 반응을 보여준다. 이 장면이 박옥수 씨의 눈에 들어 왔어야 했는데 아쉽다. 이삭이 “심히 크게 떨(었다)”는 장면이다(Issac trembled exceedingly-KJV, Issac trembled violently-NIV, NASB). 히브리 원문에는 ‘매우, 크게, 심히 떨었다’며 아주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즉, 이삭은 자신이 야곱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아주 아주’ 강하게 떨며 분개했다는 것이다. 야곱에게 속은 자신의 실수가 하나님의 뜻을 어길 수 있는 중대한 문제였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삭=하나님’이라는 박 씨의 풍유적 해석으로 본다면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속아 크게 분개했다는 말이 된다. 그게 옳은가?
‘강도 만난 자’란 제목의 설교문을 계속해서 살펴보자(박옥수, pp231~262). 오래 전부터 풍유적 설교로 자주 사용되어온 대표적인 본문이기도 하다. 박 씨도 ‘역시~’ 이 본문을 그대로 답습했다.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난 장면이 나타난 성경본문이다(눅 10: 25~37). 박 씨는 ‘우리의 죄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넘어가는가 하는 사실을 설명하겠다’며 설교의 서두를 장식했다. 그런 후 성경본문 해설에 들어가서는 풍유적 해석의 잔치를 열었다. 다음과 같은 각 단어의 의미를 부여했다.
‘사마리아인=예수님’
‘기름=성령’
‘포도주=기쁨’
‘데나리온 둘 = 2천년 후 주님이 오신다는 약속’
위 본문은 초대 교부시대 때부터 풍유적으로 사용되어온 대표적인 것이다. 중세시대와 종교개혁 이후, 현대에까지도 종종 오용되고 있다. 위 성경본문의 풍유적 해석으로 알려진 내용은 아래와 같다(로버트 H. 스타인,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셨는가>, 여수룬, 1992, p.131).
‘여리고로 내려가는 = 인간의 성품 혹은 아담 사람’
‘그가 떠나 내려온 = 천상의 도시 예루살렘’
‘여리고 = 타락한 도시, 저주 하에 있는 도시’
‘강도들 = 마귀와 그의 천사들’
‘옷을 벗김 = 인간이 원래 입었던 의의 옷을 벗김’
‘제사장과 레위인 = 구원하기에 무능한 율법’
‘선한 사마리아인 = 그리스도’
‘기름 = 성령’
‘포도주 =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흘리신 피’
흔히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로 알려진 위 성경본문은 예수님께서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눅 10:29)라고 묻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주어진 이야기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직접 비유의 결론까지 내려주셨다.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그에 대한 답을 하면 된다. 문맥에서 볼 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해 주기 위한 것이다(로버트 스타인, p.126).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 10:37)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박 씨의 풍유적 설교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삼십팔년 된 병자’라는 제목의 설교문에서도 마찬가지다. 38년된 병자가 연못에 들어가려는 행위를 율법을 지켜 의롭게 되려는 것으로 박 씨는 설명하고 있다(박옥수, p. 142). 당시 연못을 둘러싼 설화에 대해 공부를 하지 못한 결과다.
성경해석은 박옥수 씨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경 자체가 말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무지나 인위적 목적으로 가지고 곡해를 해서는 안 된다. ‘영해’라는 이름으로 소품에 도에 넘치는 의미를 두는 순간 성경의 본 의미와는 멀어지게 된다. 이런 성경 오해에서 박 씨의 구원파 사상이 나오게 된다. 올바르지 않은 성경해석에서 그릇된 사상이 나오기 마련이다. 박 씨는 자신이 말한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는 것’에 아주 많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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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3 화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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