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기독교적 영화보기
       
<인셉션> / 당신의 꿈이 해킹 당하고 있다
2010년 09월 13일 (월) 06:35:4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그의 생각을 훔치는 일을 하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일행들은 사이토(와타나베 켄)의 의뢰를 받고 대기업을 물려받은 상속자 피셔(길리언 머피)의 꿈속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번 임무는 생각을 훔치는 일이 아니라 무의식의 가장 근원에 생각을 심고 오는, 이른바 ‘인셉션’을 시행하기로 한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싶지만 최근 개봉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 <인셉션>(inception)의 줄거리다. <인셉션>은 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 90년대 마이클 베이의 뒤를 이어 현재 헐리우드에서 오락영화를 가장 잘 만드는 감독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흥행대작 <다크나이트>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인셉션>은 꿈속의 꿈, 그 꿈속에 또 다른 꿈, 그리고 그 꿈의 해킹 등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자칫 영화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를 취함으로써 쉽게 관객에게 다가가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외형적으로는 오락영화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복잡하고도 논란의 여지가 풍부한 꿈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관객과 평론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이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미 <배트맨 비긴스>와 <다크나이트>를 통해 오락영화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를 다룬 <메멘토>와 불면증으로 인한 몽환적 세계를 다룬 <인썸니아> 등 이전 작품들을 보면 진작부터 현실과 꿈 사이에서 헤매는 영화를 즐겨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분야에서 모두 출중한 능력을 선보인 감독이 두 분야를 합쳐서 한 작품으로 만들었으니 참신함과 완성도는 수작 그 이상이다.

   
<인셉션>은 오락영화와 심리영화의 두 장르를 함께 품고 있다. 우선 전체적 흐름은 오락적 재미를 주고 있다. 피셔의 꿈속에 들어가 인셉션을 하기 위해 코브는 팀을 구성한다. 직접 작전을 수행하는 코브와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우는 아서, 꿈을 설계하는 아리아드네, 타인의 꿈속에서 누구로든 변신이 가능한 위조전문가 임스 등 최고의 팀을 이룬다. 이들은 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하이스트 영화(Heist Movie: 범죄의 목적보다는 치밀한 과정과 속임수를 그려낸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파리 카페 폭파장면, LA 도심 추격씬, 무중력 상태의 호텔 복도 장면,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파리 시내를 접어버리는(?) 압도적인 장면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장면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액션씬은 이 영화가 오락영화임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코브의 죽은 아내 멜(마리옹 코띨라르)을 코브의 꿈속에 자주 등장시키면서 상황을 얽히게 만든다. 멜은 코브의 꿈에 무작위로 나타나면서 그를 괴롭힌다. 감독은 멜의 등장으로 인해 관객으로 하여금 꿈과 현실의 이중구조에 빠지게 한다. 피셔에게 인셉션하는 작전의 전개와 멜의 등장으로 인한 코브 근원적인 문제, 이 두 가지의 이야기가 함께 흘러가면서 관객은 즐기는 것과 고민하는 것을 동시에 누리게 된다. 결국 영화는 애매모호한 마지막 장면으로 막을 내림으로써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이 이후 몇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하게끔 만들고 말았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인셉션>을 본 관객들이 내어놓은 결말에 대한 수많은 해석과 평가가 넘쳐나고 있다.

<인셉션>의 가장 큰 매력이자 논란은 꿈과 현실을 자유롭게 드나든다는 설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모두 가상현실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매트릭스>가 개봉된 이후 수많은 다양한 해석이 생겨난 것과 같은 현상이다. 영화자체가 꿈과 현실 속을 헤매고 있으니, 결론 또한 영화 속 내용이 꿈이든 현실이든 별로 중요치 않다. 그냥 흥미로운 영화적 장치일 뿐이다. 이처럼 <인셉션>은 현대에 영화란 매체가 발휘할 수 있는 매력은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셉션>에서 나타나는 꿈에 대한 설정 중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무의식의 가장 근원이 되는 곳(영화에서는 ‘림보’로 표현된다)에 어떠한 생각을 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든 판단이 좌우된다는 부분이다. 물론 꿈 속, 무의식의 생각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점이나 그 생각을 타인이 임의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영화적인 상상력이다. 하지만 우리가 꾸는 꿈이 현실세계에 꽤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인셉션>의 이야기를 단순히 상상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로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여운이 많이 남는다.

성경에도 꿈에 대한 여러 상황들이 나타난다. 요셉은 꿈을 통해 자신이 나아갈 길을 발견했고, 꿈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야곱은 꿈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다니엘은 꿈을 통해 환상을 보았다. 그리고 요셉은 꿈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을 알게 됐다. 이처럼 성경에서는 꿈이 무의식의 산물임과 동시에 계시의 통로로 활용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최근 들어 꿈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이 무의식에 심어놓은 개인의 생각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처럼 들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영화 <인셉션>에서 꿈을 해킹당한 피셔가 나중에는 자신의 생각을 마치 아버지의 생각인 것처럼 정당화 시키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의식의 깊은 곳에 자신의 생각을 심으면 그 생각이 다른 이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날 수 있다. 그 형태가 신의 목소리를 취할 수도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사는 현실이 영화 <인셉션>의 상황과 같다면, 사탄은 꿈의 해킹에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영화 <인셉션>이 크리스천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사탄이 이기심, 물질만능주의 등을 수단으로 자신의 무의식을 해킹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주님이 현재 나에게 하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나의 무의식에도 성경에 기초하는 하나님의 뜻을 스스로 ‘인셉션’ 해 두어야 한다.

   
전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중국산 이단 동방번개, 유학생
<통합 6> 인터콥 ‘참여자제 및
합동, 인터콥 교류단절, 김성로
합신, 인터콥 · 변승우 각각 이
한기총, 전광훈·김노아 이단성 조
인터콥(최바울) 이단 규정, 합신
기자가 본 통합총회, 몇 가지 아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