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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개척교회, 우리의 희망] 아침의교회(박성건 목사)
2010년 09월 02일 (목) 07:14:18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개척교회’라 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목회자나 성도입장 양쪽에서 생각해 봐도 부담스럽게 들리는 말입니다. 재정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생각해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개척교회도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지요. 개척교회 현장에서 그 희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편집자 주>


   
▲ 박성건 목사(오른쪽)와 전미애 사모
“교단 교파를 떠나서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꿈꿉니다. 이웃에 교회가 있건 없건 자기 교회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복음전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단 중심으로 가는 것도 한계가 있구요.”

박성건 목사(39, 아침의교회, 서울 갈현동 소재, www.morningch.com)는 ‘공동체’에 관심이 많다. 그것도 이웃과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며 또 가장 강력한 복음전파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웃 교회에서 여러 성도들이 전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박 목사는 달려가 말없이 같이 전도지를 돌리며 수고를 했다. 믿음 좋은 어느 집사가 도와주는 줄 알고 그 교회 성도들이 좋아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집사님. 어느 교회 섬기세요?”라는 질문에 “앞에 있는 아침의 교회 목사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교회 성도들이 깜짝 놀랐다.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어떻게 목사님께서 이웃교회 전도를 도와주세요?”

한 번은 이웃집 아저씨가 동네 마당을 쓸고 있었다. 박 목사는 즉각 동참했다. 한 동안 말없이 두 사람은 마당만 쓸었다. 그런 후 “그동안 동네 마당을 쓰는데 한 놈도 도와주는 이 없었다”고 그 아저씨가 말을 꺼냈다. “여기 한 놈 있잖아요”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모태신앙이라는 그 아저씨는 오래 전 교회 목사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 그 후로 교회와 담을 쌓고 산다. 목사는 더더욱 인간 취급해 주지 않은 지 오래다. 그런 그가 박 목사를 만난 후 그렇지 않은 목사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던 그가 다시 교회에 나가기로 했다. 이미 아내와 가족들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로 말이다. 물론 박 목사의 권유 때문이다.

“솔직히 좀 아쉽죠. 저희와 같이 신앙생활을 하면 좋을텐데…. 그분을 위한다면 가족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게 더 좋죠. 저희야,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시리라 믿음뿐입니다. 저는 걱정 안 합니다.”

박 목사는 이웃의 몇 교회를 찾아가 보았지만 담임 목사를 만날 수가 없었다. 물론 약속 없이 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사가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웃 사귐’에 장애가 된다. 박 목사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웃 목회자들이 수시로 만나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기도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소속 교단에 의존하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렸다. 큰 교회 중심으로 움직이는 정치적 상황이 박 목사의 꿈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효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이웃 교회가 서로 협력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웃에 교회가 개척되었는지, 잘 운영은 되고 있는지 등을 살피는 일에 지역교회가 훨씬 좋다고 봅니다. 큰 교회의 역할이 좀 더 크겠죠. 저희 교회가 커지면 반드시 그 일을 할 것입니다. 이웃 교회를 돌아보고, 또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죠.”

박 목사는 오랫동안 극동방송 사역을 해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등의 프로그램을 맡아서 진행해왔다. 그것을 금년 들어 중단했다. 개척교회 사역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2008년 12월 개척한 이후로 방송을 통해 매주 1~2명의 성도가 박 목사를 찾아왔다. 믿음과 교회생활로 방황하는 이들이 박 목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

박 목사는 모두 자신들이 섬기는 교회로 돌려보냈다. 본 교회를 섬기는 중진들인 그들에게 교회 옮기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며 오히려 격려와 힘을 준 것이다. 성도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척교회 목사가 아니라 중대형 교회 그 이상의 목사의 마음을 품은 것이다.

속상한 일도 적지 않다. 단지 예배당이 작고 지하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왔다가 되돌아가는 이, 어쩌다 헌금에 관한 내용이 설교 중에 나오기라도 하면 부담스럽다며 떠나가는 이 등등. 안타깝고, 아쉽고, 때때로 서글프기도 하다.

박 목사는 예일여자중학교에서 주중 예배를 인도한다. 그 학생들을 통해서 청소년 사역에 대한 꿈도 꾸고 있다. 부교역자 시절에 10명의 학생부를 50여 명으로 성장시켜 놓은 경험도 있어 자신에 차 있다. 학생들의 달란트를 개발하여, 연극, 찬양 등의 팀을 활성화시켜볼 생각이다.

“목회의 길에 들어서면서 개척교회를 하고 싶었어요. 말씀을 전하고 성도를 섬기는 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자신 있는 게 하나 있어요. 저희 동네 어느 분에게 여쭤 봐도 저, 박성건 목사 욕은 하지 않을 것이란 거죠. 복음의 텃밭을 잘 가꾸어 놓았다고 봐요.”

박 목사는 기도 부탁을 했다. 오는 10월 교회 지하 예배당이 계약 만기로 이사를 가야한다. 가능하면 지상으로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 목사 옆에는 늘 협력자인 전미애 사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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