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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뜻 이루는 사역 하겠습니다”
[개척교회, 우리의 희망] 주뜻교회(전태근 목사)
2010년 08월 23일 (월) 06:55:43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개척교회’라 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목회자나 성도 입장 양쪽에서 생각해 봐도 부담스럽게 들리는 말입니다. 재정 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생각해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개척교회도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지요. 개척교회 현장에서 그 희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편집자 주>


   
“한국교회를 향해 비판을 많이 해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그 비판했던 내용을 거울삼아 개척교회를 통해 주님의 뜻을 이루는 목회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전태근 목사(48·주뜻교회, 서울 수유동 소재, www.lordmain.com)는 한국교회의 어그러져 있는 모습에 대해 관심이 많다. 영적능력보다 프로그램에 ‘푹~’빠져 있는 목회자들의 모습에서부터 복지정책, 선교문제, 그리고 특정인물 중심의 대형교회들 앞날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한국교회를 향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한 후 뒤늦게 목회의 길에 들어선 그에게 한국교회의 문제들이 잘 보인 것이다. 비판해야 할 것은 신랄하게 비판하고 그런 후 대안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주님의 뜻을 항상 기억하고 그에 맞추어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늘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척교회 이름을 ‘주뜻교회’라고 한 것이죠. 한국교회 곳곳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잖아요. 그 문제들의 한 복판에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라는 해결책도 담겨져 있다고 봐요. 그것을 찾고 또 때때로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전 목사는, ‘주님의 뜻’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개인의 삶의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준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주뜻교회가 개척된 지 1년 반 정도 흘렀다. 개척교회에 대해 말한다는 게 아직은 부족한 시점이지만 전 목사는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사역에 열심을 내고 있다. 상처 입은 자들을 위한 회복과 지역전도를 통해서다.

이런저런 이유로 개척하고 나서 그 동안 주뜻교회를 찾아온 이들은 5명이다. 그들은 모두 다양한 상처를 마음에 담고 있었다. 후배 전도사가 개척교회를 축하한다며 찾아왔다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상담을 받았다.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사연들이었다. 전 목사와 대화, 기도를 통해 힘을 얻고 돌아갔다. 지인의 소개로 온 이들, 지역에서 우연히 찾아온 이들 모두가 갈등의 짐을 풀어놓고 새 힘을 얻게 된 것이다.

“그분들은 모두 떠나갔습니다. 교회에 머물도록 붙잡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상담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성도는 그분들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비록 개척교회이지만 정도로 걸어가려고 노력하려는 것입니다.”

전 목사는 주일마다 교회 앞에서 팝콘 전도를 한다. 팝콘을 즉석에서 튀겨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월요일 ‘나눔과 기쁨’(대표 서경석 목사) 단체에서 제공해 주는 빵(던킨도너츠)을 나누어 주고 있다. 반응이 좋다. 전 목사는 최소 지역을 복음으로 섬기려고 하는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아 즐거워한다.

전 목사의 전도 모습을 보고 교회에 나온 이주 노동자도 있다. 네팔 출신 노동자 까르키다. 그는 건물 지하 공장에서 일한다. 이미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몸담을 교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도를 통해서 출석하는 7~8명의 성도들이 더욱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요즘 전 목사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강짜를 부리고 있다. ‘믿음의 씨앗 성도 50명을 채워주시던가 아니면 저를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이다. 그는 교회부흥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길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하며 매달리고 있다. 아내 조은경 사모와 매일 저녁 8시에 기도모임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을 열심을 내어 감당하지만, 교회 일은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부족함을 철저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인 요한, 지혜도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처럼 전 목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개척을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의 도움을 기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개척의 문을 열고나니 그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크게 착각했던 것이다. 막막했다.

“사람들을 향한 기대감은 무너졌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변함이 없었어요. 강대상, 의자, 십자가, 반주기 등 이상할 정도로 필요한 것들이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승용차도 채워졌다. 이야기는 이렇다. 사용하던 승용차가 잦은 고장으로 폐차됐다. 중고차 인터넷 사이트에서 적당한 것을 눈여겨 봐두었다. 120만원 정도 하는 가격이다. 전화를 걸어 두 번에 나누어 지급해도 되는가를 상담했다. 상대는 웃으면서 어이없어했다. 당연한 상황이다. 그러다니 그가 직업이 뭐냐고 물었다. 당연히 ‘목사’라고 답했다. 며칠 후 중고차 판매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실은 자신도 신학을 한 사람이라며 개척교회에 그 승용차를 기증하겠다고 한 것이다.

“한국교회를 향한 고민들이 참 많아요. 문제 해결을 위해 아직은 특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다보면 개척교회 입장에서도 한국교회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방안도 나오겠지요.”

전 목사는 한 가지 다짐한 것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선배로부터 ‘개척 후 2년 간은 세미나 등에 다니지 말고 말씀연구에 집중해라’는 조언에 따르고 있는 것이다. 개척교회 목사로써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그도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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