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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구글노믹스>
구글, 애플, 그리고 예수님 노믹스(Jesus-nomics)
2010년 07월 21일 (수) 08:35:12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구글노믹스(googlenomics), 즉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기업 ‘구글’(www.google.com)의 행동지침이 경영, 상거래, 뉴스, 미디어, 제조, 마케팅, 서비스 산업, 심지어 교육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여는 열쇠로 등장하고 있다. 마치 구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구글과 같은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식이다.

<구글노믹스>(제프자비스, 21세기북스)는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2010년 여름휴가 때 CEO가 읽을 추천 서적 중 하나다. 노믹스(nomics)는 영어의 접미어로 ‘~의 법칙’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구글노믹스는 ‘구글의 법칙’ 즉 구글이 생각하는 법칙 등을 일컫는 말이다. 과연 구글처럼 생각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

저자 제프자비스가 첫 번째로 꼽는 구글노믹스는 ‘사람들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트북 만드는 회사에서 그 노트북에 대한 디자인과 성능 등에 관련된 정보는 그 회사의 권한에 속해 있다. 소비자는 그 회사가 정해주는 상품을 구입하고, 고장 난 경우에도 정해진 서비스 절차에 따라 수리를 맡겨야 한다. 모든 통제권이 회사에 있다. 이것을 소비자들에게 넘겨주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디자인과 성능을 정하고 또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수리가 가능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다소 엉뚱한 발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구글 창시자 래리(Larry Page)와 세르게이(Sergey Brin)의 생각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전 세계의 정보를 1초 안에 검색하게 하자’는 도발적인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20%의 규칙’도 구글노믹스다. 직원들이 근무시간 중 20%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데 할애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여유 있는 시간에 그런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는 게 아니다. 그런 시간을 적극적으로 주자는 것이다. 심지어 기존 자신들의 사업을 잠식하고, 파괴하고, 재고하게 만들 제안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쟁자가 먼저 그렇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공짜 사업 모델’도 마찬가지다. 공짜와는 경쟁이 불가능하다. 가장 효율적인 시장은 공짜 시장임을 구글노믹스는 일찍 깨달았다. 구글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공짜다. 검색, 지도 등 탁월한 기능들이 모두 그렇다.

그럼 무엇을 먹고 살 수 있는가?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 구글은 ‘옆문’이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하고 또 한 푼을 사용료를 받지 않지만 그래도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광고다. 그렇다고 어지러운 장사치 이미지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구글(www.google.com)에 직접 접속해 보라. 번쩍이는 광고 문구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신선하다. 정보의 공짜 제공을 넘어 봉사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받게 된다.

<구글 노믹스>의 저자는 구글의 생각을 분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켜 보았다. 구글 자동차, 구글 식당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구글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다면 그 회사는 어떻게 운영될까? 상상을 해보자. 먼저 자동차의 디자인과 성능 등의 통제권을 소비자에게 줄 것이다. 설계 과정을 개방하고 소비자의 협력을 이끌어 낸다.

도색이 되지 않은 차량에 자신만의 색깔을 칠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소비자는 나만의 차를 소유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꺼이 추가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차에 애정을 갖게 될 것이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그것을 올려 자랑하게 된다. 홍보는 저절로 되는 셈이다. 차에 대한 모든 통제권이 소비자에게 오게 되는 것이다.

구글 식당은 어떠한가. 우리는 여느 식당에 가면 식당에서 준비해 놓은 메뉴 앞에서 고르기만 하게 된다. 무엇이 맛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기껏해야 종업원이 해 주는 말이 고작이다. 구글 식당에는 소비자들이 선택한 메뉴의 통계가 나와 있다. 많은 고객이 선택한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이 구별된다. 그래서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주어진다. 식당에도 이익이다. 선택받지 않은 음식은 메뉴에서 삭제를 하고 다른 메뉴를 개발하면 된다. 그러면 더욱 훌륭한 식당이 될 것이다.

그 외 구글 노믹스는 미디어, 자본, 항공, 대학 심지어 국가에까지 적용이 된다. 저자는 구글보다 먼저 구글처럼 사고하면 성공한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구글 노믹스가 전혀 통하지 않은 회사가 있다. 반 구글 성향의 회사가 존재하기도 한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고객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라는 구글식 방식을 거부한다. 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모든 통제권을 갖고 고객을 흔들고 있다. 다른 이들과 협력하지도 않고, 투명성과 개방성에서도 ‘빵점’이다. 애플 노믹스가 있다면 그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닮은 점도 있다. 혁신적이라는 것이다. 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탁월하다’는 면에서 그렇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명제를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생각, 판단, 결정, 행동 등을 그리스도인답게 올바르게 하려는 노력이다. 소위 ‘예수님 노믹스’(Jesus nomics)다.

구글이 예수님 노믹스를 따른다면 어떻게 할까?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았다. 우선 구글은 교회의 의자를 각 성도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바꿀 것이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유아용 의자를 다수 확보할 것이다. 식당에만 가도 유아용 의자가 따로 있는데 교회가 그런 배려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노인을 위한 푹신한 팔걸이 의자, 여성을 위한 고급스러운 부위기의 앤틱 의자, 연인을 위한 2인용 의자, 노트북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을 위한 의자 등 말이다.

찬양대(성가대)의 찬양곡 선정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또 목회자의 설교 본문에 대해서도 성도들이 참여를 한다. 다음 주 또는 그 다음 주 설교본문을 어디로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단지 의견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참여의 장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교회의 재정과 비전 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

구글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예수님 노믹스에는 결코 변화될 수 없고, 또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성경말씀은 진리이며 영원하다. 그것이 예수님 노믹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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