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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변화된 삶, 개척교회의 행복입니다.”
[개척교회, 우리의 희망] 미화교회(이흥 목사)
2010년 07월 14일 (수) 07:02:16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개척교회’라 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목회자나 성도 입장 양쪽에서 생각해 봐도 부담스럽게 들리는 말입니다. 재정 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생각해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개척교회도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지요. 개척교회 현장에서 그 희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편집자 주>


   

“교회학교 아이들을 보면 희망이 불쑥불쑥 생깁니다. 작은 교회에 오면 아이들 모두 자신이 주인공이 됩니다. 어른 성도들의 관심을 독차지합니다. 큰 교회 다녀본 아이들이 그것을 더 잘 알지요. 목사와 이렇게 친해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이흥 목사(37, 미화교회, 전북 군산 소재, http://cafe.daum.net/mihwachurch)의 기쁨과 희망은 성도의 변화된 삶이다. 이 목사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또 그것을 위해 시간을 많이 낸다. 그것이 그의 즐거움이다.

미화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은 많으면 15명 내외다. 초등학생이 7~8명, 중고등학생이 역시 7~8명이다. 이 목사는 초등학생들의 학업을 매일 도와준다. 학교 숙제 점검하고 또 정해놓은 진도표에 따라 선행학습과 복습을 꾸준해 해 준다. 무료 과외선생이나 다름없다. 중고생은 시험 때 집중적으로 돕는다.

틈틈이 시간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드럼과 피아노도 가르친다. 처음에는 장난감 다루듯이 마구 두드리고 놀더니 점차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다. 물론 선생님의 지시도 잘 따라주었다. 결국 작지만 찬양팀이 형성되기도 했다.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의 찬양팀 말이다.

신앙교육도 빠뜨리지 않는다. 학생들을 위한 신앙 교육으로 이 목사는 ‘암송’을 꼽았다. 1주일에 1구절씩 꼭 외우도록 시킨다. 이것은 미화교회 학생들에게는 ‘절대’에 속한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끊임없이 강조하고 연습시킨다. 불평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 시간이 되면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암송만큼은 고집을 부렸다. 학생의 때에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학교 성적이 꾸준히 올랐다. 공부에 관해 스스로 포기하고 또 부모로부터도 외면 받았던 아이들에게 희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예절도 많이 생겼다. 교회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이 목사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에 점차 삶에 질서가 잡혀간 것이다. 한 마디로 인생이 변화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바로 ‘슬픈 일’이 될 줄이야. 변화된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더욱 충성하고 계속 성장해 가야함이 당연한데 결과는 거꾸로다. 이유는 이렇다. 그 학생들의 부모의 마음이 바뀐 것이다. 자신의 자녀에게서 희망을 발견한 부모들이 자녀들을 더욱 공부시키기 위해서 교회에서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것이다.

“정말 속상했어요. 아이들도 안타까워했지요. 교회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 공부를 못하게 할 수도 없고, 학원에 간다는 아이들을 향해 박수 쳐 줄 수도 없고…. 유명한 선생님들을 모셔다 교회에서 공부를 가르칠 형편은 안 되고…. 힘들었죠.”

결국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교회에서 학원으로 발길을 옮기고 말았다.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이 목사는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 그리고 전도했다. 나간 아이들 숫자만큼 학생들이 다시 모여졌다. 그리고 다시 그들을 향해 똑같이 열정을 쏟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이들이 다시 변화되어 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역할이 그것까지라면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어른들의 변화도 만만찮다. ‘이 사람은 절대로 예수님을 안 믿을 것이다’라는 이들이 곳곳에 있다. 이흥 목사도 그러한 이를 만났다. 술, 담배, 폭언, 심지어 폭력 등으로 설명되는 그런 사람을 말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이 목사의 복음 전함에 그가 무릎을 꿇었다. 복음을 받아들인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기적’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사람의 인생이 변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별히 그의 가정이 변했다. 그의 아내의 삶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뀐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지금은 미화교회에 든든한 집사로 봉사하고 있다.

“어떤 희한한 은사가 저에게 주어지는 것보다도 훨씬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성도들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 말이죠. 또한 그것을 위해 수고하는 일들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그 분을 위해 그동안 많은 이들이 기도하고 전도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을 거예요. 저는 그 열매를 취한 것에 불과하지요.”

이흥 목사는 아직 미혼이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결혼의 때를 잠시 미루어 왔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03년 아버지 이기원 목사가 소천했다. 가족과 같은 50여 명의 성도들은 이흥 목사가 맡아 줄 것을 원했다. 그때 신학교를 막 졸업한 이 목사는 당황했다. ‘담임’을 맡을 자신이 없었다. 결국 성도들은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지난 2007년 이 목사는 목회의 마음을 잡기로 했다. 이전 성도들은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었다. 이 목사는 개척의 마음으로 깃발을 세웠다. 좀 더 일찍 그 마음을 가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때 부르심을 받았다는 데에 오히려 더 크게 감사할 뿐이다. 부르심과 함께 열정도 생겼기 때문이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어린아이까지 합쳐 30여 명의 성도들이 동참하게 되었다. 이제야 다시 결혼을 위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성도들이 더욱 적극적이에요. 장가가라고요. 심방, 상담 등에 불편하다고 노골적이에요. 그래서 저도 이제 결혼하려고 해요. 그런데 제가 내세울 조건은 아무것도 없어요. 개척교회 목사라는 것밖에는 말이죠.”

개척교회 마음은 개척교회가 제일 잘 안다. 미화교회도 개척교회이지만 인근 개척교회 두 곳에 아주 적지만 선교 후원을 하고 있다. 두 곳 다 수년째 성도 한 명도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회다. 이 목사는 자신들이 조금 덜 먹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성도들의 동의하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제가 늘 기도하는 제목이 있어요. 그것은 ‘성도들이 자신의 인생을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신뢰받는 목사가 되자’는 것과 역시 ‘자신의 자녀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그런 믿음의 목사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러한 생각이 저를 기쁘게 하고 또 그것이 성도들에게 희망을 던져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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