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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취재의 진수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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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성경공부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주최측이 준비한 기초 공부가 마쳐졌다. 보통은 약 3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한 달만에 끝난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빠지지 않고 정성(?)을 다해 공부한 것 때문이었다.
공부가 끝나자, ‘세례를 받으라’고 권면이 들어왔다. 자신들의 방식대로 세례를 받아야 자신들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고 정식으로 자신들의 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간 고민했다.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그래도 그리스도인으로 부끄러움 없이 살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단 단체에서 세례를 받아도 될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세례를 받지 안는다고 하고 이 곳을 나와도 상관은 없다. 그리고 그 선에서 취재한 내용을 기사화하면 된다. 누구도 필자에게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 이상 이 단체에 대해서 취재한 기자가 없으니까 말이다.
“하나님 어찌할까요. 계속 취재를 해서 이들의 실상을 폭로하는 게 저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일일까요. 아니면 신앙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세례를 받지 않고 여기에서 취재를 중단하는 게 맞을까요.”
세례를 받기로 했다. 신앙의 지조를 지키게 그런 것이라면 이 단체에 들어오지도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앞섰다.
옷을 갈아 입었다. 목욕실용 까운을 받았다. 목욕실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잠시 기다리라며 한 신도가 나갔다. 좀 불안했다. 목욕실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큰 통에 물이 가득 담겨져 있는 정도였다. 마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놓은 듯해 보였다.
잠시 후 한 남자 신도가 들어왔다.
“무릎 꿇고 앉으세요.”
“이 바닥에요?”
“예.”
필자의 머리에 손을 얹은 그 신도가 무엇이라 기도를 했다. 좀 긴장해서인지 그 기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여차’하면 도망칠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기 때문이다.
기도가 끝난 그 신도가 바가지에 물을 떴다. 그리고 필자의 머리에 ‘확~’ 부었다. 그러면서 소리를 쳤다.
“성부 하나님!”
아, 차가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신도가 두 번째 바가지에 물을 담았다. 그 다음 스토리가 뻔해 보였다. 역시 물을 한 번 더 필자의 머리에 부었다. 그리고 소리쳤다.
“성자 예수님!”
코미디 같았다. 그냥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그가 세 번째 바가지를 들었다. 그리고 물을 부으며 또 소리쳤다.
“성령 000님”
아! 어찌된 일인가. 세 번째 소리칠 때는 자신들의 교주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순간 벌떡 일어날 뻔했다. 이런 거지같은... 더 이상 못참겠다는 맘이 일었다.
“오 주님, 어찌해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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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10.8 화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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