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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하려면 이들처럼
2010년 07월 06일 (화) 15:50:59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월드컵이 다소 잠잠해졌으니, 이제 야구 얘기 하나. 요즘 한국 프로야구가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인해 시끄럽다. 올 시즌부터 확대 적용된 스트라이크 존이 심판마다 판정기준이 달라 감독들과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 툭하면 볼판정에 불만을 품고 그라운드로 나와서 항의하는 감독들과 조금만 항의해도 ‘퇴장’이라는 강수로 응수하는 심판들의 대립에 심각한 수준이다. 우선 오락가락하는 심판의 판정과 감독의 항의를 ‘권위에 도전’으로만 받아드리는 심판진의 태도가 문제다. 아무리 스트라이크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는 심판진의 태도는 다소 아쉽다.

또 몇 해 전부터 심해지는 빈볼시비도 문제다. 툭하면 빈볼을 던지고 그라운드에서 멱살잡이를 한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상대팀 어린 선수를 함부로 대하는 고참 선수들의 횡포는 볼썽사납다. 몇 해전 포수 출신 김모 선수는 자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는 이유만으로 마운드로 뛰어나가 사과하고 있는 후배투수의 빰을 때렸다. 김모 선수의 눈에 그 투수는 동업자이기 이전에, 자신과 정정당당히 겨루는 상태 팀 투수이기 이전에, 오로지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까마득한 후배로 밖에 보이지 않았나보다. 또 진모 포수는 홈으로 뛰어오다 자신과 충돌하고 미안한 기색을 역력하게 보여준 상대팀 후배 선수에게 주먹으로 칠 듯한 포즈를 취하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진모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덕아웃으로 가서 또 한번 더 위협했다. 야구에서 홈에서의 포수와 주자의 충돌은 정상적인 플레이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트라이크 판정이나 빈볼에 대한 시비는 야구경기 중 일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프로야구는 이런 것들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드리지 않고, 상대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하면서 일을 크게 만든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심판과 감독과의 대립, 빈볼 시비는 자주 일어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팀 선수에 대한 배려가 깊다. 아래 소개하는 세 사건으로 그 설명을 대신한다.

1.
1959년 5월27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투수 하비 해딕스는 연장 12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출구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게임을 이어갔다. 피츠버그가 정규이닝 9회 동안 한 점이라도 냈으면 완벽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을 기록이다. 하지만 연장 13회말 3루수의 실책으로 상대팀 밀워크 브레이브스의 선두타자가 출루하면서 퍼펙트 기록은 깨졌다. 해딕스는 보내기 번트로 인한 1사 2루에서 행크 애런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조 애드콕과 대결했지만, 애드콕에게 끝내기홈런을 맞고 말았다. 그때 1루 주자였던 세계적인 홈런왕 행크 애런이 해딕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3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들어감으로써 애드콕의 홈런은 2루타로 기록됐다.

2.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치 이치로는 지난달 6월 6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통산 1000득점을 달성했다. 득점이란 자신이 출루한 후 직접 홈베이스를 밟으면서 팀의 득점을 기록한 횟수이다. 이치로가 달성한 1000득점은 시애틀 소속으로 통산 3번째이며, 메이저리그 동양인으로서는 사상 첫 기록이다. 이치로가 덕아웃에 들어오면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도중, 경기 전광판에는 기록달성을 알리는 메시지가 등장했고, 관중들은 전원 기립박수로 기록을 축하했다. 메이저리그 관례상 이럴 경우 선수가 한 번 더 덕아웃 앞으로 나와 관중에게 인사를 한다. 그러나 서양인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이치로는 그냥 덕아웃에서 머뭇거렸고, 그 사이 게임은 이미 다시 시작됐다. 그때 상대팀 투수 어빈 산타나는 관중들이 기립한 것을 보고, 공을 타자 쪽으로 던지지 않고 2루 주자를 견제하는 듯한 동작을 취함으로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다. 그제서야 이치로는 관중들에 답례를 할 수 있었다.

3.
우리나라 선수 중에도 이와 비슷한 일화가 있다. 바로 김병현 선수다.
2006년 9월 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베테랑 루이스 곤살레스가 타석에 서자 신발 끈을 자꾸 고쳐 묶으면서 시간을 끌었다. 애리조나 팀은 전날 곤살레스에게 다음 시즌에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곤살레스는 8년 동안 애리조나의 간판스타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그 소식을 들은 홈 관중들은 곤잘레스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자 재개약을 하지 않은 구단에 대한 아쉬운 마음과 그 동안의 공헌을 인정하면서 전 관중이 기립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 때, 상대팀 선발투수 김병현은 신발 끈을 묶었다 풀었다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그 덕분에 곤살레스는 최대한 오랜시간동안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김병현은 두 신발끈을 모두 풀었다 묶었다 하면서 시간을 오래 끌어 주심이 마운드로 올라가서 `빨리 공을 던지라'는 주의를 받고서야 신발끈 묶기를 마쳤다.
김병현이 애리조나 선수시절, 곤잘레스와는 한솥밥을 먹은 팀 동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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