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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취재의 진수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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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단체 취재 계획이 잡혔다. 큰 문제는 그 단체가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항상 그렇지만 취재 시,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기도’다.
A 단체 지부 중 한 곳을 선택했다. 서울 등촌동 지역이다. 그냥 선택했다. 어떤 연관성이 없을수록 좋을 것 같았다.
먼저 등촌동 지부 근처를 둘러보았다. 인근 아파트 이름들을 숙지해 놓았다. 여차하면 그 지역에 산다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조금 떨어진 아파트 이름도 눈에 익혀놓았다. 근처 지형들에 대해서 미리 둘러보았다. 교통편도...
그 다음은 교회를 찾고 있는 초신자의 모습으로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생각 방식, 말투 등 간절함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표정까지... 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점수가 높다. 소위 ‘샤프’하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취재는 후배 기자와 동행하기로 했다. 2인1조다. 조금은 위험할 수 있는 취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후배와는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슥~’하면 이것이 돼지고기 써는 것인지 소고기 써는 것인지 서로 잘 알아서 박자를 맞추어 준다.
“교회를 좀 찾고 있는데...”
등촌동 지부에 문을 열고 들어가 이 한 마디만 하면 비로소 게임을 시작된다.
“어서오세요”
우리네 교회도 교회를 찾는 이들에 대해 반갑게 맞이해 주지만, 이단들도 그렇다. 그것을 역이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처음에는 의심을 많이 한다. 단순히 도둑님(?)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아니다. 자신들에게서 ‘구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던진다. 간혹 미끼같은 질문도 나온다. 예를 들어 “장로교 다녔습니까, 감리교 다녔습니까, 아니면...”라는 질문에 대해 ‘어디’라고 말하는 것은 의심을 받게 된다. “교회면 다 같은 것 아닙니까” 또는 “그런 것 모릅니다” 정도가 왕초보자로 보이게 만든다.
한 신도가 전도사를 부르니 젊은 이가 한 명 나왔다. 그가 우리를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그는 그곳에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취조(?)에 들어갔다. 이름, 전화번호, 주소, 가족관계 등등.. 그러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이미 많은 경험을 한 터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름과 핸드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여기까지는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주소와 기타 정보에 대해서 다시 질문이 들어올 때, 마치 이 교회 다니지 않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 된다. 예상은 적중이다.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 “나도 아직 교회를 정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너무 심하게 나오는 것 같다”며 한 발을 뺐더니 곧바로 ‘죄송하다’며 자세를 바꾸었다.
자신들의 단체에 들어오려면 먼저 3개월 정도 성경공부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그날 첫 성경공부가 시작되었다.
“오, 이런 게 있었군요.”
공부하면서 약간은 오버하며 반응을 보여주어야 좋아한다. 강사로 나선 그 전도사는 더욱 열정적으로 공부를 진행한다. “이런 거 그 전 교회에서 들어보았습니까”, “이렇게 공부해 보니 어떻습니까” 등의 질문에 대해 그 강사가 원하는 대답들을 적시적소에 던져주는 게 중요하다.
공부하는 게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당장 우리는 시간이 조금 있으니 일주일에 2번씩 공부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다. 그러면 더욱 좋아한다. 아마도 그 강사도 우리로 인해서 실적이 올라가는 모양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2번씩 착실한 학생이 되어 그 강사에게 성경공부를 하고 새롭게 거듭난 그 강사가 원하는 신자(?)가 되어져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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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10.8 화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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