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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Ⅰ>
소그룹 위한 기초 교리학습 양육교재
2010년 06월 16일 (수) 08:13:29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오늘날 교회는 이단·사이비종교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사람들은 우리 문 앞에 와서, 그들 말로는 ‘성경을 가지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가 믿는 성경을 자기들도 믿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 말을 하는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다. 그러나 그들에게 제대로 대답을 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성경의 교리를 연구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성도들이 이런 가르침들에서 잘못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단·사이비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성경이 정말로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날마다 상기하며 대답할 말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알게 되면 우리는 우리에게 제시되는 다른 모든 가르침을 평가(분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교회 주변에만 오류와 사이비 종교의식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도 심각한 혼란이 있다. 교리가 존재하지 않고, 분명한 정의가 없으며, 누구든 자기 좋은 대로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는 성도들이 성경 교리를 함께 고찰해 보는 일이 지금보다 더 긴급하게 필요한 때는 없었음을 의미한다.

본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Ⅰ>(김병훈 저, 합신대학원출판부)은 바로 이런 기초교리학습을 위해 준비된 최적의 양육교재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사용하여 신앙을 양육하려는 소그룹 교재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52주로 나눠 매주 공부를 이어갈 수 있게 구성한 교재는 두 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제Ⅰ권은 26주 분량에 해당하는 사도신경 관련 부분까지 다룬다. 그동안 출판된 몇 종류의 번역서들과 본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교리란 개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교회의 참됨을 판별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교리는 개신교회에 있어서 신학뿐 아니라 교회의 표준적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유일한 기반이 돼왔습니다. 동방정교회나 로마천주교회도 전승에 기초한 나름의 예전을 통하여 교회의 통일성과 표준성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성경’을 모토로 하는 개신교회는 성경의 교훈에 합치되는 것으로 고백되는 나름의 신학을 기초로 하여 교회와 신앙의 통일성 및 표준성을 확립해 놓은 바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배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개혁교회의 신앙을 대표하는 주요 문서 중 하나입니다”(p.7).

저자는 먼저 교회의 믿음의 근거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성경을 파고든다. 그리고 성경의 무오성과 정경화 과정을 살피면서 “교회가 어느 책이 참된 하나님의 말씀인줄 분별하여 공포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경 자체의 특별한 성격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예를 들어, 도마복음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콥트어 5세기 사본으로 1945년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는데, AD140년경 헬라어로 원본이 기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없이 114개의 어록이 들어 있는데, 그 내용 가운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마리아에게 우리 곁을 떠나게 하라. 여자는 생명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마복음이 과연 정경이 될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정경을 결정하는 기준에서 너무나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p.19).

“성경이 40여명이라는 다양한 저자들에 의하여 1600여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기록된 까닭에 성경의 각 책들의 원본은 분실되었거나 파손되어 현재 남아있지 않으며 단지 그것들의 사본만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성경이 원본과 일치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원본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p.21).

   
▲ 이처럼 본서의 사이사이에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여러 삽화가 각주 처리되었다.
저자는 매 과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문답양육풀이’, ‘생각나누기’로 구성했다. 먼저 ‘요리문답’은 의미의 연결을 부드럽게 이으려고 관련 성구들을 덧붙여 풀어 번역했으며, ‘문답양육풀이’는 문답을 통해 알아야 할 요점들을 간명하게 제시했다. 교역자 또는 리더가 자신이 이끄는 소그룹과 더불어 읽되 한 단락씩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생각나누기’는 되짚는 질문과 새로운 질문으로 나누었는데, 이 질문들은 문답양육풀이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소그룹이 요리문답과 양육풀이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였는지 자연스럽게 점검하고 예습하며 마무리하도록 짜여있다는 뜻이다.

한편, 전체 129개의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하이델베르크’라는 이름은 그것이 작성된 도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팔츠의 선제후 프리드리히 3세는 개신교 개혁신앙으로 개종하면서 자신의 영내 교회들과 학교들에서 사용할 신앙의 기본진리를 문답으로 만들도록 지시했는데, 이에 따라 자카리우스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와 카스파르 올레비아누스(Caspar Olevianus)가 작성하여 1563년에 출판했다. 문답에 번호가 붙여지기 시작한 것은 1573년도 판부터다.

화란개혁교회는 1618년 도르트 총회에서 신앙의 표준문서로 공인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독일과 화란을 비롯한 전 세계 개혁교회들에서 신자들의 기초 신앙 양육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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